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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46963
    작성자 : 겸손한미소년
    추천 : 10
    조회수 : 499
    IP : 121.141.***.23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7/12/19 15:31:4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46963 모바일
    편의점 알바랑 생긴일..
    집앞에 퇴근하면서 자주 가는 편의점이 있다..
    얼마전 그날도 퇴근하면서 담배랑 간단하게 저녁 떼울거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알바가 바꼈다.
    이뻤다.
    이름이 디기 특이했다. 영어이름이다.
    얼핏 보기에 일반적인 편의점 알바들 보다는 나이가 많아보였다.
    대충 23~25살 사이쯤...
    담배를 사고 샌드위치를 하나 사고 우유를 사고 이슬차를 사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며칠뒤에 다시 편의점에 들렀다.
    역시 그 이쁜 알바가 있었다.
    담배를 사고 이슬차를 사고 낙지볶음밥을 샀다.
    '숟가락 하나만 주세요.' 
    새로온 알바라 그런지 숟가락이 어디있는지 못 찾는다.
    '저기 두번째 서랍 열어보세요.'
    '네? 아! ㅎㅎ 저보다 더 잘 아시네요 ㅎㅎㅎ'
    그러더니 숟가락을 꺼내서 냅킨으로 꼭꼭 싸서 봉지에 넣어준다.
    보통 숟가락 달라고 하면 그냥 바로 봉지에 넣어주는데..마음씀씀이도 이쁘다.
    그 다음날 야근을 하고 평소보다 좀 늦게...열시쯤 편의점에 갔다.
    막 다른 알바랑 교대를 하고 집으로 갈려고 그런다.
    담배를 사고 이슬차를 사고 편의점을 나와서 횡단보도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이쁜 알바가 내 옆에 서서 전화를 한다.
    '&&%^**##....엄마가 크리스마스때 만날 남자친구도 없냐고 자꾸 구박해....&%^&$%'
    남자친구가 없단다....으흐흐...
    다음날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담배를 사고 이슬차를 사고 오징어땅콩을 사고 맛밤을 샀다.
    띡..띡...띡...
    '아! 맛밤을 사시면 사은품으로 캔커피를 드려요'
    그러면서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꺼내준다.
    '저기..제가 커피를 안 마셔서요. 그냥 그쪽 드세요..ㅎㅎ'
    '아? 네...ㅎㅎㅎ'
    '따뜻한가요?'
    '네 ㅎㅎ 뜨겁네요 ㅎㅎㅎ'
    '제 마음이에요....*-_-*'
    헉...내가 미쳤나보다....
    어색하게 웃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아.......'
    계산을 하고 편의점을 나와 횡단보도에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옆에 커플이 힐끔 쳐다본다.
    다시 담배를 껐다.
    아...젠장...미치건네...편의점 또 어떻게 가냐....
    삼사일 정도 고민한거 같다.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어서오세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해준다.
    아...이제 안면이 트인건가?
    아! 원래 들어올때면 보통 인사를 하지....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서인지 쓰잘데기 없는 기대를 했다.
    담배를 사고 이슬차를 사고 계산을 한다.
    '저기 이름이 되게 특이하시네요 ㅎㅎㅎ'
    '네? 아..네...'
    대화가 끊겼다. 급어색하다.
    편의점을 나와서 횡단보도 앞에 섰다.
    고개를 돌려 편의점을 바라봤다.
    혹시 바깥을 보지 않을까 하고...
    물론 그런일은 없다.
    며칠뒤 주말에 아는 동생이 집에 놀러 왔다.
    '형 여기 앞에 편의점 알바하는 여자애 이쁘더라'
    '응? 으..응..그래?'
    모르는척 했다.
    월요일에 퇴근을 하고 편의점을 들렸다.
    담배를 사고 이슬차를 샀다.
    미친척하고 말을 걸기로 했다.
    '저기 되게 미인이시네요. 남자친구 있으시죠?'
    없는줄 알면서 얘기했다.
    저렇게 얘기 하면 나름 관심의 표현을 돌려 얘기한거라 이해할줄 알았다.
    '네? 아..ㅎㅎ 네..감사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 있냐고 하는 말에는 왜 대답을 안하지...
    다시 물어보려니까 왠지 집요한넘이 될것 같다.
    '남자친구분이 되게 좋겠어요. 여자친구가 엄청 미인이라..'
    집요했다...나는....
    'ㅎㅎ 남자친구 없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웃었다. 그렇게 기쁜일인가..남자친구 없다는게..
    아니면 내가 그런걸 물어봤다는게 기쁜일인가...
    또 헛된 기대를 한다.
    '아 그래요? 음...너무 이쁘셔서 남자들이 접근을 못 하나 봐요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학생이세요?'
    '아..아녀요..그냥 일하다가 잠시 쉬면서 친적집 일 도와주고 있어요'
    띵동...
    이런..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네 ㅎㅎ 수고하세요'
    뭔가 기쁘다..급 친해진거 같은 느낌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물건은 뭘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대화는 거의 100% 기억이 다 나는데...
    그냥 최근에 제가 자주 사는것들로 바꿔썼는데...
    어쨌거나...움...결말을...쓰기가 두려워서...
    궁금 하신분 있으시면 짧게 쓸께요....



     
    겸손한미소년의 꼬릿말입니다
    꼬리말은 우째 만드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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