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로스터에 FW라고 등록돼있다고 스트라이커로 쓰이지 않는거랑 똑같은 맥락입니다.
윙포워드에요 전형적인.
뭐 어린선수에게 할말 안할말 안 가린다는 이상한 소리도 들어봤는데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음.
거칠고 파울콜도 느슨한 EPL에서 손흥민 체격조건으로 원톱으로 뛰기도 힘들고
설령 뛴다하더라도 윙어로서의 연계력과 원톱으로서의 연계력은 요하는 수준이 다름.
데뷔 때에 비해 좋아진 연계력이 다른 윙어들보다 좋다고 말할 수준이 아니기도 하구요.
당장 윙어 설때도 몸싸움 안돼서 밀려나는 판인데
찰담같은 형아들이 넘쳐나는 리그에서 원톱을 서는 순간 주영신보다 존재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큼.
투톱이면 그나마 세컨스트라이커 아래에서 인사이드 커터처럼 운용하는 포워드로 활용이 가능할텐데
에릭센이라는 훌륭한 공미가 있는 토트넘으로써는 굳이 투톱을 쓸 필요도 이유도 없죠.
왜 굳이 원톱이라는 맞지도 않는 역할에 자꾸 끼워넣으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합시다.
골을 백날 잘 넣어도 윙포워드랑 원톱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2010년대 들어서 원톱은 득점력은 반 필수고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죠. 사실상 완전체급 능력을 요구함.
손흥민 연계력이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빈약한 몸싸움과 리그 특성이 합쳐졌을때
그 상황하에서도 연계력이 괜찮게 유지됄까요?
당장 같은 리그에서 온 카가와 신지도 몸빵앞에 분데스리가시절 폼은 어디가고 지워졌는데요.
물론 몸빵이 손흥민보다 더 안돼긴 하겠지만 반대로 연계력은 더 좋았습니다.
근데 결국 몸빵이 안돼면 그 잘난 연계력도 못 살린다는 소리거든요.
손흥민의 연계력이 윙어치고 특출나게 좋은편도 아니구요.
물론 주력도 빠른만큼 역습상황에서는 잘 할 확률이 클겁니다.
그런데 토트넘이 맨날 육트넘 소리들으면서 놀림 받긴하지만
본질은 챔스티켓을 두고 도전하는 팀입니다. 빅4는 아니지만 바로 그아래급 강팀이란 이야기죠.
이 말은 (많은 팀이 라인을 내릴테니) 역습축구보단 점유율축구를 구사해야할때가 많다는 이야긴데
레버쿠젠 경기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공상황에서 존재감이 좋은 편이 아니에요.
게다가 원톱으로 뛴다면 근육떡대형들이랑 부비부비 해야하는데...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몸빵이 안돼면 아무것도 안됍니다... 특히 지공상황에서는 몸빵하면서 패스줄기도 열어주고 뿌려주고 해야하는데...
냉정히 이야기해서 윙포워드로서의 성공도 몸빵을 극복하냐 못하냐에 따라 갈렸다고 봐야합니다.
카가와 신지가 맨유에서의 실패로 반듣보 취급받지만 이적당시에는 정말 촉망받는 공미였어요.
분데스 올해의 선수 2위, ESM 유럽베스트 11 등...
근데 몸빵 하나가 다 말아먹었죠.
그만큼 몸빵, 즉 압박을 견뎌내는게 중요하단 이야기구요.
윙어,공미는 탈압박능력으로 압박과 몸빵을 뿌리치는게 가능합니다.
좋은 예는 다비드 실바가 있겠네요. 수비수랑 붙으면 정말 약하지만 대부분 수비랑 경합하기 전에
볼을 탈출시켜버리죠.
반대로 중미,스트라이커 등은 거의 무조건 같이 몸빵을 해서 주도권 싸움을 해줘야합니다.
이건 현대축구의 흐름이라 거부할 수 없어요.
이걸 포기하는건 주도권을 내준채로 역습하나만 보겠다는건데
그런 상황의 팀들이 종종 재미를 보기도 합니다만
토트넘이 그런 소소한 재미를 바라고 경기운영할 수준의 클럽은 아닙니다.
주도권을 잡고 흔들어야하는 클럽이고 실제로도 그러한 경기운영방식을 취하죠.
중미,스트라이커에서 압박을 못견디는 사례를 꼽자면
저번시즌 후반기부터 올시즌 초까지의 파브레가스를 꼽고싶네요.
스트라이커는 올시즌 초의 루니(특히 vs AV)
파브레가스는 탈압박이 안뛰어나서 볼의 탈출구가 미리 존재할 필요성이 크죠.
그래서 활동량 많은 오스카가 필요했던건데
이래저래 부상으로 못 나오게 돼면서 윌리안이 나오죠.
근데 윌리안은 볼 끌다가 뺏기거나 백패스하는 구리구리한 경기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파뿌리가 비교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후방을 벗어나 전진해서 조율하려하는건데...
몸빵,압박에 대해 약하다보니 볼을 간수하기가 힘들거나 백패스를 돌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돼죠.
본인이 탈압박이 약하니 재끼고 공급하는건 보기도 힘들구요.
볼을 자주뻇기면 마티치한테 또 부담이 걸립니다. 알론소나 캐릭처럼 수비력이 좋은 케이스도 아니거든요.
오른쪽 공격을 주도하던 이바노비치의 노화까지 겹치면서 경기력 전체가 망가지고
아자르가 뚫어내면 골, 못 뚫으면 망하는 상황이 연출돼는거죠. 코스타는 고립돼서 상대팀 수비랑 싸우고 있구요.
비슷한 스트라이커의 케이스로 가자면 루니도 결국 압박을 못견뎌내고 자주 내려와버리죠.
그럼 누군가 대신 9번롤(상대 수비수를 견제하고 몸싸움을 통해 볼을 간수해줘야 할 선수)
을 맡아줘야하는데 공미에 들어간 야누자이의 빈약한 몸싸움으로는 그게 안돼니
볼만 뱅뱅 돌리다가 끝나는 비운의 경기력 완성.
결론은 스트라이커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보단 윙포워드로서의 적응도 보장못한다는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