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라면은 "농심 진짜진짜" 라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농심에서 '우육탕면'과 함께 최악의 작명을 한 라면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이 라면은 2012년 4월 18일 '진짜 진짜 맵다, 맵다!'란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사 먹었지만 그다지 맵지 않아서 폭풍 까임을 당하게 되고......
'맵다,맵다!'라는 말을 빼고 리뉴얼해서 출시했습니다.
원래 '맵다,맵다!'라는 말을 빼기 전에는 땅콩 후레이크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즉, 이 라면은 돼지고기와 땅콩이 들어가 있는 중국의 비빔국수 중 하나인 '딴딴면(担担麺)'을 한국식으로 재해석인 라면이었지요.
일본은 이 딴딴면을 비빔국수 스타일이 아닌 국물이 있는 라멘으로 재해석해서 '탄탄멘'이란 명칭을 붙였구요.
애초에 이런 '딴딴면'이나 '탄탄멘'과 비슷한 이름으로 지었다면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늘 아쉬움이 남아요.
일단 돼지고기 베이스의 육수에 끝맛이 칼칼해서 유니크하면서도 괜찮은 맛을 자랑하거든요.
(괜히 엄하게 진짜진짜란 이름을 써서...ㅠㅠ)
영양성분은 평범한 편.
내용물도 평범.
신기하게도 건더기 스프을 조리가 끝나면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건더기 스프의 저 노란색 덩어리들은 계란입니다.)
그럼 이제 조리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냄비에 물 500ml를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저번 포스트에서 스프를 먼저 넣고 끓여도 큰 차이가 없다고 적었는데,
앞으로 라면 끓일땐 무조건 스프 먼저 넣으세요.
그리고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3분을 더 끓여줍니다.
분말 스프에 볶음흑깨가 들어 있어 건더기 스프를 넣지 않았음에도 몇 개의 흑깨가 보이네요.
중간에 가끔씩 면을 들어올려 공기와 접촉을 시켜 줍니다.
이렇게 하면 공기와 닿는 면의 외부는 수축되고 안 쪽은 알맞게 익어 더욱 쫄깃한 면의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완성된 '진짜진짜' 라면입니다.
일단 면발이 가늘고 조리시간도 짧기에 면의 쫄깃한 식감은 현재 시판중인 라면중 우수한 편입니다.
뽀글이나 생라면을 즐겨 먹는 이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을 듯.
리뉴얼되기 전에는 땅콩 후레이크 스프가 있어 고소한 향이 제법 강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오뚜기의 참깨라면 정도???
육수의 베이스가 돼지고기라 보통 소고기를 베이스로 하는 라면들과는 차별화된 맛이 있습니다.
(살짝 달달하고 햄맛도 나서 어린이 입맛인 저에게는 잘 맞네요.^^)
그리고 광고 문구처럼 청양고추의 개운하고 칼칼한 끝맛도 인상적이구요.
다만, 전반부랑 후반부의 맛이 워낙에 강하다보니 중간이 비는 느낌이 드네요.
돼지고기 육수맛이 잠깐 난 뒤에 뜬금없이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이 치고 들어와서 살짝 당황스러워요.
아무래도 스프로 빠르게 끓여내는 라면이다보니, 실제 고기를 우려서 내는 깊은 맛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라면이에요.
이름만 바꾼다면 정말 금상첨화일듯.
아. 그리고 조리법에는 라면을 다 끓이고 난 뒤에 건더기별첨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입안에서 딱딱한 파랑 계란이 씹히네요.
완성되기 1분 전에 넣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