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2년간 사귄 아주 소중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평소 이해력이 조금부족한 그녀는.. 제 말을 가끔 이해를 못할때가 많아..
남들한테 1번만 이야기하면 될것을 두세번 이야기해야 이해를 하는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암기력은 저보다 좋은듯.. . ㅡㅡ;
암튼..
그러던 어느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할일도 없어서 저희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놀다가..
제가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터넷도 안돼서. . 어떻게 하다보니.. 지뢰찾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직 지뢰찾기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제가 설명을 해줬습니다.
"숫자는 주변의 지뢰의 갯수를 나타내는 것이고.. 주변은 가로세로대각선 8개까지만 주변으로 인정하며.. 그 숫자들로 지뢰 위치를 파악해서 깃발꼿아.. 모든 지뢰를 찾으면 끝나는 게임이야.. "
"응"
우선 연습게임으로 초급자 수준모드로 게임을 시작하고.. 대충 숫자가 나올정도로 몇군데 펼친후 질문을 했습니다.
나 : "이건 지뢰야 아니야?"
앤 : "... 음... 글쎄.. 지뢰야.. "
나 : "아냐.. 숫자보다 안보이는 땅이 많기때문에 알수가 없어.. "
앤 : "아.. 그렇구나.. "
나 : "그럼 이건?"
앤 : "... 음.. . 몰라.. "
나 : "이건.. 지뢰 갯수랑.. 주변에 안보이는 땅의 갯수가 일치하니깐.. 이 땅들은 다 지뢰야.."
.
.
.
이렇게 처음에는 분위기 좋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10분.. 20분.. 30분.. 1시간.. ㅡㅡ;
1시간이 지나도록.. 그녀는 지뢰를 두개이상 찾지를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주변의 기준도 이해를 못해.. 두칸이상 떨어져있는 땅의 갯수까지 세고 있었습니다.
처음 30분정도까지는.. 전 그냥.. 남들보다 약간 이해력이 떨어진것뿐일꺼야.. 내가 잘 설명하면 남들처럼 금방 이해하겠지.. 했지만..
1시간이 지나자... 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같은말만 50번이상 반복한거 같으니..
그러자.. 문득..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생각이났고..
저는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그녀가 저한테 무슨 병을 숨기고있나?
그동안 조금 남들보다 센스가 부족했던것은 있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
아닐꺼야.. 아닐꺼야...
저는.. 침착하게..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하기시작했고.. 또다시 30분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지뢰를 못찾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찾는 한개도.. 찍는거 같았습니다.. ㅡㅡ;
찾은 지뢰가 왜 지뢰인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니.. ㅡㅡ^
그때 제 기분은 정말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짜증.. 두려움.. 애정.. 등등...
저는 이 께임을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야.. 이 게임은 아무래도 자기에게는 힘든거 같아.. 우리 딴거하자.. "
하지만 이미 그녀도 조금 열받음? 짜증? 이 난 상태였습니다...
"아냐.. 계속할래... 다시 시작해봐... "
"...."
저는 어쩔수 없이 게임을 다시 시작했고..
드뎌.. 2시간만에.. 우리는 게임을 끝냈습니다..
노트북에 밧데리가 다되어서 끝났습니다.. ㅡㅡ;
그녀는 끝끝내 지뢰찾는것을 포기해야만했습니다.
"오빠.. 노트북 충전시켜.."
"선 안가져왔어.. 우리 걍 다음에 하자.. . ^^;"
"흠.. 할수 없지뭐.. 담에두 노트북 가져와.. 꼭!!"
".. 으.. 응. " (_ _ );
그녀를 집에 바라다주고... 집에오는동안.. 정말... 뭐라 표현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 계란 한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ㅡㅡ;
지금껏 살면서... 지뢰찾기를 2시간이상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
또.. 그게 제 여자친구라니... ㅡㅡ;
사랑만 한다면 그게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라고들 하시겠지만.. 막상 격어보시면... ㅡㅡ;
암튼... 궁금한건...
여러분들중에도.. 제 여자친구와 같은 증상? 경험? 을 겪고 계신분은..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심각해요.. 제발 병이라고만 이야기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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