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애게에서 주로 활동하는 잉여입니다^-^
이작소 글 밑에 병신백일장 배너가 있길래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예전에 겪은 일이 생각나서 참가해봅니다...ㅋㅋㅋ
※진짜 별 얘기 아님 주의
저는 원래 빚지는걸 지독히도 싫어합니다.
친구한테 돈 한번 빌려 본 기억이 없고,그 흔한 지우개를 빌리는 것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이었던가,제작년이었던가...
이 성격으로 인해 동네에 딱 하나 있는 토스트 가게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맛은 좀 애매한 가게였지만 토스트성애자(...)였던 저는
가끔 돈이 생기면 그 가게에 가서 토스트를 사먹곤 했습니다.
그 날도 길을 가다가 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남은 돈을 확인해봤더니
1200원이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가게에서 가장 싼 계란 토스트의 가격은 1000원.
이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 토스트가게에 들어가 계란 토스트를 주문하고
가게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tv를 보았습니다.
얼마 안 가 토스트 다 됐어요~하는 점원분의 말이 들렸고,
전 언제나처럼 토스트 가격인 1200원을 내밀었습니다.
그때,
"손님.토스트 1300원인데요..."
....네?!
아니 저번에 올때까지만 해도 1200원이었는데요?
점원분이 멋쩍게 웃으시는걸 보고 메뉴판으로 고개를 돌리니,
진짜 계란 토스트 메뉴의 가격이 시트지로 수정되어 있는게 보였습니다!
"저기...부족하시면 나중에 내셔도 되는데.."
점원분께선 100원 정도는 괜찮다고 다음에 올때 내라고 하셨지만,
빚지는걸 죽어도 못 참는 저는 곧 여기서 집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음을 떠올렸고,
돈 가지고 올게요! 하고 곧장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가게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대략 20분.
갖다가 오는 것이니 왕복 40분인셈이었지만 뛰어서 갔으니 30분 정도였을 겁니다.
그렇게 30분 동안 달리다보니 붉었던 하늘은 어느새 깜깜해지고,
가게에 다다랐을땐 이미 시커멓다고 해도 좋을 광경이었습니다.
"허...헉....여기.......돈........."
"저, 근데 토스트가 다 식었는데..."
"그...냥.....주......세요....."
점원분은 더 이상의 말을 하진 않으셨지만,
이미 표정으로 모든 설명을 해주고 계셨습니다...
요즘은 고3이 되어서 예전만큼 들를 일이 거의 없어졌는데
언젠가 돈이 생긴다면 한번 더 가고 싶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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