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조리를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평소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스케치 해두었다가 만들어보곤 하는데요.
엄청 대단하거나 창의성이 돋보인다거나 그런 요리들은 아니지만
요리게 여러분들의 평가도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글 작성하게 됬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재밌게 보셨다면 좋겠네요!
우선 재료를 준비합니다. 옥시시, 밀크, 뻐러, 크림, 파 옆에 있는 허연건 코카인입니다.
일단 강냉이를 털어줍시다. 칼로 밀어버리면 옥수수 하나 쯤은 우습습니다.
파는 허연 부분을 쓸겁니다. 어차피 갈아버릴 예정이니 설렁설렁 다집니다.
대충 다졌더니 사진도 대충 찍혔네요.
다음은 코카인..이 아니라 쌀가루에 수분을 줍니다. 백설기를 만들건데요.
보통은 물로 하지만 저는 우유로 해보겠습니다.
우유를 넣고 양 손바닥으로 싹싹 비비면서 골고루 섞이게 하면 됩니다.
어느 정도 넣느냐면 사진에서처럼 덩어리를 만들어서 가볍게 던져 봤을 때
부서지지 않고 형체를 유지하면 적당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체에 내려주면 되는데..집에 있는 체는 굉장히 고운거라
드럽게 안내려갑니다.
체에 전부 내리면 설탕을 넣고 섞습니다. 얼마나 넣냐구요? 여러분 먹고 싶은만큼 넣습니다.
저희 집에 있던 쌀가루는 소금을 넣고 빻은 것이기 때문에 소금은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설탕까지 다 넣었다면, 위 사진처럼 틀에 넣고 평평하게 잘 펴줍니다.
원래는 틀 안에 시루밑을 깔고 해야되지만, 저는 틀도 따로 없고 시루밑도 없기 때문에
그냥 체에다가 쪄보겠습니다. 어떻게든 나오겠죠 뭐..
이 녀석들..마치 처음부터 세트였던 것 처럼 딱 들어맞는군요.
심지어 뚜껑도 딱 맞아 들어갑니다. 뭐야 이거?
어쨌든 얘는 그냥 끓여놓으면 알아서 되니깐 불키고 놔둡니다.
찬물부터 시작해서 끓은 시점부터 20분 후에 꺼내면 됩니다.
근데 설기는 어디다가 쓰냐구요? 안알랴줌ㅋ
이제 스프를 만듭니다. 버터를 두른 팬에 파를 볶습니다.
조심해야 할 건 색이 너무 진하게 나면 나중에 스프 색이 영 좋지 않게 됩니다.
다음은 옥수수 차례
어느 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닭육수를 붓습니다.
저희 집 정수기는 온수를 누르면 닭육수가 나옵니다.
아 뭐요 왜
육수 붓고 끓이다가 옥수수가 거의 다 익었다 싶을 때 쯤 우유를 넣고 한 번 끓입니다.
이제 믹서에 갈아줍니다. 찰옥수수라 그런지 전분이 엄청 많습니다.
물양이 1.5배면 되겠지 했는데 뻑뻑해서 한참 더 넣었습니다.
스프는 간만 해놓으면 끝입니다. 소금이랑 백후추로 간을 해놓고 뚜껑을 덮어 놓습니다.
다음은 스프에 올릴 스파이시 크림인데 아주 간단합니다.
믹서에 크림, 후추, 소금, 청양고추는 붉은 것이면 더 좋습니다.
대충 저렇게만 넣고 갈면 끝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진도 대충 찍혔군요.
다음은 백설기를 꺼내는데..역시 시루밑이 있어야 합니다.
달라 붙어서 잘 떨어지질 않아요.
나머지는 제 탄수화물 공급원이 되었죠.
만일 여러분이 백설기를 만드신다면 다른 건 몰라도 시루밑을 꼭 까세요.
따로 사도 되지만 집에 거즈가 있다면 그걸로도 가능합니다.
얘들은 크루통으로 만들겁니다.
원래는 빵으로 만들지만, 꼭 빵으로만 하란 법은 없죠.
우리는 쌀 문화권이니까 백설기로 크루통을 만들어 봅니다.
크루통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유지의 사용여부에 따라 나뉩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는 마른 팬에, 다른 하나는 버터를 두른 팬에 볶았습니다.
왼쪽이 마른 팬이고 오른쪽이 버터 팬인데 차이가 느껴지죠.
이제 모든 것이 준비 되었으니 플레이팅을 합니다.
접시에 설기 크루통을 담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세발나물도 올립니다.
스프를 붓고 스파이시 크림을 뿌린 뒤 페퍼밀로 후추를 살짝 갈아 올리면 완성입니다.
아까 믹서기에 스프를 갈고나서 체로 한 번 내려주면 매끈한 느낌의 스프가 나오고
저처럼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입자가 굵은 스프가 나옵니다.
아니면 옥수수 볶은 걸 따로 빼 놓았다가 체에 거른 스프에 다시 합쳐서 끓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은 첫번째, 세번째 방법을 쓰는게 시각적으로 좋기도하고 식감도 부드러워서 많이 사용하지만
아까 체를 보셨다시피..엄청 고운 체라 그냥 포기했습니다.
다음엔 첫번째 방법을 이용한 병아리콩 스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게 언제일진 모르지만..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