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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4692
    작성자 : 피롱
    추천 : 5
    조회수 : 1296
    IP : 14.41.***.19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7/17 01:12:40
    http://todayhumor.com/?cook_14692 모바일
    [홍차]마리나 드 부르봉 -『디셈버 ♪』




    잠이 오지않는 7월의 깊은밤.


    머릿속에 갈등과 고뇌가 뒤섞인 습습하고 무더운 이밤에

    깊은 찬장안의 잠자고있는 홍찻잎에게 나를 달래달라 부탁이라도 하듯 덥썩꺼내었다.

    디셈버... 이름은 왠지 추울것 같은데 지금은 입고있는 군복을 144조각으로 썰어버리고 싶을 만치 더운 7월이다

    이 아이러니한 차를 마시기위해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물을 끓이며 찻잎을 꺼내자 냄새분자가 후각점막에 후각세포를 자극하여 내 뇌에 단내라는 신호를 전달했다

    눈에 보이는건 시커먼 지우개가루 같이 생긴 잎사귀와 뻥튀기 조각 뿐이거늘.. 이런 향이 난다는게 마냥 신기했다
      


    3분이라는 시간이 억겁과도 같이 흐른뒤 찻물을 바라보니 

    흡사 립톤 아이스티에 물을 5배정도 탄것과도 같은 색이 감돌았다.

    카메라에 사진을 담는내내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오지않아 이리저리 다시 찍어봤지만

    계속되는 코 내부에 활발한 세포활동이 더이상 내 손가락이 셔터를 누르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따듯한 잔을 내 입가로 가져다 한입 머금은 순간

    입안에서 따듯한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흩날리는 벚꽃잎......이 가득한 공원에서 돗자를 펴놓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신듯한..

    그런 황홀함이었다.

    혀의 뒷 부분에서는 향내만큼이나 달콤한 딸기향이 내 기도를 타고 넘어와 코에게 말을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입안은 뽕짝을 불러댓다.

    따듯한 홍차만큼이나 기분좋은 밤..

    하지만 내 이마에서 광대뼈를 따라 행군을 하는 땀방울을 보며 나는 이렇게 읊조린다.



    "다음부턴 아이스티로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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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7 01:35:33  121.184.***.95  Rbaqk.C
    [2] 2012/07/17 03:26:49  119.192.***.184  
    [3] 2012/07/17 09:13:31  112.217.***.242  귀차니즘대왕
    [4] 2012/07/17 10:37:59  1.176.***.239  
    [5] 2012/07/17 11:05:35  114.1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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