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도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고
섯불리 의견을 말했다가는 큰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좀 길게 써봅니다.
저는 우선 포켓몬스터 팬게임을 제작 방식과 이에 따라 자연스레 갈라지는 사용 방식에 따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1. 개조 롬
짧게 설명하자면 대부분의 개조 롬 게임은 다음의 과정을 밟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제작자가 패치할 파일을 생성하고 배포합니다.
2. 플레이어가 소스가 될 원본 롬과 패치 파일을 다운로드합니다.
3. 프로그램을 통해 플레이어가 직접 개조 롬을 생성합니다.
4. 에뮬레이터를 사용해 개조 롬을 실행합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 제작된 팬 게임으로는 나무위키에 나오는 것만 해도
이 방식은 비유하자면 스카이림에 모드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깁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과정 중 선을 넘었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2번 과정 중 "플레이어가 소스가 될 원본 롬...을 다운로드 하는" 부분부터
불법 복제물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스카이림과는 달리 실제 포켓몬이나 기기를 정품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정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거부감을 줍니다.
2. RPG 메이커/쯔꾸르
팬이 포켓몬 팬게임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RPG메이커/쯔꾸르를 사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기존 포켓몬 게임과 유사한 분위기를 내는 게임을 제작하는 겁니다.
이 방식은 개조 롬 사용방식과는 달리 여타 게임과 동일합니다.
1. 게임 개발자가 RPG 메이커/쯔꾸르로 게임 제작 및 배포
2. 플레이어가 다운로드해서 진행.
(RPG 쯔꾸르를 이용한 포켓몬 팬게임 이미지,
비유하자면 만화책을 보고 설정과 캐릭터를 따와 제작한 동인 만화책과 같죠.
덧붙여 위의 개조 롬 버전과는 달리 정품 구매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느 2차 창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 맨 위에 나온 개조 롬처럼 원작 게임의 불법 복제를 전제로 까는 팬게임,
2. 영리적 목적으로 제작한 팬게임,
위 세 종류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라면
저는 오히려 팬이 제작한 덕분에 팬이 원하는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팬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또한 대다수의 팬픽, 2차 창작물과 함께
엄연히 저작권법을 어기는/암묵적으로만 용인되는 행위이라는 걸 배워서 좀 꺼림직 해졌는데...
아무래도 제가 생각해보는 걸로는 한계가 있어
다른 분들 생각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쭤봅니다.
다른 분들은 위 3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포켓몬 팬게임(무복제, 비영리, 전체이용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