황금연휴니까 당연히 치킨을 시켰습니다.
자주먹던 후라이드반 양념반 말고 이번에는 튀기지않고 구운닭을 시켰습니다.
얼얼하게 매운맛 세트를 시켰는데...
너무 매움...
아무리 치느님이 좋아도 이건 도저히 먹을수없을정도..
얼얼한 정도가 아니고 혓바닥 고문수준..
매운것도 못먹으면서 괜히 매운거 시켜서 셀프고문...
그냥 간장세트 시킬걸...ㅠㅠ
한조각 먹고 손이 떨려서 더이상은 못먹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세상에.. 내가 치킨을 남기다니..
먹지못하고 하루동안 방치된 치킨...
이걸 다시먹기는 너무 겁나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더 아깝고..
물에다 씻어먹어야되나.. 하다가
야채를 넣고 끓여서 닭볶음탕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냄비에 감자, 당근, 양파, 대파를 깍둑깍둑 썰어넣고
물을 붓고 다진마늘 다진생강을 풀어서 부글부글 끓여줍니다.
이때 바닥에 남아있던 양념을 박박 긁어모아서
야채국물에 풀어서 함께 끓여줍니다.
이러면 야채에 양념맛이 스며듭니다.
닭은 이미 다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야채를 먼저 익혀줘야 됩니다.
감자와 당근이 어느정도 익으면 남아있던 닭을 모두 투척!
닭의 겉면에 묻어있던 양념을 국물에 살살 풀어주면서 푹푹 끓여줍니다.
국물이 자박자박 해질정도로 국물을 졸여주면서 간을 맞춰줍니다.
저는 팽이버섯을 좋아해서 국물 졸이는 동안 팽이버섯도 넣어주었습니다.
이제 적당히 간이 맞고 팽이버섯도 익으면 완성@@
따로 양념을 하지않아도 남아있던 양념과 닭의 겉에 묻어있던 양념때문에
간이 딱 맞게 되었습니다.
양념이 워낙 매운 양념이라서 고추가루도 안넣고 청양고추도 안넣었는데
얼큰매콤한 닭볶음탕이 되었습니다.
야채도 양념맛이 베어들어서 맛있네요.
너무 매운 양념때문에 치느님을 남기는 불경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이렇게 끓여서 맛있게 다 먹었으니까 용서해주시겠지요;;
그리고 이거 해먹으실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꼭!! 튀김옷입은 치느님말고 튀김옷안입은 구운 치느님으로 해야됩니다
그리고 저처럼 매운거 못드시는 분들은 이거 해먹겠다고 매운맛 시켜서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후라이드시키세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