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 차, 한달 된 아이 엄마에요.
넉넉하진 않지만 남편이랑 알콩달콩 힘들어도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있어요. 아니, 저희가 얹혀사는거겟죠 정확히 말하면 ㅎㅎ
남편이 200조금 넘게 벌어와요.. 많이 버는건 아니지만
저도 내년부터 일할 생각하고 둘이 400정도 벌면
넉넉하진 않아도 어떻게든 한 아이 키우면서 잘 살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남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이라 맨날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때마다 전 오빠만 스트레스 받는거 아닌데 참아라, 왜 혼자만 힘든거처럼 구냐고 했죠..
근데 오늘 일이 터졌네요 ㅎㅎ
모임있다고 나간 사람이 안들어오는거에요
1시에 곧 들어간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3시넘어서 들어왔어요
전 아기 젖먹이면서 화가 날때까지 나있었는데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되려 화를 내는거에요 자기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시부모님 계시는데 큰 소리 내면 안되는데 소리지르면서 싸웠네요..
자기가 지금 일 잘리게 생겨서 무릎꿇고 빌고왔는데
넌 그것도 모르고 전화질이냐고
모임사람들이랑 놀고있는데 갑자기 회사사장이 부르더래요
어떻게 사장이랑 만난건진 모르겠는데
사장이 당신 일 그만두라고 월요일에 준비하라고 했대요
남편은 저도있고 아직 고개도 못가누는 아기때문에
살려달라고 일하게 해달라고 무릎꿇고 빌엇대요
알고보니까 남편이 직장에서 언어폭력을 많이 당햤더라고요
자기자신 욕하는건 괜찮은데
상사가 니 마누라 쓰레기라느니, 부모욕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갓태어난 자식까지 욕하고..
남편이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참을 수가 없다고.. 이제까지 너랑 아기보고 참았는데
한계래요
언어폭력당한거 사장한테 두번정도 얘기했었는데
오늘 그러더래요 안짤리고 싶으면 참으라고 ㅎㅎ
가족 욕한 새끼들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이런거 너한테 얘기할수도 없어서
참고 참았는데
오늘은 참을수가 없다고..
우는거 처음봣어요.
약한모습 보인적 없었는데 일 그만두면 안되겠녜요
못다니겠대요
학원가기싫어하는 어린애처럼 막 우는데 ..
그렇다고 그만드라고할 수 없잖아요.
요즘 이직이 쉬운거도아니고
안쓰럽더라고요..
많이 힘들엇구나, 몰라줘서 미안해 조금만참자..
이런 소리밖에 못하겠더라고요..
지금은 한바탕하고 옆에서 자는데
앞으로 먹고사는것도 걱정되고 남편도 걱정되고..
몰래 우울증 상담도 받았는데 약 처방받으라고 했대요
너무 안쓰럽고 그동안 힘들다고했을때 못알아봐줘서
너무 미안해요
이직준비해보자고햇어요
노동부도 한번 가보자고 햇어요
그냥 잠이 안오고 막막하네요.. 사는게 왜이리 힘든지..
자긴 아빠고 남편이니까 어떻게든 먹여살릴거라고 걱정말라는 남편보고.. 처음으로 이게 삶의무게구나, 라는걸 느꼇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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