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조금 넘어가는 오유녀입니다.
지금까지 해먹은 음식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맨처음 만들어준 음식은 음식이라고 하기가...;;
그냥 썰어놓은 음식들..ㅎ
나름 요리를 해보겠다고 뭔가를 시도하던 결혼 약..2개월차.
어디서 보고 주워들은 그리스 음식 예미스타.
야채나 토마토안에 불린쌀과 고기를 넣고 오븐에 굽는 음식이였는데
보기엔 저래도.........맛도 저랬어요.;;; 쌩쌀맛이 나던 음식.
3개월쯤 되었을 때 인것 같습니다.
뭔가 했지만 계란후라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냥 딸기, 이국적인척 하는 너는 한낱 고등어구이.
아..뭔가 하고싶은데...그럴싸한거 하고싶은데...아 막 뭐 쉐프들하는거 막막 그런거 영어나오고 이태리어 나오는 그런거!!!!!
뭔가 대단한거 한거 같은거!!!!!
4개월쯤 되었나요...
그럴싸한 요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줴법 괜찮았던 오믈렛. 데코도 나름 만족했습니다.
아부지 생신이 찾아오는 바람에 한발 껑충 도전하게 된 피칸파이.
이 피칸파이는 훗날 제 요리인생에 큰 획을 그어줍니다. 왜냐하면 맛있었기 때문이죠.
요부심을 한껏 살려준 피칸파이. 어깨뽕 한껏 넣어준 피칸파이. 피칸이 쪼큼 바퀴벌레같지만 맛있었던 피칸파이.
이제 조금씩 요리에 감이라는게 생기는걸까요.
결혼 5개월차.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언 우유에 냉동딸기를 갈아 딸기 슬러쉬를 만들고 그위에 키위, 수박, 바닐라 아이수꾸림, 저희 부부가 사랑하는 계피가루도 솔솔뿌린후
향이 좋은 레더우드 꿀과 세계과자전문점에서 파는 심슨 시리얼 초코맛도 넣은 빙수!!
매일매일 먹고 매일매일 살찌던 한여름의 추억.
6개월차.
이제 개월수가 무색하네요. 역시 뭐든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면 별거 아닌가봅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하는 계피향 가득 당근 머핀!!
이제 엄마밥상보다 제가한 음식들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약 7개월차.
세상에 없는 메뉴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어떤 요리를 만들어야겠다. 계획을 하고 재료를 사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간 재료비도 그렇고 남은 재료 처리도 보통일이 아니죠.
이제 더이상 그렇게 살 수 없는 날들이 찾아왔습니다.
신혼은 끝나는가? 안돼. 그럴순 없어.
남은 재료도 엣지있게 처리하는거야.
그래서 탄생한 세상에 없는 캘리포니아롤.
하나는 먹다남은 시금치페스토를 올리고 하나는 고기먹다 남은 싸..싸..싸..쌈장을....하악...올렸네요.
뭐 나름 대로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결혼 9개월차.
언니의 생일을 맞이하여 베이킹의 끝판왕 케이쿠에 도전!!
생크림 케이쿠에 오레오 쿠키부순거를 치덕치덕하여 나름 아마추어의 풋풋함이 뭍어나는 케이크를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각종 파이들..
시금치 냄새싫어서 시금치 무침 안먹는 남펴니를 위한 시금치파이.
형부생신에 만든 딸기 타르트.
시금치 파이는 크림치즈와 함게 먹으니 더욱 맛있었구요, 딸기 타르트는 파이지만 굽고 필링은 간단히 크림치즈 그릭요거트를 채워 넣어 완성했습니다.
디저트로 먹기 좋았어요.
결혼 10개월차
연말을 맞이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송년빠뤼~!!
페타치즈 샐러드, 새우필라프, 가지라쟈냐, 폭챱, 그리고 좀 색다르게 하겠다고 네모난 케이크를 만들다가..두부한모가 될뻔한걸 간신히 살려낸 똥망 케이쿠....한꺼번에 다 만드느라 힘들었지만 덕분에 뿌듯하고 따뜻한 가족 송년회를 잘 보낼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훌쩍 뛰어넘어 어느덧 일년하고도 2달정도 더 지난 오늘이 되었네요.
오늘의 요리는 시금치감자뇨끼와 샐러드.
오유에 늘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쓰는 글인데
그냥 정성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