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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73563
    작성자 : 익명ZWViZ
    추천 : 3
    조회수 : 168
    IP : ZWVi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7/05 20:22:19
    http://todayhumor.com/?gomin_1473563 모바일
    제 엄마가 죽도록 싫습니다.
    전 18살 남자학생입니다.

    제목대로 제 엄마가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사춘기냐, 뭐냐 등등 생각하시는 어른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 나이 애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고 그냥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일명 자사고 라고 불리는 학교에 재학중이고 전교에서 모의고사는 3등안에서 돌아가고 내신은 1등을 합니다.

    모의고사도 이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등급을 유지했었고 이번엔 자신있던 과목을 너무 자신한 나머지

    말도 안되는 실수로 2가 하나 나왔습니다.

    지금 고등학생들은 거의 모두 시험기간을 겁니다. 금요일에 저희도 시작했었는데요

    첫 날 과목에 수학이 포함되어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작년 까지는 저희 학교 1등급이 9명까지였는데(학생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올해 문이과가 나눠지면서 이과인 저희는 일등급이 5등까지 입니다. 작년에도 중간고사를 못보고 기말고사를 잘보는 걸로

    간신히 일등급을 맞췄는데 이번엔 쉬웠던 중간고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말도 안되게 어려웠던 기말고사를 망침으로서

    2등급이 거의 확정이 되었습니다.(아직 시험기간 중입니다.)

    이 성적을 가지고 집에 가서 말씀을 드리니까 그냥 나가 죽는게 어떠냐는 말을 욕설을 섞어서 하시드라구요?

    모든 부모님이 실망할 수도 있다. 라고 생각 하실수 있겠으나 금요일날 봤는데 아직도 계속 시험도 망친 새끼를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

    투자한만큼 안나오는게 사람새끼가 할 짓이냐, 등의 말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부터 시험을 잘보든 잘 보지못하든

    전 항상 미친새끼였습니다. 그냥 이제 시험만 보고 들어오면 깔끔하게 '올백'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한 항상 전 미친새끼입니다.

    물론 저한테 투자 정말 엄청해주십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다 일을 하시는데 엄마는 집에서 일을 하시면서 대기업 임원이신 아버지와 비슷하게

    수입을 올리십니다. 저도 알죠 저한테 돈 엄청 쓰는거 근데 제가 제일 실망스럽고 제일 싫어하는건

    내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엄마는 나한테 투자를 할 거란 사실입니다.

    위로 누나가 한명 있는데 누난 똑같은 투자를 받고 간신히 인서울 대학을 갔습니다.

    이제 엄마는 그걸 보고 저만큼은 '본전'이 나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거 같습니다.

    안타까운건 제가 공부를 즐기고 잘한다는 겁니다. 차라리 못했으면 기대라도 말지 라는 생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같은 반 친구중에 정시공부만 엄청나게 해서 대학가겠다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도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만

    적어도 부모님은 그 친구한테 어떠한 간섭도 안합니다. 모의고사 2등 하는 친군데 걔는 시험을 망하면

    자신한테 실망을 엄청하지 절대 누구로부터 원망 들을 걱정을 안합니다. 근데 저는 일단 잘 못보면

    '집에 가면 ㅈ됬다' 이 생각이 먼저나고 그 뒤에 '왜 이렇게 봤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이런 말을 집에하면 강남 극성엄마를 언급하면서 지랄 말라는 식으로, 너는 누구누구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식으로

    그니까 반항하지 말고 집나갈꺼 아니면 짜져있으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런 상황이 일년 중 100일이 넘게 유지됩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면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이건 누구나 공감할 거 같은데 이게 적응이 안되고 하다보니까

    심리검사 같은걸 하거나 상담을 하면 상담 선생님이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성적이 좋은 친구들은 자존감이 높은데 전 거의 바닥을 찍고 있다는 말도 엄청 듣고

    이제는 다른 선생님들이 칭찬을 해도 제 속에서는 '감사합니다' 보다는 '다 빈말인데 흘려듣자' 이런 식으로

    사고가 바뀐거 같습니다.

    전 의대가 목표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서울대 공대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을거 같지만 수도권 의대는 굉장히 힘든 거 압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격려좀 해주고 아니면 시발 그냥 닥치고 있으면 좋겠는데 시험만 좀 못보면

    집에서는 '내가 무안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하고도 시험을 못보냐' '왜 내 돈쓰면서 그 지랄을 하냐' 등의 반응이 나오니까

    진짜 속에선 '어떻게 몸에 칼을 그어야 저새끼가 내가 드라마틱하게 뒤지는 걸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결국 엄마한텐 의대를 갈 수 있고 친척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 자식이 필요한거지 받을 만큼 받고 결과도 못내는 새끼는 필요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추측이 아니라 직접 이런 말을 들어서 그렇습니다.

    쓰고나니까 후련하긴하네요

    조언을 바라기 보다는 그냥 읽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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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5 20:25:49  61.99.***.99  초코칩짱좋  597612
    [2] 2015/07/05 20:32:57  49.173.***.133  알껍데기  649745
    [3] 2015/07/06 17:58:41  61.253.***.72  뽀피  58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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