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붉다. 마치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듯 한 구름의 일렁임. <div> 바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저 빌어먹게도 멋진 풍경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텐데.</div> <div>저기있는 세 아이들은 저 풍경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div> <div><br></div> <div>"어이! 꼬마들! 이리와봐"</div> <div>쪼르르. 피식. 한모금.</div> <div>"저걸 봐라, 아름답지 않나?"</div> <div>"...."</div> <div>"이녀석들! 어른이 말하면 대답을 해야지."</div> <div>"잘 모르겠어요"</div> <div>한모금.</div> <div>흠, 모르겠다? 기대한 대답은 아니군.</div> <div>"저 풍경을 보고 아무생각도 안든단말이냐?"</div> <div>다른 아이가 말헀다.</div> <div>"무서워요"</div> <div>"뭐?"</div> <div>"어.. 새빨갛고, 넓다? 네. 넓어요. 그래서 무서워요"</div> <div>나는 빈 술잔에 다시 술을 채워넣었다.</div> <div>얼굴에 미소를 지우고.</div> <div>또다시 한모금.</div> <div>"그렇구나. 무서울 수 도 있겠지. 하지만 저 하늘은 너희들에게 아무짓도 하지 않는걸?"</div> <div>가장 작은 꼬마가 말했다.</div> <div>"저는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신기하고.. 만지고싶어요!"</div> <div>흠, 한모... 제에기! 술이 너무빨리 사라지잖아!</div> <div>쪼르륵. 내얼굴은 조금 구겨졌곘지? 의식하지않아도 느껴진단말이지.</div> <div>노을에 비치는 내얼굴은 이들에게 어떤모습일까? </div> <div>아무생각도, 아니면 무서운? 하하, 혹시 우스울지도 모르지.</div> <div><br></div> <div>"그래? 우린 같은 하늘을 보며 모두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같은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않으마.</div> <div>가보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거야."</div> <div>아이들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등을보이며 뛰어갔다.</div> <div><br></div> <div>내가 몇년을 살아 숨쉬었지? 그동안의 세월이 무뎌지고, 마침내 무의미 해졌어!</div> <div>한평생 모르고 살았던,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알기힘든..</div> <div>술기운이 돈다.</div> <div>"가장.. 알기힘든..."</div> <div>한문장을! 겨우 이제서야 깨닫다니!</div> <div><br></div> <div>벌컥 벌컥</div> <div><br></div> <div>노을. 푸르다.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생각과. 사상과. 눈을 가졌다. </div> <div>우리가 세상에서 결여된, 무엇보다 필요한것은, 이해와 조화.</div> <div>"푸흡!"</div> <div>웃기는군. 이해와 조화가 있으려면 먼저 부조화가 있어야하는데, 어쨋거나.</div> <div>그 꼬마녀석들은 알까? 어쩌면 벌써 알지도, 평생을 모를수도 있겠지. 녀석들은 내가 아니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정치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지인이 보내준 사진한장을 보고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피드백과 조언은 받습니다만 첫 글인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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