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언니가 여기서 재밌는 글들 링크 보내주면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 올리네요.
제가 사는 곳에 아주 오래전부터 길냥이들 밥 주시고,
아픈 고양이 있음 데려다가 치료해주시고,
구조해서 중성화도 시키시고 하는 아주머니가 계시는 데요.
가끔 마주치곤 했었고, 캔이나 엘라이신같은 거 챙겨드리면서 연락처 주고받았었구요.
얼마전 연락이 오셔서
고양이가 두 아이 있는데,
한 아이는 찻길 중앙선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아이를 네시간에 걸쳐 기다렸다가 구조해서
사비로 중성화 수술 시키고, 주변인들에게 입양을 보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아서 보호중이라고 합니다.
코숏 턱시도 이구요.
그냥 '아가야~' 라고 부르신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브라운 코트의 코숏 고등어 같아요.
이 아이는 사람을 계속 졸졸졸졸 따라다니면서 나좀 데려가라고
사람만 보면 그렇게 따라다니길래
시에 문의해서 중성화 수술 후,
사람을 너무 좋아하길래 입양보내려 보호중입니다.
아주머니가 집에 유기견도 키우시고,
정말 길고양이들 잘 챙기시는데요.
인터넷을 못하시다보니 입양처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저에게 부탁을 해 오셔서
제가 활동하는 고양이 카페에도 올릴 예정이고,
어떤 캣맘분이 이곳을 통해 길아가들 입양을 보냈는데 다들 연락 계속 주시고 다들 좋은 분께 가게 되었다고
이곳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아무튼~ 그리하여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이들 사진 보세요~
집에서 새거가 없어서 저희집 애들 가지고 놀던 오뎅꼬치와 간식 몇가지를 들고,
고양이 사진찍으러 아주머니 댁에 방문 하였습니다.
낚시대 놀이를 처음 해 본다는 이 아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놀아주다 지쳐서 낚시대를 내려놓으니
혼자 물고 돌아다니면서 놀더라구요.
이 아이의 이름은 순심이 입니다.
워낙 순둥순둥해서 붙였다고 합니다.
낯가림이 전혀 없어서 저를 처음 본 날도 가까이 다가왔고,
두번째 본 날은 와서 부비부비를 해 주었구요.
아이를 들어서 안고 있어 봤는데,
가만히 있더라구요.
사람을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애교가 철철 넘쳐요.
한쪽 귀가 저런 이유는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는 표시 입니다.
뒤에 턱시도 '아가'가 보이네요.
원래 턱시도 아이도 엄청 애교가 많은데,
낯가림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일정 거리를 유지 하며 몰래 지켜 보고 있어요. ^^
두 아이가 서로 잘 지내고,
집에 강아지도 있는데, 강아지랑도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네 발 모두 흰양말을 신었어요~~~~~~~ ^0^~
털이 어찌나 보드랍던지 계속 만지고 싶더라구요.
모질 영양제 먹이는 저희집 애들보다 부드러웠어요 ㅠㅡㅠ
턱시도 아가는 처음엔 낯가림을 좀 한답니다~
이 아이도 흰양말을 신었어요~
두번째 방문 한 날~
일단 급한대로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스크래처를 사들고 방문했는데요.
캣닢가루에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는 순심양~
순심이는 여아랍니다~
이날 저를 두번째 봤던 날인데~
부비부비 엄청 받았답니다~
흰양말 신은 턱시도 '아가' 에요~
위 사진들은 아주머니가 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 보다는 아가아가해보이네요~
아직 저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진 않지만,
아주머니에게는 애교덩어리 랍니다~
두아이 모두 응고형모래 사용하구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화장실 실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오줌테러같은 거 한 적 있냐고 여쭤보니
고양이가 자기 모래화장실 말고 다른 곳에 오줌을 눌 수도 있냐고 오히려 놀라시네요. ^^;
두아이 모두 길에서 힘든 생활하던 아이들인데,
중성화를 모두 마치고
매우 건강합니다.
둘다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좋은 분 만나서 이쁨받고 자랄 수 있길 바랍니다.
책임비는 3만원이구요.
입양후 6개월 이후에 아이들 사료나 간식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은 미리 시간 약속 잡으신 뒤 방문가능하시구요.
구리, 덕소, 하남, 강동, 송파 지역은 데려다 드릴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메일 주시면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거 있음 마구마구 물어봐 주시구요.
동영상찍은 것도 짧지만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