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댓글 남겨줄려고 장문의 글을 썼는데 글을 갑자기 지우셨더라고요.
한참을 찾아보다가 다행히 이렇게 남겨놓으셔서 여기다가 달아 둘게요.

1. 공모전의 수준:
최종심사위원이 회사 임원 정도될까요? 홍보팀장? 그들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도 아니고,
특히 권위있는 광고 공모전이 아닌 이상, 이런 자사 공모전에서는 미친듯이 비슷한 레퍼런스 찾아볼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심사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이 강한 편입니다. 제대로 된 기준도 없거니와 평가의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회의 선배로서 정말 아쉽지만, 앞으로의 공모전이나 사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우위를 가릴수는 없을것같아요.
어차피 대학생 광고 공모전에서 새로운거 나올 일이.... 극히 드뭅니다.
그럴 예산도, 시간도, 기술도 없어서 다 비슷합니다. 글쓴님의 수상작도 대학생치고 꽤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와이파이나 신호등처럼 비쥬얼적 클리셰와 다름 없습니다. 달력으로, 원고지로, 노트로 등등....
ㅡ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어쩔 수가 없어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ㅡ
괜찮다고 언급하셨던 복권 등등 다른 작품들도...비슷한 범주에서 없었던 아이디어들이 아니에요.

3. 통틀어 드리고 싶은 말은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이언트를 다시 생각해보셔야 한다는 거죠.
어느 회사가 주관하는 공모전인지. 정말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지, 홍보를 하기위해 그럴듯한 걸 원하는 보수적 집단인지,
그 주최사가 최근하고 싶은 말은 뭐였는지, 이 전 수상작들은 어떤 수준이었는지 등등.

4. 같은 와이파이를 소재로 했다고 해도, 저는 지금의 수상작을 뽑았을 것 같아요.
이미지적인 디테일...흔히 말하는 아트웍이라는 것과 임팩트 있는 카피가 보완되야 완성도가 높아질것같네요.
그래픽쪽 분과 같이 해보는 것도 좋고, 기존 다른 수많은 수상작들을 답습하며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것도 좋습니다.

부디 계속 정진하세요.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안상현 기자입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insula@chosun.com으로 답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