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한테 '재기'하라는 교사 글 보고 씁니다.
우선 전 미국에서 애들 키우며 살고, 한국 커뮤니티에 속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 커뮤니티가 석박사, 포닥, 교수들(한국에서 1년짜리로 온 비지팅이나 안식년 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에 고용된 교수들까지)이 주축이라 나이대가 30 - 50대이라서 연령대가 좀 높습니다.
제가 있는 주의 대학이 교육쪽이 잘 나가서 유아교육, 교육공학 등 교육에 관계된 박사학위를 받으러 온 학생들(한국에서 교사 하다가 온 분들)이 많고, 교사가 아무래도 휴직이 상대적으로 쉬워서 그런지 남자가 포닥이나 박사 받으러 미국에 왔을 때 휴직하고 아이들 데리고 같이 오는 교사 아내들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이 애들 가르친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보게 되네요.
밤에 술마시고 싶다고 백일된 아이 업고 술집에 온 부부
다른 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밤 늦게까지 술마시고 꼬장부리다 싸우는 남편 및 그 후 지 남편만 두둔하며 초대한 집 사람들을 음해하려 헛소문 내는 아내
자기가 남편한테 평소에 맞는 스트레스를 (이건 안타깝긴 하지만) 자기 아이에게 때리면서 화풀이 하는 엄마
미국에 처음 이사와서 자기집 인터넷 아직 설치 안되었는데 자기 심심하다며 옆집에 가서 밤 늦게까지 인터넷 하는 인간
4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받은 가구 등 세간살이 들을 처음 이사 온 사람에게 돈받고 팔고 가는 사람
물론 아이들과 같은 눈 높이에서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고 '이런 선생님 한테 내 아이가 배우면 좋겠다'라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요새 세상이 하도 흉흉하다보니 학교에 보내놓고 '선생이니 알아서 잘 가르치겠지'하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갖는건 위험한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어제 회사에서 누가 해준 말을 인용하며 끝낼께요.
Trust, but veri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