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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구요.
고등학교때부터 십년여간을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얼마전에 친구 관련 일 때문에 말다툼이 있었는데요.
이 친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조언을 해야 할지, 그리고 다른 곳에 터 놓을 수도 없어서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삼수를 하다가 성적이 계속 내려가서 전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원래 인서울 4년제 정도는 갈 수 있던 성적인 애였는데 더 좋은 곳에 가고 싶다며 재수를 결정한 거였고, 그래서 그런지 자기가 삼년이나 시간을 허비해서
더 낮은 곳에 들어왔다며 스트레스가 심했었어요. 그래도 여차저차 적응하나 싶더니, 적성에 안 맞는다고 한 학기를 휴학하고 미국 대학에 진학하겠다며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악화되는 바람에 4개월 정도만 체류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구요. 미국에서 공부한다고 예전 대학에는 자퇴서를 쓴 채라서
상황이 어정쩡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시는 분 학원에서 데스크 업무하고 수능 준비도 했지만, 시험 결과가 좋지 않고,
원장님과의 트러블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학원 업무도 그만뒀습니다.
그 이후 1년여간을 집에서 용돈 받으면서 지냈구요. 뭐 놀러다니고 그런 것도 아니고 친구 만날때를 제외하면 우울하게 집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얘 힘든 거 알고 처음에는 다독여주고 그랬는데 그러는 데도 한계가 있죠.
그래서 1년동안 놀았을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벌이라도 하던가 아니면 학원에서 뭐라도 배우던가 둘 중 하나라도 하고 나한테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얘기를 하다가 자기도 한심한건 아는데 그냥 집에서 있으면 부모님이 용돈주고 살고 그게 편하고 익숙하니까 노력하기 싫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 다 그런식이다. 나 비난하지말아라. 이런 투의 말을 듣고 화나서 한 말이었습니다.
사실 삼년동안을 자기 우울하다고 약속시간 1시간은 기본으로 지각하고(지각 자체는 상관없는데 문제는 자기가 지각할 것 같다는 문자도 하나 안보내고 슬금슬금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랬는데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여러가지가 쌓여서 그랬습니다.
그러고 일년동안 연락안하다가 올해 초에 다시 계기가 되어서 연락하게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사이에 여러가지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따다가
F&B 쪽이 적성에 맞아서 대기업에 취업대기 중이었습니다.
몇개월 동안 교육받고 현장투입된 후에 발령나서 열흘 정도를 연수하면 거의 채용이 확정되는 형태였습니다.
원래 몸이 약해서 F&B쪽에서 일해도 괜찮을까 하긴 했지만 뭐 일단 방황했던 거에 비해서 잘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얘가 사서 걱정인 타입이라서 종종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얘기하긴 했지만 뭐 자기말로는 잘 지낸다고 했구요.
그러다가 교육이 끝나고 현장 연수하다가
선임이 얘랑 일을 못하겠다고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상부에 보고를 했고 연수 도중에 잘렸습니다.
이게 흔한 일은 아니구요. 본인도 흔한 일 아닌 거 알고 있지만 자기 방어에 급급합니다.
자기가 잘못했긴 했지만 선임이 신입사원을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인성이 나쁜사람이었다.
거기로 발령만 안 났으면 괜찮았을 텐데 동기 누구 때문에 거기로 발령 나서 짜증난다.
이게 처음이면 그러려니 할 텐데, 처음이 아니라서 문제입니다.
이십대 중반에 커피샵 알바를 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커피 원두가 떨어졌는데 새 통이 어디 있는 줄 몰라서 창가에 깔려있는 장식용 커피콩으로 커피 만들어서 손님한테 팔다가 출근한 사장이 그걸 알고 해고 시켰다고 합니다.
친구지만........상식적으로는 안 그러지 않나요?
그리고 이 지점에 발령 나가기 전에 잠시 교육받으러 하루 나갔던 지점에서
선임이 자기 동기애 칭찬을 그렇게 했답니다. 걔가 자기 지점에 왔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자기 앞에 두고 그래서 빈정이 상해서 “걔가 그렇게 좋아요? 그럼 저는 싫으시겠네요?”
이렇게 물어봤다고....... 누가 직장 상사한테 저러나요? 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잘린 이유도
지각(열흘 연수인데 한번 2분 지각을 했다고. 이것도 자기잘못이긴 한데 억울하다고 합니다)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남탓만 한다(자기 말로는 뭐 잘못했을 때 자기는 자기가 왜 잘못했는지 설명한거라고 합니다.)
선임이 무섭다고 피해서(선임이 한번말 설명해주고 다시 물어보면 화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봤고 선임이 이를 지적했는데도 고치지 않음)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인데요.
지각한 것은 잘못이지만 나머지는 다 오해고 억울하다는 게 친구 입장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오래 봐 온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다른 직장에서도 같은 문제로 트러블이 날 것 같습니다. 얘가 반성을 하고 고치려고 하지 않는 한.
1번 2번은 사실 저도 느끼고 있는 문제라, 단순한 선임의 오해가 아니라 얘가 꼭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회생활 하고 싶다면요.
그래서 그냥
너 집에서 있던 적도 있고 대학다닐 때 과외 생활도 해본 적 없고 아르바이트도 오래 해 본 적 없으니까 사회생활 처음 해서 그런거다 근데 그 사람들 이상하다고만 하지 말고 너가 고쳐야 할 점이 뭔지 이번기회에 생각해보고 다음 회사에선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근데 오늘 싸우다가 말하길 기분이 나빴다네요
자기 사회생활 안 한 사람 취급해서
자기도 대학때 레포트 써봤고, 사무처에서 일도 해보고 그랬다고 사회생활 안한 거라고 하지 말라고
자기 잘리긴 했지만 교육받을 때 칭찬받은 것도 있고 이랬는데 왜 자기가 잘못한 점만 들춰내냐고
자기 두 번 잘린 사람으로 낙인찍지 말라고
그러면서 제 성격이 이상해서 자기도 모르게 말이 날카롭게 나간다고 제 탓이랍니다.
뭐 이게 제 탓인가요?
그래서 나 이제 일해야한다고 화내면서 끊었더니
난 너가 남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얘기하는 거 지루했지만 다 이해하고 참고 들어줄 정도로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근데 넌 아니고 그게 난 너무 슬프다 뭐 이런 식의 카톡이
장문으로 왔습니다.
항상 싸우면 자기는 모든 막말도 다 날 위해서 그런거고, 제가 한 소리는 제 성격이 나빠서,
아니면 제 말투가 기분이 나빠서 자기도 모르게 막말을 하게 된다.
가장 어이없던 건 내 기분이 어떤지 너에게 가르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막말하는거다. 너 보고 배우라고 이 말이었습니다.
이게 근데 저한테만 국한 안되는게 앞서서 선임한테 ‘내가 싫어요?’ 물어본게 하루종일 불친절하게 가르켜줘서
걔도 기분 나쁘라고 일부러 그런거라고...휴...
이런 성향의 애한텐 어떻게 말해야하나요?
얜 매일 저한테 그렇게 말해서 이기면 좋냐고 그러는데, 전 뭐 이게 지고 이기는 싸움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피곤합니다.
회사 관둔 김에 대학가는 건 어때? 이 한마디 했다가
자기는 이 일하려고 1년동안을 일했는데 그것도 공부네 뭐네 하면서 이십분을 시달리고
아니라고 해도 계속 그 얘기만 합니다.
이번에도 앞에서 한 말 했다가, 계속 자기 사회생활 잘한다고 그 소리만 사십분을 들었어요.
근데 얘 상황이 신경을 끌 상황도 아니고
이런타입한테는 어떻게 말해야하나 궁금합니다.
저도 걔한테 말투 지적을 받는 걸 보니까 제 말투도 문제가 있는 거겠죠.
사실 처음에는 좋게 말하다가 이십분 이상 반복해서 제 탓하고 자기변명만 급급한 모습보면
짜증나서 저도 강하게 말하게 됩니다.
이번 싸움이 커진 것도 제가 너 민감할수도 있는데 좀 더 부드럽게 말해야 했다고
미안하다고 이랬더니
그래 너도 알지 않냐고 너가 심했네 이러니저러니하는데 제가 폭팔해서 그런거에요.
다른 사람 같으면 연을 끊겠지만 오랜 친구라 그럴수는 없고nn
답변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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