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은 내기 싫어서 내색은 전혀 하진 않는데 제 스스로도 몸에 배어있는 좋은 버릇들이 자랑스러운데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그래요! 가끔 이런걸로도 칭찬받고싶어요
남의 말을 들어주기를 정말 좋아해요.
지금은 성인이지만 중고등학생 때 까지만 해도 음... 날카롭고 냉정하게 촌철살인을 한다는 허울을 쓰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가 필요에 의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는데,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고 하다보면 그 사람을 관찰하게 되면서 사소한 버릇, 말투, 웃는 모양새, 태도를 보면서 평소에 제 대화방식이 얼마나 나빴는지 알게 됐고 노력을 해서 고쳤어요.
그리고 입이 많이 무거운 편이라 이제는 친구들한테 무거운 고민 상담도 받고 얘기도 많이 해요. 가끔 누가 저보고 '말 하기 편한 상대' 라고 할 때 너무 기뻐요. 사람에게 신뢰를 받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까요!
저는 꽤 예민한 편이에요. 그래서 별것 아닌 일에도 좀 자잘한 상처를 받아요.
그래서 말투 자체는 무뚝뚝한 편이지만 제가 상처를 잘 받는 만큼 남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깔고 있어서 남들에게 무언가 말 하기 전에 말을 최대한 많이 곱씹어보고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내가 저 사람이고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떨까? 라는 생각을 꼭 하고 내뱉어요
그래서 말수는 적지만 최근에 남에게 막말로 상처를 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엔 불같고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었어서 지금 바뀐 성격을 보고 좀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전 이게 더 좋아요
일할 때는 성실해요
사실 이건 제 자신만 뿌듯해하고 주변인들이 좀 미련하다고 하는 특징이기는 하지만;;
뭔가 일을 할 때 제 몸을 불사르는 레벨로 일을 해요 ㅋ...ㅋㅋ... 처음에 일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너무 더디게 배워서 스스로 자책을 심하게 해서 정말 우울해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일을 정말 효율적으로 열심히 해요
사실 이거때문에 몸은 좀 힘들고 약해져서 요즘은 자제해서 적당히 일하고는 있지만 ㅠㅠ
그리고 뭐랄까... 양심이 예민하다고 해야하나 다른사람보다 스스로에게 도덕정신이 쓸데없이 투철해요
태어나서 한 번도 고의로 길가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어요. 예전에 바람 불던 날 길가에서 삼각김밥 까다가 잡아서 뜯는 부분 놓쳐서 그대로 바람에 멀리 날아가서 허망하게 바라본 적은 있는데ㅋ...ㅠㅠㅠ
지하철이나 버스 깨끗한 공원같은 곳에 쓰레기 떨어져있으면 '너가 이걸 봐놓고도 안 치워?!' 라고 양심이 절 패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리기 전이나 지나치기 전에 낼름 주워서 가방에 넣어와서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려요. 그래서 제 가방은 쓰레기장 ㅠㅠㅠ
그리고 남 칭찬하는걸 좋아해요. 없는 사실은 안 하지만요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칭찬 하지 않을 일에는 절대로 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이 제 칭찬은 진짜 진심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하는거라는걸 알아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칭찬에 신뢰를 가져준다는게 참 멋지더라구요
사실 쓰면서도 오글거렸는데 최근 몇년간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들어본게 까마득해서요. 굳이 누가 봐주지 않아도 스스로보고 칭찬을 해주고 싶었어요.
평소에 자신에게 하는 말은 욕이나 비하 같은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말이 많고 실제로도 자존감이 낮은 편이에요. 남에게 칭찬은 자주 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엄격을 넘어서서 심한 말도 서스럼없이 하고...얼마나 그런 말을 많이 했는지 이제 남한테 그런 소리 들어도 담담해요. 얼마 전에도 이런 상황에서 '응 맞아!' 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는데 속으로는 좀 씁쓸했어요. 아, 나는 스스로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구요.
이제 스스로 할 칭찬은 다 했고 다른 분들의 스스로를 향한 칭찬이 듣고싶어요! 자기 자신의 어떤 점이 좋고 자랑하고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