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집에 돌아왔을때엔 집안 불은 모두 켜져있었다.
소파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는 태우시던 담배를 끄시고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셨다.
"밥은?"
"어 먹었어."
난 씻고 내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피곤하였다.근데 눈물은 계속 흘러내렸다.
아버지 표정이 무척 어두웠었다.
다음날 일어나 밥을 먹고는 가게를 향했다.바쁘게 일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속으로 난 다짐을 했다.
'넌 지금 학원에 메일 안보내면 진짜 상등신이다.'라고
pc방에 들려 홍대쪽 웹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다.
전화는 금방 왔으며 상담사는 내말을 끝까지 들어주었다.
난 지금의 내상황보다는 내 불안한 마음을 더 이야기했던것 같다.
몇년째 쉬고있습니다.
지금부터 해도 될까요?
취직은 될까요?
아마 상담사가 당연히 된다고 어서 올라오라고 했으면 난 안했을것 같다.
그분은 달랐다.
힘듭니다. 여기 와서 보시면 알겠지만 몇날몇일 밤새면서 공부하시는 분들 많아요.
하지만 기간안에 전부 출석 하시고 포트폴리오도 멋있게 나오면 저희쪽에서 일자리는 열심히 알아봐드립니다.
그렇게 난 학원을 결정하고 등록을 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밥먹고 티비를 오랫만에 켜봤다.
일자리 관련 채널이었다.처음봤다. 지금 티비를 켜서 이 채널이 나온다는건...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미치도록 울고싶어 가슴을 막 쳐댔다.
나는 등신이라고 속으로 죽으라 울부짓으며 내가슴을 미친듯이 쳐댔다.
밤늦게 부모님이 돌아 오시고 난 무릎꿇고 소파앞에 앉아 말했다.
"서울 갈려합니다.학원 등록할껀데 고시원에서 지내야 할것 같아요.돈이..."
"그깟돈 내가 빚내서라도 널 보내야지 걱정하지 말고 언제가게 되는데?"
"다음달부터요."
"세상일 그렇게 쉽게 되는거 아니다.이 아빠는 널 원망 한번 안했다.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는거지.
들어봐 아들아."
"네."
"돈은 걱정하지마.아빠가 아직 일은 할 수 있어.넌 죄가 없어.살아 줘서 고맙다."
난 더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아마 부모님은 내심경을 훤히 꿰뚫어 보고 계셨던것 같다.
서울로 올라와서는 학원하나에만 미친듯이 매진했었다.
난 여기서 제일 못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
컴퓨터도 못키는 아저씨도 있었지만 난 그분보다 더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학원 수업에 임했다.
밤새서 하고 또하고 수업끝나고 남아서 또만들고 만들고...
포트폴리오 2~3개를 만들었고 그것으로 면접시 인정받아 취업은 쉽게 되었다.
회사 생활에서도 여러 굴곡이있어 여기저기 옮겨다녔지만 그럴때마다 내 연봉은 더욱 올라갔다.
처음 다녔던 회사는 나이도 있으니 경력 뻥튀기를 시켜 나를 개고생 시켰지만 일하나 틀리게 한적 없었다.
다 내팔자 라고 생각 하고 받아들였다. 현장과장님이 이대리는 뭔가 좀 이상하다고 말씀 하셨을때 사실 경력
3년 뻥튀기 된거라고 고백을 다했고 과장님은 괜찮아 그럴수 있다고 아웃풋만 확실히 뽑으면 되고 그러고 있으니
넘어가준다 그런일도 있고 결국 회사 소개받아 이직하고 여러 일이 있어 지금가지 온것 같다.
지금도 가끔 생각할때 히키코모리의 시절이 내일이 아니었던듯 느껴질때가 있다.
취직하고 5년이 지났지만 그때 그 길드형은 진짜 중국으로 갔는지 연락은 절대 안되었고
하던 게임은 서비스 종료 되었다.(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백수시절 추억을 지금은 머릿속에서 밖에 찾을수가 없다.
타의든 자의든 결국에는 한발 내딛어야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며
그 한발을 누군가 허락해준다면 난 도약해서 멋지게 날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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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괜찮으면 연애편도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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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6/24 13:53:23 175.223.***.225 B반장
605120[2] 2015/06/24 14:01:40 175.112.***.139 최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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