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병신쩌리도 왔다갈수 있는 아름다운 책게!!!
책게로 오셔서 마음의 양식을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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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호흡 한번에 연기한번
숨결을 형상화시키면 이런모습일까
눈앞에 연기가 어지럽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아무 감정없이 물끄러미 연기를 처다본다 마치 숨쉬는 것처럼
무엇을 관찰하고자 보는 것이 아니다
[스읍-]
담배를 빨아당길때 불빛은 마치 사랑하는 이를 처다보는 수줍은
여인의 볼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몇일전 일이 떠오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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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번화가에는 불경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기분 좋아서 한잔-
엿같아서 한잔-
슬퍼서 한잔-
갖다 붙이자면 무슨 이유인들 못 붙이겠냐만
나도 그런 한심한 청춘들 중 하나
약속장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왔냐"
룸식 포차에 도착해서 이방 저방 기웃기웃 거리다가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먼저 와있던 성필이가 나를 반긴다
"미리좀 연락하지 꼭 급하게 불러내요 새끼"
"오빠 미안 성필이 오빠가 깜빡하고 늦게 불렀어"
성필의 여자친구인 미정이 성필이 대신 사과를 한다
보나마나 또 미정이 갑자기 '치맥이 땡겨요 옵화' 같은 혀짧은 소리를 해댔으니 급하게 자리를 만든거겠지
여러분 이래서 커플이 무서운 겁니다
"누구한테 얘기하냐?"
"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연극하냐 풉. 야 형님이 너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얼른 안으로 들어가"
무슨 개소린가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3명이서 모여서 둘이 댜기쟈기 거리는 꼬락서니를 보는게 일상인데
무슨 생색을 내는가 싶어 성필의 얼굴을 야리다가 옆을 바라보니 머리가 긴 사람이 있는게 아닌가
"야 인사해 이쪽은 내 중학교 동창 까탈스럽지만 괜찮은 놈이야"
까탈스럽다는 나를 설명한 단어에 잠깐 울컥했지만 얼마만에 만나보는 여자사람인지
게다가 이 분위기는 마치 소개팅이 아닌가!
무려 첫 자리에서 술이 들어가는
"안녕하세요"
마치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고있는 장윤주같이 마력을 내뿜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인사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아 여기는 신나라 라고 미정이 아는 후배인데 둘이 잘해보라고 형님이 무리하게 약속잡았다 그러니깐 그만 야리고"
그래 감사합니다 형님
그래요 여러분 커플은 이렇게 은혜롭습니다
"아까부터 자꾸 누구한테 얘기하냐?"
"응? 아무것도 아님 아, 나라씨 술한잔 받으세요"
그렇게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오빠 나 맨솔 하나만줘"
"야 너 또 잃어버렸냐? 애가 칠칠맞게"
"무슨 내가 원래 멘솔피는것도 아니고 가끔 기름진거 먹을때만 피우니까 그렇지! 집에 놔두고 왔어"
하여튼 그런걸 칠칠맞다고 하는거다 이녀석아
담배케이스에서 멘솔한개비를 뽑아주는 나는 노려 봤지만 미정은 모른척 담배를 가지고가 불을 붙인다
"아 맞다 성필아 진규선배 KT&G 합격했다더라"
"뭐, 진짜? 왠일이래 그 양반 그 정도 스펙안되잖아 삼성이나 현대 겨우 붙는 인간이 서류 부터 광탈일텐데 무슨수로??"
"그 사람 아버지가 필립모리스 코리아 상무이사 잖아 그냥 밀어넣은거겠지"
"와 만년대리 라도 50까지 붙어만 있어도 그냥 꿈의 직장이라는 곳인데 역시 한국은 인맥이나 연줄이 있어야되 씁"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려고 꺼내는데 나라씨 표정이 어둡다 담배를 놔두고 왔나?
"나라씨? 왜그래요 담배 놔두고 왔어요?"
"아뇨.. 그게"
안절부절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혹시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아 맞다 야, 나라씨 금연자야"
"뭐?"
성필의 말에 나라씨 얼굴은 더욱 어두워 졌고 나는 잠깐 멍해졌다
"아니 .. 저 .."
어두워진후 다시 겨우 말을 꺼내려는 그녀를 보고 안타까움에 부드럽게 이야기 했다
"괜찮아요 나라씨 그럴수도 있죠 사람마다 취향이란게 있는건데 편하게 있어요"
"아.. 그래도 냄새가 많이 날텐데... "
"술도 마셨고 뭐 괜찮아요 저희 아버지도 금연자세요"
"맞어 얘 아버지 선천이시거든"
아버지 얘기까지 하고나서야 그녀의 안색이 조금 나아진거 같다 이쁘고 몸매까지 좋은데 뭐 금연따위가 대수라고 안그래?
"저새끼 또 혼자 지랄한다 누군데? 누구"
"아니다 성필아 - 나라씨 선천이세요?"
성필이가 지랄하려는거 그냥 무시하고 나라씨한테 질문을 던졌다
"아뇨 후천이에요"
"그래요? 언제부터요?"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요 솔직히 그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요 니코틴 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금단현상때문에 죽겠던데 나중엔 점점 시간이 늘어 나더라구요 근데 부모님 한테 혼나기 싫어서
맨날 친구 담배연기 옷이랑 머리에 뿌려달라고 하고 정 안되면 담배를 한달에 한개비 정도만 피우고 그랬어요"
"힘드셨겠어요 왠만하면 남자들이 금연을 하는데 근데 나라씨 같은 분이 금연 하니까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술이 조금 들어가서 였을까 아니면 내 칭찬에 부끄러웠는지 그녀의 볼이 붉어졌다
"새끼 역차별 하네 야 니가 그런얘기를 하니까 다른애들이 난리를 치는거야 일반화 하지 말라고"
"맞어 내주변에도 금연하는 여자애들 있는데 오빠같은 사람때매 얼마나 힘들어 하는데 "
하여간 태클도 쌍으로 해요 커플주제에
거봐요 여러분 커플이 이렇게나 위험한것들입니다
"또 혼자 뭐라 씨부리냐"
"세트로 갈구지말라고 이것들아"
잠깐 처진 분위기도 우리의 만담에 다시 활력을 찾았고 불타는 금요일을 하얗게 지새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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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또옥]
몇년만에 울리는 카톡 메세지음인가
요 몇년간 내가 가지고 다니는것이 휴대폰인지 아니면 무선데이터요금을 내면 통화를 덤으로 주는 시계대용 스마트한 기계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나로선 반가운 소리다
그날 결국 그녀와 번호 교환을 하게 되었고
요 몇주간 서로 톡도 하고 전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주말에 영화보러가자]
이런 흐름이라면 무리없이 약속을 잡고 만날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체질적으로 담배가 몸에 매우 해로운 선천적 금연자 인거 말고도 나는 대학교 신입생때 객기로 금연도 하기도 했었다
군대를 다녀와도 담배를 못 피우고 그냥 저냥 지내다
흡연한지 3년째 나도 이제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닌지라 폐활량이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세상이 좋아져도 금연하는 사람에대한 인식이 워낙 안좋기 때문에
그래서 성필이가 엮어준 것이리라 금연자의 애환도 알고 뭣하면 같이 전자담배라도 태울수 있으니깐
보건당국이 정한 유해매체 리스트에 포함되긴했지만 담배향을 잊지못한 헤비 금연가나 이제 막 담배를 끊기 시작한 초보 금연가들이
많이 찾아서 아직도 그쪽 시장은 성황이더라
[넹 저 한가하니까 오빠가 스케줄 조정해봐요 ^^]
그린라이트를 뿜어내는 그녀의 답장에
주말 상영할 영화들을 인터넷으로 뒤져본다
주말까진 아직 몇일남았지만 벌써부터 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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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애프터 처럼 둘이서 몇번 만나서 하하호호 떠들었으니까 이제 만나서 고백할 타이밍이 다가온듯 하다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 보고 저녁까지 먹고
그녀의 집으로 바래다 주는 길
오늘 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보니 나라의 집근처에 거의 다 왔다
"나라야 오빠랑 요 근처에서 얘기좀 할까?"
"응?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긴장이 됐지만
남자가 이럴때 용기를 내는 거지 언제 용기를 쥐어짤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근처 놀이터로 향했다
"뭔데? 요몇일간 안하던 금연도하고 무슨 얘기 하려고?"
그렇다 나는 모든것을 포용할수 있는남자! 라는 컨셉을 가지고 그동안 그녀와 연락하고 만났지만 결전의 날이 다가오니
몸소 그것을 보여주려고 일주일간 금연한 상태였다
"하하 저기 사실은..."
하지만 그래도 만년 오징어인 내가 타이밍이 왔음에도 굳어있던건 자연의 섭리
하지만 조금더 힘을 내보기로 해본다
"오빠는 니가 마음에 드는데 우리 진지하게 한번 만나볼래?"
정적 적막
참을수가 없다 반경 50미터 이내에는 둘밖에 없는데 말을 뱉고 나니 그냥 저 옆에서 미친개 한마리가 짖으면서 덜려와줬으면 싶었다
어색함이 공기대신 채워지는듯 마치 내 뇌는 산소가 부족하다고 아우성 치는것 같았다
숨이막혀오네 큭
"...."
약간은 당황하면서 얼굴이 발갛게 물든 그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빠 바로 대답해야되요?"
30년같은 3분이 흐른뒤 그녀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아니 너무 갑작스러웠다면 바로 대답 안해도 괜찮아 춥다 얼릉 집에 들어가야지 바래다 줄게"
뭐, 그녀 입장에선 놀라웠을수도 있으니
나는 매너있게 그녀의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집으로 향했다
[까토옥]
? 집으로 향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카톡이 하나 도착해 있었다
누군가 살펴보니 나라가 보낸거다
[야 얘들아 ㅋㅋㅋㅋㅋㅋ 대박 오징어가 고백함 내가 미정선배 아니었음 걍 바로 생까는데 뭐야 이게 ㅋㅋ
암만 내가 금연하는 년이라도 오징어는 아니짘ㅋㅋㅋㅋ]
순간 잘못본것인가 했다
하지만 미정이라는 이름과 오징어를 가리키는 대상이 누구인지 하는 정보는 내 시냅스가 잔인하게 전달해주었다
[그게 니 대답이냐]
[어 오빠... 그게 아니고]
[꺼져줄게 카톡방 확인잘하고 보내라]
끝이다
끝
왜 운명은 이리 잔인한가
그래도 여자애 한테 지랄할순 없기에 대화 내용을 캡쳐해서 성필이한테 보냈다
[Das boots woo ya!]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휴대폰이 울린다
성필이었다
"어"
[너 어디냐]
"바래다 주고 가는길"
[미안하다 야]
"니가 왜 미안하냐 맘에 안들수도 있지 걔가 실수한 거지"
[야 미안하다 금연아 내가 지금 바로갈게 술이나 빨자]
"몰라 맘대로 해라 끊는다"
-뚝-
근처에 편의점이 보여서 바로 들어갔다 이대로는 못버티겠다
"말보로 레드한보루랑 일화용 라이터 주세요"
하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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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같은 필력으로 날려봅니다 ㅠㅠ 병신력이 떨어지는것 같은데 그래도 글쓰는 제가 병신이니깐 히히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