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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769
    작성자 : 아아아아
    추천 : 1
    조회수 : 662
    IP : 124.56.***.13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7/08/30 01:50:46
    http://todayhumor.com/?gomin_14769 모바일
    군대 간 남친이요_
    남친이 군대가기 한달 전에 고백을 했어요. 애들이 군대가기 한달 전인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라고 뜯어말렸는데, 그냥 제가 받아들였어요. 전에 좀 좋아하기도 했었고 사귈 때 남자친구가 자기 군대가면 놓아주겠다고 했던 말도 있고. 사실 놓아주겠다는 말 기대하거나 반기진 않았지만요.
    저랑 그 애랑 사귀는거 그애는 아예 자기 친구들한테 말도 하지 않았고 저도 고백받았단 얘기만 하고 사귄다는 말은 안했어요. 
    사귀는 동안 자주 만나진 못했어요. 남자친구도 이리저리 군주하러 불려다니고 친구도 만나야하고.
    군대가야 하는 애니까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그치만 가끔은 조금 초조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자기가 초조해하다가 시간이 두자리에서 한자리로 줄어드니까 제가 괜히 더 초조해지더라구요. 조금 더 보고싶고 조금 더 같이 얘기하고 싶고. 또 그애가 군대가는 날엔 제가 같이 있어주지 못할테니까요. 집합장소도 멀지만 남자친구 입대하기 일주일 전부터 거의 한달 동안 저는 사정 때문에 해외에 가야해서 입대하는 전날에도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게 괜히 더 미안했거든요. 
    남자친구도 그러는거 사귈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안가면 안되냐고 계속 묻더라구요.
    그러다 저 가기 하루 전날 남자친구랑 아침부터 만나서 놀기로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아침부터 일이 생겼다고 오후에 보재요. 10시에 만나서 경주 가기로 했었는데 남자친구 일 때문에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오후 6시쯤에 만나게 됬어요. 
    만났을 때 표정도 별로 안 좋고 팔 잡는 것도 별로 반기지 않고. 얘가 오늘 놓아준다는 얘기 하려고 이러나 싶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라는 욕심에 눈치 못챈척 무딘척 하면서 웃으면서 말걸고 하니까 조금 있다가부터는 남자친구가 어깨에 손 두르면서 조금씩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구요. 
    저녁 먹고 바로 술마시러 갔어요. 마주보고 앉지 말라고 옆자리에 앉으래서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다가 금방 나와서 공원 걸어다녔어요. 
    계속 이야기 하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됐을 때 남자친구가 얘기하더라구요.
    원래는 오늘 너 놓아준다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런 말 못하겠다고. 자신없다고.
    그러다 전에 서로 마지막날 소원 하나씩 들어주기로 한거 얘기하면서 소원이 뭐냐고 묻길래 
    그냥 나땜에 힘들어 하지말라고, 너는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제가 계속 같이 있어줬음 좋겠대요.
    헤어질 자신 없다고 지금이 좋다고. 
    그러고 집에 들어오니까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기다려달란 말도 헤어지잔 말도 안할게 그냥 사랑한다고 말할게 라고. 
    해외 나가서도 계속 전화했어요, 하루에 한시간씩. 국제전화 비싼거 알지만 제가 폰 로밍하면서 해외수신연결인가 그걸 안해서 제 쪽에서 계속 걸 수밖에 없으니까 그 애 가기 전까지 계속 전화했어요. 입대하는 날도 눈 떠서부터 틈 날때마다 계속 전화했어요. 
    그런데 입대하는 날 부모님이랑 같이 차를 타고 가서 그런지 대답이 무뚝뚝한거에요. 저는 마지막인데, 저도 힘들게 짬내가면서 전화하는건데 그냥 어. 어... 이런식 대답이 너무 미운거에요. 들어가기 직전에도 어떠냐고, 할 말 없냐고 그러니까 없대요. 계속 할 말 없냐고 캐 물으니까 겨우 잘 다녀오겠다는 말 한마디 들었어요. 엾에 부모님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할 말이 없었던건지. 미웠어요.
    한국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했어요. 아무런 확신도 없이 기다려달라는 말도 없이 나는 어떻게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돌아온지 10일만에 겨우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훈련소 주소를 가르쳐줄 사람도 없어서 육군 홈페이지 계속 뒤지다가 겨우 알아내서 편지를 보내야 했어요. 일주일 뒤에 답장이 왔는데 마지막에 매일매일 보고싶다고 사랑한대요. 그 글 보면서 괜히 위안이 됐어요. 
    그런데. 계속..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아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기다리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있는건지.
    저한테 그 애의 기다려달라는 그 말이 중요했나봐요. 잡아주길 바랬었나봐요.
    마지막에 겨우 캐물어서 들은 잘 다녀오겠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 듣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나봐요.
    아직도 그 애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가끔씩 느껴지는 뭔가 빈 느낌..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7/08/30 02:06:10  211.42.***.10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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