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너무 재밌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가끔 우울하고 힘들때도 있지만
아침에 샤워하고 일어날 때, 일찍 일어난 날 수업에 일찍 갈 때 등등 (별로없나? ㅋㅋ )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전 작년에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밑에 어떤 분이 글쓴 거 봤는데 저랑 좀 비슷한 점이 있는거 같아서.. 글을 써봐요..
전 되게 예쁘게 태어났었어요. 물론 어릴 땐 다들 이쁘시지만 피부도 너무 희고 쌍커플 있고 큰 눈에 어쩌고 저쩌고.. 라고 그러더라고요. 어릴 때 사진 보면 좀 예쁜거 같아요. 유치원 때까지는 예쁘게 자랐어요.
그런데 점점 살이 찌더라구요.
초등학생 때 이미 77kg을 돌파했어요. 그 때 키는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은 키 164에 여자에요.
순간순간 힘들긴 했지만 먹는 걸 너무 좋아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네요.
중학교 때는 다이어트를 많이 해봤었어요. 암웨이도 먹어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졸업할 땐 83kg 정도 나갔던 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몸무게에 비해서 옷을 입으면 덜 뚱뚱해 보였고 얼굴에 살이 많이 없는 편이라 그런지 이 때도 나름대로 만족했어요. 중학교 때 제일 많이 나갈 때는 92kg이었는데 졸업때까지 10kg 뺀거였거든요.
고등학교 때 거의 40kg이 쪘습니다. 여자 몸무게가 120kg을 찍은거죠. 그래도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워낙 착하고 잘해줘서 .. 그리고 욱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낙천적인 면이 있는건지;; 동아리 회장도 하고 한 살 후배랑 사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오니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저 화장하는 것도 좋아하고 옷 코디해주는 것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막상 나는 입을 수가 없잖아요. 봄햇살은 따뜻한데 치마 한번 못입어보고...
늘 같이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던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은.. 모임에 자주 나가고 안나가는게 큰 차이더라구요.. 입을 옷이 없으니까 잘 안가게 되고 동기들과도 어색해졌습니다. 물론 수업을 같이 듣는 몇명은 있었지만요. 전 발표하고 이런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뚱뚱한 내 모습에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결국 작년 한해 휴학을 했고 많이 방황했습니다.
내 인생을 내가 망쳐버렸다는 죄책감과 나에 대한 실망에 너무 힘들었고
정말 모든 걸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아이큐 높습니다. 공부 잘했습니다. 중학교 12번 시험 중 6번을 전교 1등 했습니다. 그러다 노는 재미에 점점 공부를 안했습니다.. 매일 피시방가서 DJ MAX만 한것 같네요..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고 1때 모의고사는 430 고3때는 내신 2.4에 수능은 언어1수리3외국어3물리1 1 물리2 3 화학 4 지학 5 이렇게 나왔습니다. 현재 지방 국립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솔직히 만족 못했습니다. 재수하고싶었고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작년 재작년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한달 전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부터 새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토익은 600점 정도고 몸무게는 100kg정도 나갑니다. 인맥도 많이는 없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사실 아침에 씻을 때 거울을 보고 자기 최면을 겁니다.
이거 저한테는 효과가 큰 거 같아요.
항상 제가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한심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젠 '할 수 있어, 넌 소중한 사람이야, 노력하자, 힘내자, 바뀌자'
매일매일 최면을 겁니다. 자기전에는 항상 5분씩 명상을 하구요.
좀 무섭기도 합니다.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갈지..
그래도 한 번 해보려구요.
성적도 다시 올리고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치마도 입으려구요.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 저 열심히 하려구요.
다시는 작년처럼 우울감에 빠져 있지 않고 열심히 살거에요.
오유분들도..
힘내세요..
물론 전 제가 나태해서 그런거고
아무 잘못 없이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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