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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4790
    작성자 : 도르돌Ω
    추천 : 4
    조회수 : 2285
    IP : 125.185.***.13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4/30 16:43:01
    http://todayhumor.com/?panic_14790 모바일
    자작,브금]음악가
    http://pds22.egloos.com/pds/201104/21/68/Les_Choristes_-_Vois_Sur_Ton_Chemin_1.swf
    ↑↑
    BGM주소입니다. 클릭하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6번째 자작글입니다.
    시험이 끝난만큼 노력은 해보았으니 과연 다른 분들이 재밋게 읽어 주실지는 모르겠네요..
    도르돌Ω의 6번째 자작 음악가 재밋게 읽어주세요
    ※충고,지적,비평 얼마든지 좋으니 해주세요
    ====================================================================================================

    음악가

    내 이름은 난 팔라쥬 치르오 나이 50에 이른 늙은 프랑스 음악가다.. 아니 음악가였다.
    이제 더 이상 난 지휘를 하지 않고 작곡도 하지 않는다.

    2년 전 그 사건 이후로 말이다.

    2년 전 난 음악에 미쳐있었다.
    다들 날더러 더 이상의 좋은 작품은 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이제 나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쟁쟁한 음악가들이 데뷔를 하면서 나의 명성은 나날이 바닥을 쳤고.
    그렇게 난 사람들의 귀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난.. 나의 단원들을 험하게 다루고 있었다.

    “빌! 좀더 낮게 연주해 그렇게 높은 음을 연주하는 트럼프연주자는 너밖에 없을거다!!”

    “헤이먼! 넌 어떻게 계속 한 박자가 느린 거냐! 그렇게 오래 연주를 했으면서도 이렇게 간단한 곡 조차 반주를 못 맞추면 어떻게 해!!”

    “윌리엄! 넌 왜 그리 소심하게 연주를 하지? 너의 음악성은 겨우 그 정도였더냐!?”

    단원들은 나의 핍박을 참지 못하고 하나 둘씩.. 오케스트라를 나갔다.
    그렇게 단원 전원이 나가버리고.. 난 술독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 갔다.

    ‘빌어먹을.. 언제는 내 음악이 환상적이라며 좋아할 때는 언제고..뭐? 시대가 바뀌어?! 웃기지 말라고 그래!! 난 아직도 음악을 쓸 수 있고 지휘를 할 수 있다고!!내 음악에 따라오지 못하는 것들은 다 나가버리라고 그래!!”

    “저..선생님”

    “으응? 왜 그러냐 피리에”

    “저도 이 오케스트라에서 더 이상 연주를 못하겠어요..저도 이만 이 오케를 나가겠습니다.”

    “끄으으윽..너마저..너마저 나를 시대의 뒤쳐진 놈으로 보는 거냐..그래 껴져 나도 너 같은 것과 도저히 호흡을 못맞추겟으니까 말이다!”

    “그럼..”

    ‘또각..또각..또각’

    “잠깐 기다리거라 피리에”

    “왜 그러시..윽!”

    난 취해있었다..그리고 인간으로써 저질러선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피리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난 너무나 놀란 나머지..차를 타고 도망을 나와버렸다. 
    피리에의 시체를 그곳에 내버려 둔 채..
    그 일이 있은 이후로 난 더더욱 작곡을 할수 없었고 주체할 수 없는 우울함에 빠져 심리 상담까지 받아야 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러 피리에의 시체를 묻기로 하고 다시 그 장소로 차를 타고 가봤지만..그곳엔 이미 피리에의 시체는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고작 몇 주가 흘렸을 뿐인데..부패한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다.
    너무 무서웠다..만약 그녀가 나에게 원한을 가지고 내 앞에 나타난다면..일단 그 장소에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더 이상 이 끔찍한 장소에 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얼마 전에 데뷔한 미국인 음악가 C.헤이쓴의 노래를 틀어 놓고 목욕을 하기로 했다.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열심히 때를 벗기던 중..갑자기 CD가 멈췄다.
    아직 산지 얼마 안된 DVD였기에 이렇게 금방 고장날리가 없었다.
    그때..거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스윽...탁 스윽…탁’

    분명 거동이 불편한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집에 불법 침입한 놈이니 인정 사정 봐주지 않기로 했다.
    난 수건 한 장만으로 중요 부위를 가린 뒤 간단히 손에 집히는 것을 들고 거실로 나가보았다.
    .
    .
    .
    아무도 없다.
    방금 전 까지 발자국 소리가 들렸건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어딘가 숨어 있을지도 몰라..샅샅이 뒤져서 꼭 찾아 내고 말 것이다!’

    온 집안을 다 헤집어 봤지만..범인이 들어온 흔적조차 없었다. 그렇게 다 정리하고 마저 씻으러 가려던 찰나..DVD에서 내 음악이 흘러나왔다.

    ‘Man standing in jour de pluie’

    매우 우중충한 곡이다..하지만 후반부엔 웅장함과 애잔함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이 나올 리가 없다!! 난 실패한 음악가다. 
    그래서 인지 내 음악이 하염없이 하찮게 느껴진다..이미 내 음악이 담긴 CD와 악보들은 모두 불태웠다..
    이 곡이…이 곡이 나올 리가 없다!!

    “누구냐!! 어떤 놈이 이런 몹쓸 장난을 하는 게야!!”

    내 음악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이방엔 나밖에 없는 것 같다.

    ‘….’

    “이런 젠장 할! 어서 음악을 꺼버리던지 해야지..”

    음악을 끄기 위해 stop버튼을 누르고 CD를 확인 해봤지만..내가 맨 처음 넣었던 C.헤이쓴의 데뷔 곡이 들어있는 CD였다..
    불길한 나머지 창문을 열고 얼른 밖으로 던져 버렸다.

    “잡히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젠장 할..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난 단순히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매일…이 장난은 반복되었다.

    5일 째 되던 날..난 내 집안 구석구석에 CCTV를 설치했다.

    “제 아무리 날쌔다 하더라도 이 감시망은 절대로 뚫지 못할 거다..잡히기만 해봐 아주 혼 구멍을 내줄 테야!”

    난 땀으로 젖은 셔츠를 벗어 던지고 당장 목욕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역시나 그 놈은 오늘도 찾아왔다.

    오늘은 내 앨범 2집 메인 곡인 
    ‘Les vents viennent les nudges’
    역시 처음엔 잔잔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차 음색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스윽……탁 스윽……탁’

    그 놈이 왔다.
    얼른 씻고 새 옷으로 갈아 입은 뒤 거실로 뛰어 갔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집안에 있던 CCTV를 전부 모아 검사해보았다..
    그때 난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피.. 피리에!”

    정확했다.. 그녀의 옷도 머리색도 내가 그녀를 찔러 죽였던 그날 밤 그대의 모습 이였다.. 다만 다르다면 몸이 부분적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난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베란다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한쪽다리는 어째서인지 절고 있었고.. 그녀가 들어오자 마자 CD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나의 전성기 때의 음악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음악을 감상하는 듯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뭔가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는 듯 입을 뻐끔 뻐끔 거리고 있었다.. 난 설치해둔 도청장치의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치르오.. 치르오..”

    그녀는 탁한 음성으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치르오.. 치르오......”

    정확하다.. 내 이름이었다……역시 그녀는 나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체가 되어서 까지 찾아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젠장.. 젠장!! 만약 피리에한테 들킨다면 난 바로 죽음 목숨이 되겠지.. 무슨 수를 써야 되..”

    덫을 설치하거나 철망을 설치하거나 되다 못해 십자가 까지 세워 두었지만.. 그녀에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점차 켜졌고.. 이제는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 까지 했다..

    “치르오.. 치르오..”

    “그..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피리에.. 난 그때 취해있었다고.. 용서.. 용서해줘 피리에..”

    그때.. DVD가 켜지더니 내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Ne revenges pas a la fin de la route’
    그녀가 가장 좋아했었던 노래..

    “치르오.. 치르오..”

    “피리에! 잘 못했어 널 무참히 찔러버린 거.. 용서해줘 난..그때 취해있어서..”

    “오..치르오..슬퍼 말아요..전 당신을 이해해요..”

    “피..피리에 나에게 원한이 있던 게 아니 였어?!”

    “전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책망하지 않아요..단지..선생님의 음악이 더 듣고 싶었고..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찾아왔던 겁니다..”

    “오..피리에..그렇다면 좀 더 기다리지 그랬어..”

    “그럴 순 없었어요…”

    “어째서지?”

    “전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지만..이분 들은…”

    갑자기 피리에의 등뒤에서부터 뭔가가 기어 나오더니..나를 향해 소리쳤다.

    “치르오!!! 이 악랄하고 교활하며 주제 넘는 짓도 서슴치 않는 음악가여!!”

    “다..당신들은..대체..”

    “이분 들은 다 당신의 음악 때문에 목숨을 잃으신 분들이에요..전 이분들에게 붙잡혀 이곳에 오게 되었지만 선생님을 해치는 건 원하지 않았어요..하지만 더 이상..
    꺄아아아아아!!”

    ‘쩌저저적 펑!’

    말을 끝내는 순간 피리에의 몸은 산산조각이나 터져버렸고 뒤에 있던 수십 명의 영혼들이 내 주의로 몰려들었다.

    “치르오!! 당신 때문에 내 꿈은 무너졌다!”

    “팔라쥬..이 사악한 음악가여..”

    “우린 당신 때문에 모두 잊혀져 버렸어..이제 당신이 잊혀질 때야!!”

    “으..으..으아아아아!!”
    .
    .
    .
    .
    .
    .
    .
    .
    .
    .
    .
    .
    .
    내 이름은 팔라쥬 치르오..난 50대의 실패한 늙은 프랑스음악가이다..아니 음악가 였다.
    난 더 이상 지휘하거나 작곡하지 않는다..나 때문에 꿈을 잃어버린 이들 때문에..쓸 수 없게 되었다.
    내 귀는 이미 2년 전에 멀어버렸고…손조차 온전하지 못해 음표를 그리기는커녕..펜을 잡는 것 조차 버겁다.
    난 저주받았고..지금 다른 음악가를 저주하고 있다…나를 잊혀지게 만든 음악가들을..

    도르돌Ω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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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30 19:57:29  121.170.***.74  계피가좋아
    [2] 2011/04/30 22:46:20  211.246.***.250  과학좋아
    [3] 2011/04/30 23:37:16  211.1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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