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링크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36262 우선 저는 베충이가 아닙니다.
충남대 안 다닙니다.
또한 저 글의 남녀 중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 위해 작성하는
글도 아님은 미리 밝힙니다.
어느 게시판에 쓸지 고민하다가 원글과 같은 게시판에 올립니다.
저 원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대가 꽤 많이 달렸고 댓글 중에도 '유머 자료는 어차피 돌고도는거임'
혹은 작성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남자 여자 중 누가 더 ㅂㅅ이냐로
콜로세움 열린거 보고 그냥 개인적으로 썰 풀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베 자료는 퍼오지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모든 창작물에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댓글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수준을 짐작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일베라는 집단 싸이코패스 집단에서 생성된 유머자료는
여성비하, 고 노무현 대통령 모욕, 그 외 수많은
부정적인 프레임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작 유머 자료에 뭐 이리 심각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일베 자료는 유머라고 부를 수도 없는 저질 자료입니다.
유머의 특징은 자기비하, 반전, 시대를 반영한 풍자 등을 통하여
보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베발 자료의 대분분은 타인을 비하하여 우월감을
얻으려고 발악하는 처절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아닌 자료가 몇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고작 그런 자료
몇개를 보기 위해 나머지 쓰레기들을 감수하기에는
인터넷에 널려있는게 유머 자료입니다.
오유인들이 늘상 하는 말이 있죠.
저 베충이들은 대체 어디서 계속해서 생겨나는 거냐고.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일베발 유머자료도 새로운 베충이
탄생에 일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원글의 자료가 원래 제목인 '얼떨결에 김치썅년한테 차였다'
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퍼져서 널리 알려졌다고 칩시다.
그러면 정보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하여 얻는 청소년 중에 일부는
'아, 개념없는 여자는 김치썅년이라고 부르는게 요즘 유행이구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일베의 프레임에 길들여지고,
일베라는 싸이트에 대한 저항감도 점점 사라져서
종국에는 베충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구요?
오유인들 대부분은 확고한 역사관,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베충이를 혐오하기에 안 그럴 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중고등학생(학생분들 비하 의도는 없습니다)들이 안 그럴 것이라고
확신 할 수 있으신가요?
또한 굳이 학생 뿐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저는 떨어지는 걸 '운지'
롤 챔프 스웨인을 '슨1상님'이라고 부르고 다녔습니다.
서두에도 적었지만 저는 베충이도 아니고 그런 쓰레기 사이트는
접속조차 해 본적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일베 용어를 사용했냐고 물으시면 답은 몰라서 였습니다.
전역한지 얼마 안되었던 저는 롤이라는 게임에 빠졌는데
당시(생각해보니 롤을 2차 정기부터 했으니 작년 초 정도) 인벤에
있는 공략들 다수에서
레이팅 떨어지는 걸 '레이팅 운지'
라인 파괴 되는 걸'민주화'라고 표현하곤 했습니다.
초창기 롤 하셨던 분들은 다른 건 몰라도 라인 민주화 정도는
들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저는 이런 용어들이 단순히 유행어, 롤 용어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속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야 저런 용어를 친구들 사이에서 사용하다가
8년지기 친구한테 불꽃 싸다구(..) 쳐 맞고 오유를
소개받아서 탈출하기는 했지만(근데 그 대신 안생겨요...)
저런 과정을 거친 순진한 학생이 어느 순간 일베에
길들여져서 베충이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렇게 심한 비약은 아닐거라 믿습니다.
물론 모르고 퍼 올수는 있습니다.
그 경우는 사과하고 지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일베 자료인 것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고 퍼오는 것은
'나는 다 필요 없고 베오베만 가면 상관없어'라는 이기적인 생각의
결정체이며, 베충이들을 옹호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터넷 상의 모든 일베 자료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럴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활동하는 사이트에 일베의 사상을 퍼뜨리는
전도사가 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수업 늦을거 같아서 택시타고 왔는데 알고보니 공강이어서
시간 남은김에 폰으로 생각나른대로 쓴거라 오류가 많을수도 있습니다.
오탈자 지적, 토론, 반론은 환영하지만 이유없는 비방은 사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