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만큼의 생각이 있지만, 그 본질에는 어떤 공통점을 가정할수 있다.
예컨데, 같은 조건이면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덜 신경쓰고 덜 고통받고, 조금이라도 더 주도적이고 인정받기를 바라며,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은 조금이라도 적기를 바라고, 할수 있기 때문에 해도 되는 일은 조금이라도 많기를 바란다.
이렇듯 생각에 대한 추상적인 본질은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그 본질이 형상화 되어 드러나는 구체적인 말과 행동은 천차만별이다.
예컨데, 어떤 사람은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 옷을 사입고, 또 어떤 사람은 파란색을 좋아해서 파란 옷을 사입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초록색을 좋아해서 초록 옷을 사입는다. 이렇게 어떤 사람은 색깔을 보고 옷을 사입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색깔 보다는 모양이나 질감을 보고 옷을 결정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옷을 고를때 옷의 브랜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옷 이야기를 계속해보면, 어떤 사람은 입고 다니기 편한 옷 위주로 사입고, 또 어떤 사람은 돋보일법한 옷 위주로 사입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오래 입을수 있는 옷 위주로 고른다. 물론, 옷은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냥 잡히는 아무거나 맞는 것 골라 입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이런 취향, 생각방식, 우선순위, 신념, 정체성(다합쳐 "성향"이라고 치자) 등의 차이에서 발생되는 다름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옷 입는 것 같이, 남과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교류방식이나 정치성향, 종교신념 같은 이해관계가 걸릴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좋아하는 누구를 남은 싫어할수 있고,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남은 싫어할수 있고, 내가 가진 어떤 종교적 믿음은 남과 다를수 있다.
이런 생각 그자체에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름도 없다.
심지어 진실이나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각자의 사사로운 이로움이나 안정적인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진실한 생각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그른 생각이라고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냥 생각의 차이이고 그 생각의 차이는 그름이 아니라 다름이다.
그렇다고 어떤생각에 대해서 옳고 그름 그 자체를 판단하거나 정의할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도가 부산이라는 생각, 지구가 평평하는 생각, 13일은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등은 당연히 틀린생각이다.
이런 믿음이나 생각으로 예측을 하거나 실행을 하면 분명히 낭패나 어떤 실질적인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명백한 착각에 의한 오판같은 것 말고도 다름과 구분은 되어야겠지만, 분명히 그른 생각, 틀린 생각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모순적 틀린 생각, 나아가 자기 기만적 틀린 생각이다.
자기 모순적 틀린 생각은 자신의 성향과 상반된 결정을 내리거나 감정을 가지는 상태의 생각이다.
예를들어서, 자신은 사실은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파란색 옷을 고른다거나, 내가 필요로 하는 옷은 입기 편한 옷인데 왠일인지 정작 화려한 옷을 결정하는 것이 틀린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서민들을 지원해서 양극화를 줄어들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기업 지원을 통해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또한, 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내부고발자를 비난하거나, 각자의 이로움이 중요하다는 기회주의자,이기주의자가 정작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당한 피해에 분노하고 원망하는 것 따위가 틀린 생각이 되겠다.
그럼 자기 기만적 틀린 생각은 무었인가?
그것은 누군가가(또는 스스로가) 자신의 자기 모순적 생각을 지적하고 인식 시켰을 때 확인 될수 있는 것이다.
예컨데, 원래는 그냥 편한 옷을 사려고 왔는데, 점원의 말솜씨에 넘어가서 더 비싼 화려한 옷을 고르려는 자기 모순적 생각행동을 하려 하자, 같이 온 옆에 친구가 너의 원래 초심은 편한 옷이었음을 인식 시켰을 때
1. 자신의 틀린 생각을 인정하고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여 판단을 바로 잡을수도 있지만,
2. 엉뚱한 자존심이든 점원의 깊은 세뇌든 간에 자신의 틀린 생각을 고집하고 합리화 시켜, 기어이 살 계획도 없었던 비싸고 화려한 옷을 사게 하는 생각이 자기 기만적 생각이다.
또는, 누군가가 서민 지원을 바라는 새누리당 지지자에게, 또는 대기업 지원을 바라는 민주당 지지자에게 당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그것이 틀린 생각임을 인식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애초에 없던 다른 이유를 들면서 기어이 새누리당, 또는 민주당 지지를 고수하는 생각이 자신의 진짜 성향을 속이는 자기 기만적 틀린 생각이다.
자기 모순적 틀린생각에 빠진 사람에게는 적절한 조언자라는 자기 이로움을 위한 돌파구가 있지만,
자기 기만적 틀린생각에 빠진 사람은 그런 돌파구를 스스로가 봉쇄해 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이로움을 위한 답을 찾기가 어렵다.
다른 생각은 각자의 기질이나 양육방식, 성장 환경의 차이에 의해 생기겠지만 틀린 생각은 사회적 기만과 개인적 무지의 합작품이다.
사회적 기만을 기획하는 기득세력권세가 아니라면, 그리고 진실로 틀린 생각을 가지고 잇는 자라면 그는 일면 안타까운 사회적 피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