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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62884
    작성자 : 익명bW1nZ
    추천 : 0
    조회수 : 126
    IP : bW1n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6/22 18:04:05
    http://todayhumor.com/?gomin_1462884 모바일
    오유 아재분들 유부징어분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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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2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처한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할 데는 여러분들밖에 없어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금전문제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엄마가 우는걸 봤어요. 기분이 참 착찹해서 낮술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빠가 외벌이로 달에 400 버십니다.
    엄마랑 저랑 둘째랑 셋째랑 살고 아빠랑 할머니랑 따로 제 고향에 가서 사세요. 학교랑 직장이 위치가 다르니까 집을 두 채로 쪼갰습니다.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는데 들어간 돈도 있구요.
    고향에 있던 집을 팔고 신도시로 이사를 가는데 2억 후반의 집을 프리미엄을 붙여서 3억 초반에 산 데다가 모자란 돈은 대출을 해서 매달 이자만 다달이 40만원 나갑니다.
    저랑 둘째는 공대 전액 장학금으로 3학년 1학기 까지 다녔구요. 한달 용돈 30만원에 통신비 각자 5만원씩 들어갑니다.(할부금+요금제)
    그렇게 되면 다달이 저한테 떨어지는 실제 용돈은 35만원 정도에요. 거기에서 옷,밥,교통비 다 해결합니다. 책도 해결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씩은 병원비도....
    제가 용돈 이외의 돈을 손벌리는 때는 병원비(보험넣었어요.)랑 일년에 한번씩 운동화 살 때랑 비싼 전공책 정도에요. 

    이렇게 자세히 집안 지출 내역을 적는건...
    지출 때문에 엄마랑 싸웠어요.

    둘째가 오픽 준비로 학원비를 대달라는데 둘째가 여유있어보이니까 둘째한테 돈을 해결하라고 하셨나봐요.
    근데 전에 할머니가 연금이랑 여러 돈 모아서 1500만원을 엄마한테 주면서 이걸로 애들 어학연수 보낼라면 보내고 여차여차 하라고 돈을 주셨어요.
    그랬는데. 저희가 안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돈 집사는데 들어갔어요. 
    그래서 둘째가 그 돈으로 대주면 안되겠냐 하니까 집 사는데 보탰다, 그러니까 네가 여유가 좀 있으니까 해결하라, 나중에 줄께 라고 말씀하셨나봐요.
    저한테 둘째가 
    '엄마는 맨날 돈 나중에 준다고 해놓고 나중에 가면 미안한데 못주겠다. 이러이러해서 지금 돈을 아껴야 한다...'라고 하소연하더군요.
    오늘 그래서 엄마한테 
    '우리가 돈 충분히 낼 수 있어. 근데 돈 나중에 대준다고 약속하고 그 나중에 가면 돈 안대주잖아. 차라리 그런 소리를 안했으면 좋겠어. 약속하고 안지키는 셈이잖아' 라고 경솔하고 섭섭할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너네는 아빠랑 같다. 내가 atm기로 보이느냐. 정말 섭섭하다.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도 함부로 사먹지 않는다. 일주일에 만원 쓴다.너네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라고 우셨어요.


    내가 경솔하게 말한거 맞아요. 엄마는 통장이 아닌데. 돈 주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하지만 우리도 돈을 막 쓰고, 엄마가 돈을 대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초중고 다닐때, 쌍둥이라서 돈이 두배로 드니까 부담 덜으라고 일부러 사교육 말고 스스로 공부했고요, 고등학교는 나라에서 지원 많이 해주는 기숙사 고등학교 들어가서 학비 거의 안들고 기숙사비랑 급식비만 내고 학교 다녔어요. 요즘 학교는 방과후 학교 강습비 달라고 그러는데 저는 그걸 나라에서 지원받아서 안냈어요. 둘째는 고등학교때 성적 장학금도 받았는걸요.
    대학교 와서도 둘째는 이공계 장학금 받아서 돈 안들고, 저도 과 한자리 등수 유지해가면서 장학금 받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했어요. 
    커피 하나 사먹는것도 고민해가면서 사먹고 밖에서 비싼 밥 안먹으려고 노력하고. 장 봐와서 도시락 싸가고.
    나도 여행 가고 싶고요. 아웃백 가서 한번쯤은 근사하게 먹어보고 싶구요, 남들 신는 푹신푹신한 리복 운동화 신어보고 싶고요. 근데 알아요. 
    철없는 생각이라는거. 내가 알바를 하지 않는 이상 다 쓸모없는 얘기에요. 
    제가 알바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요. 피곤하면 중이염 오고 허리디스크가 있어요.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학기에 등록금을 면제받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공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알바 하지 않으니까 여행? 메이커? 그런거 생각도 안해요. 그냥 얌전하게 학교 다니고 밥버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비싸지 않지만 좋은 운동화 천원 더 싸게 사려고 인터넷을 하루종일 뒤집니다.
    허리디스크도 병원 다녀야 되는데 병원비 비싸다고 안다녀요...에휴....
    저는 취직하면 부모님께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제가 쓴 돈 갚을 겁니다...
    사실 엄마한테 '내주지 않으면서 왜 내줄것 처럼 말을 하느냐?'라고 말한 이유는...
    제가 오늘 종강했는데 성적이 안 좋을 것 같아 장학금 짤릴지도 모른다. 라고 하니까 
    엄마가 한학기 정도는 등록금 내줄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전 솔직히 못믿겠어요...내 줄수는 있겠죠...대신 허리를 졸라매면서 살아야 할 걸 아니까,나중에 내가 갚아야 하니까 그래 라고 말할 수 없는 거에요....
    이번 방학때는 다음 학기 공부랑 영어공부 하려고 했는데 정말 알바라도 뛰어야 할까요...

    우리는 이렇게 악착같이 아끼는데, 아빠라는 사람은 맨날 펑펑 써요. 직접 본인한테 안들어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른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를 통해 유추해보면, 술에 취하면 회식비를 결제하나 봅니다....전에 설날에는, 그 비싼 코냑-40년산이였나....-을 다 결제해서 하룻밤사이에 40만원 이상이 나갔어요...우리집이 큰집이여서 제사 장을 봐야되는데....40만원이면 제사장 보고 애들 새뱃돈 준비하면 딱 맞는 돈인데....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근데 더 열받는건 엄마가 다른 친척들한테 잘해야 한다, 그런식으로 말하나 봐요. 그 잘해줄 돈 해먹는 놈이 누군데.

    그렇게 회식비로 푼돈을 날리는 데다가...
    이번에 대출로 산 집을 사게 된 계기도 웃깁니다. 큰고모 내외분이 부동산 정보를 그렇게 좋아하십디다...명절에 부동산 이야기 주최하는 쪽은 항상 그쪽이에요. 거기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사게 된 것 같습니다. 주택 청약 순위에서 제외되는데도 산다고 프리미엄을 몇천을 얹었어요. 안사도 되는 집인데. 신도시여서 나중에 팔 때 돈이 오른다는 얘기에다가 원래 살던 집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햇빛이 가린다고 이사를 가야 된다고 우기더군요. 
    팔아도 정말 나중에 팔텐데. 사탕발림이 아니였으면 살 집도 아니었어요.

    난 우리 아빠가 싫어요. 고 3때, 나보고 아빠가 술에 취해서, 안사랑한다고, 너네 싫다고, 나가라고, 대학교는 다 너네 돈으로 가라고, 그렇게 나한테 악담을 퍼부었고, 엄마를 때렸어요.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렇게 난리를 피우고서는, 며칠 뒤 설날때 외가에서 술 먹고 취해서는, 우리보고 집 가자고 그랬다고 다 죽여버릴 거라고, 다른사람 전화기 빌려서 그랬어요. 나는 평생 용서하지 못할 거에요. 덕분에 위궤양까지 가서 누워서 뒹굴었거든요. 아빠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위궤양 걸렸다고 말하는데 들은 척도 안해요. 나는 돈 많이 벌어서, 많이 벌어서, 보란듯이 살거에요. 맨날 자기가 돈 번다는 이유로, 술 취한 날이면,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악담에 악담을 퍼붓고, 안 받으면 왜 안받냐고 집에서 막 화를 내고 그랬어요. 
    하루는 나랑 동생이랑 노트북 한대 있는걸로 싸우니까, 술김에 나보고 개새끼라고, 욕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아빠만 어떻게 하면 되겠는데, 아빠는 자기보고 뭐라 하는거 죽도록 싫어합니다. 뭐라 그러면 나중에 술먹고 취해서 전부 엄마한테 악담으로 돌아와요.
    금전 문제로 시작해서 가정 문제까지 왔네요. 지금 엉엉 울면서 쓰고 있어요. 

    Q1. 제가 정말 지출에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엄마가 나중에 돈줄게~하고 안주는게 태반이거든요. 솔직히 엄마가 사줄게~하면 기대는 안합니다....근데 '사준다'고 약속을 해서 기대를 하는 거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그정도는 평소에 저금해둔 걸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 단지 안줄거면서 준다고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줘도 이해해요. 아, 그 달은 아껴 써야 하는구나. 근데 맨날 안줄거면서 준다고 그러는것도 이상하고, 엄마한테 돈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엄마가 돈 못준다고 속상해하는 것도 싫어요.
    결론은 우리 통장에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니까 돈 대주긴 하겠는데 나중에 줄게 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생각하는게 잘못된 걸까요?
    Q2. 엄마한테 어떻게 사과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
    딱 위에 "안줄거면서 주는것처럼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바로 우셨어요.
    Q3. 아빠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에서 회식은 접대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알아요. 근데 회식 이후에 술취해서 엄마한테 전화 안했으면 좋겠고, 술취했다고 회식비 막 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아빠를 납득시킬 수 있을까요? 

    제목에 아재들, 유부징어들 도와주세요! 라고 쓴 이유는 회사에 다니고, 실질적으로 가계를 담당하고,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서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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