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은 정말 말할 사람이 없어서
이해해줄 사람이 주위에 안보여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어요
아마 고민게시판 많은 분들한테는 정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흔하디 흔한 걱정거린데 왜 고민게까지 왜서
난리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네 그래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의 성적 고민이에요
시험 점수가지고 장난스럽게 엌ㅋㅋ자살ㅋㅋㅋ이렇게 트윗이나 댓글창에 쓰는 거 있죠?
요즘 그게 장난처럼 안느껴지네요
진짜 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을 정도로, 살 기운? 살 마음이 안들어요
음악을 들어도 가사가 안들리고 사람하고 대화를 해도 표정이 안보이고
제가 이런 말하면 딴애들은
야 뭐 그 점수 가지고 그래 내 점수면 죽어야할듯?ㅋㅋ라는 반응일테지만
매일매일 거의 하루종일 그 대학에 수시를 넣을 정도로 좋은 점수,등수를 받지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으로 지내는 저한테는 지금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요
놀수도 없고 공부도 안되고 미치겠어요
차라리 수능 끝난날 다음이면 낫지 아직 갈 길이 멀고....
나는 왜 쟤처럼 저러지 못하지 하루하루 비교만 하면서 사는게 벌써부터 지겨워요
어쩌면 이 남의 성적을 신경쓰는 습관이 초등학교때부터 생겨서 그럴지도 몰라요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사는 습관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EBS에서 하는 공부의 왕도나 가끔 선생님들이 이야기처럼 얘기하시는 하루종일 공부만
미친 듯이해서 어디어디 대학간 선배들 얘기가 대단하게 들리기는 했지만 이해는 안가요
저는 그저 어른들이 이렇게 하는 게 훌륭한 학생이니 뭐니 해서 꾸준히 공부하러 가기는 하지만
솔직히 꿈을 위한 열정이니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 하는 생각은 든 적이 없거든요
대학은 꿈이 아니잖아요 꿈을 위한 과정이지
근데 전 그 꿈이 고등학교 때 대학가려고 생겼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동기가 없어서 이렇게 됐는지도 몰라요
시험도 망치고
지금까지 잘해온거같은데
이렇게만 하면, 아니 여기서 좀더 잘하라는 소리를 거의 매일같이 들은 것같은데
저는 정말 쓰레긴가봐요
사람은 저절로 변하는 게 없어요
솔직히 어떻게 변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내 생각에 제 주위에 있는 애들은 학원,과외로 변하는 것 같아요
평범한 고등학생이 변할 계기가 그거 말고 더 있기는 어려우니까요
....살면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쓴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눈팅러인데 심지어 댓글도 잘 안써요 이따금 추천이나 하고 가지...
다른 사람이 내 의견을 읽고 보고 한다는게 그냥 익숙치 않아서?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만큼은 아무도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지금은 그냥 아무사람이나 붙잡고
나"지금 너무 살고 싶어서 죽을 거같아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나 그냥 평범하게 편하게 하루만이라도 걱정없이 살고 싶어요
그게 너무 큰 소원이면 이 걱정을 누구라도 좋으니까 같이 들어주고 위로해 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님한테 말하면 나한테서 너무 실망할 것 같고 선생님한테 말할 수는 더욱 없어요
이미 제성적같은거 다 알아 놓으셨을 텐데 뭣하러요
요즘 제 앞길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들어야 할 길일 텐데
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란 생각뿐이에요
하루종일 뭔갈 하면서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를 하는데
왜
바뀌는 것 하나는 지지리도 못할까
근데요
사실 제가 바뀌길 원하는 이유는 저 자신의 발전자체를 원해서가 아니에요
이 불안과 걱정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런 마음 탓이에요
하고 싶은 게 없는 건 아니에요 모호하게는 있어요
그런데 그 하고 싶은 일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가족들,친구들,아니면 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의 평가들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정도에 맞게 살려고 항상 모범적으로 얌전히 말 잘듣는 애가 되고자 했거든요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사실 이 모든 철학적인 고민도
그냥 숫자만 올라갔으면 다 없었을 거에요
시험이 끝났으니 조금은 놀기나 해도 좋지라면서 인터넷 다른 글이나 클릭하고 있었겠죠
그런 걸 생각하면 가끔은 공부가 현실도피같아요
성적만 잘 나오면 만사가 오케이인
사실은 한 번도 그런 적은 없는.
어떻게 하죠
앞으로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내일 학교는 또 어떻게 가고.
부끄러움하고는 달라요
그냥 지금 내가
사람들과 말을 못하겠어요
정신과나 상담 얘기를 저번에 꺼냈을때
네가 미친것도 아닌데 그런델 왜 가냐는 소릴 들어서
뭐 치료도 받기 힘들 것 같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하나하나가 현실도피같아요
현실을 이렇게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건 이게 처음인데 아이러니하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글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고게분들 시간 너무 잡아먹은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게시판이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는 곳이 된게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두서없이 쓰고 말았네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걱정만으로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가는 것 같아요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