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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14812
    작성자 : sjamin
    추천 : 1
    조회수 : 224
    IP : 211.176.***.5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11/24 19:49:43
    http://todayhumor.com/?phil_14812 모바일
    단편)노을
    옵션
    • 창작글
    노을. 붉다. 마치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듯 한 구름의 일렁임.
     바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저 빌어먹게도 멋진 풍경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텐데.
    저기있는 세 아이들은 저 풍경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어이! 꼬마들! 이리와봐"
    쪼르르. 피식. 한모금.
    "저걸 봐라, 아름답지 않나?"
    "...."
    "이녀석들! 어른이 말하면 대답을 해야지."
    "잘 모르겠어요"
    한모금.
    흠, 모르겠다? 기대한 대답은 아니군.
    "저 풍경을 보고 아무생각도 안든단말이냐?"
    다른 아이가 말헀다.
    "무서워요"
    "뭐?"
    "어.. 새빨갛고, 넓다? 네. 넓어요. 그래서 무서워요"
    나는 빈 술잔에 다시 술을 채워넣었다.
    얼굴에 미소를 지우고.
    또다시 한모금.
    "그렇구나. 무서울 수 도 있겠지. 하지만 저 하늘은 너희들에게 아무짓도 하지 않는걸?"
    가장 작은 꼬마가 말했다.
    "저는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신기하고.. 만지고싶어요!"
    흠, 한모... 제에기! 술이 너무빨리 사라지잖아!
    쪼르륵. 내얼굴은 조금 구겨졌곘지? 의식하지않아도 느껴진단말이지.
    노을에 비치는 내얼굴은 이들에게 어떤모습일까? 
    아무생각도, 아니면 무서운? 하하, 혹시 우스울지도 모르지.

    "그래? 우린 같은  하늘을 보며 모두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같은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않으마.
    가보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거야."
    아이들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등을보이며 뛰어갔다.

    내가 몇년을 살아 숨쉬었지? 그동안의 세월이 무뎌지고, 마침내 무의미 해졌어!
    한평생 모르고 살았던,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알기힘든..
    술기운이 돈다.
    "가장.. 알기힘든..."
    한문장을! 겨우 이제서야 깨닫다니!

    벌컥 벌컥

    노을. 푸르다.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생각과. 사상과. 눈을 가졌다. 
    우리가 세상에서 결여된, 무엇보다 필요한것은, 이해와 조화.
    "푸흡!"
    웃기는군. 이해와 조화가 있으려면 먼저 부조화가 있어야하는데, 어쨋거나.
    그 꼬마녀석들은 알까? 어쩌면 벌써 알지도, 평생을 모를수도 있겠지. 녀석들은 내가 아니니까.


    정치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지인이 보내준 사진한장을 보고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피드백과 조언은 받습니다만 첫 글인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11/24 21:55:51  117.111.***.52  길가에서  72573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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