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늘어지게 자야할 시간인데, 모기땜에 깼읍니다. 10월 첫날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이번 달 운이 좋았으면 좋겠군요. 쌩유~ 모기쉐이들~(어릴적엔 9월달정도면 모기 구경하기 힘들지 않았던가 싶네요. 지구온난화가 싫어~)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못 퍼오겠네요. 왜냐면 시비 거는 글인데, 법 따지기 이전에 그 사진 찍은 기자한테 좀 미안시러버서리.^^
고마운 모기땜에 일찍 깨서 '탈옥(프리즌 브레이크)'이라는 미국연속극 다운받느라고 켜둔 컴터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아무리 됴션일보가 싫다기로서니 사진 한장 가지고 시비를 거는 글이 있어서 호기심이 동(動)하여 그간 조횟수 늘여주는 게 싫어 발길을 주지않았던 됴션사이트를 간만에 방문해봤습니다.
그리고, 어제 발생한 방명예회장님에 대한 어설픈 테러 사건관련 사진을 봤더니, 크~~~
수년째 안티진영에서 외쳤던 그 말 저도 덩달아 무의식중에 나오더군요.
"역시 조선"
1. 백문이불여일견. 일단 한번 보시죠. 바로 여기↓
http://dicaevent.chosun.com/bbs/view.php?id=photo_kisa&page=1&sn1=&divpage=3&category=7&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326 뭔가 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모르시겠다구요?
사진이 근 10장 가까이 되면서도 무슨 차량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 사건 취재를 했으면 독자들이 그 피해를 한눈에 파악할만한 사진을 뽑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 사진은 한겨레에서 찍은 듯한데, 한겨레랑 조선이랑 서로 어르릉거리는 측면(독자도 마찬가지지만)이 있다고해도, 이번 사진은 한겨레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없이, 사진같은 거 잘 모르는 저만해도 사건 취재나가서 사진을 찍었다면 의례껏 저런 식으로 찍지을 겁니다.(한겨레 편드는 거 아닙니다. 저도 한겨레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
그리고, 조선의 관련 기사를 보면 방명예회장의 차량에 대해서 딱 한번 벤츠s600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나머지는 몽땅 그냥 '차량'이라는 표현으로 기사 처리해놨군요.
2. 그 다음 '테러리스트'가 던졌다는 짱똘 사진
'民族의 敵 朝鮮日報'라고 인쇄한 종이 포장지로 감싼 벽돌을 던졌다고 하는데, 2번째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진에는 '적 조선일보'라고만 떨렁 나옵니다. 흉기인 짱돌 사진마저 자사 홍보에 이용하겠다는 건지 '민족의 적'이 단순히 '적'으로만 보이는군요. 물론 기사에서는 슬쩍 언급이 되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슬쩍입니다. 더 말씀 안드려도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ㅎㅎㅎ
3. 있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님을 타임지에서 칭하길 '은둔자'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각종 언론을 통해서 직접 보기가 힘들어진 것이죠. 며칠전에 미국서 추석때 돌아와 국회나올 거라는 기사가 뜬 적이 있습니다만, 시간갈수록 그 분의 '말씀'은 꾸준히 나오는 반면, 그 분의 '모습'은 점점 접하기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룹차원의 보호책이겠죠. 엉뚱한 소리 그만하고, 링크 걸어놓은 사진에 보시다시피 언론계의 최고 거목이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데도 불구하고, 방우영 명예회장 사진이 한장도 없읍니다. 영부인 20촌 친인척 비리는 그렇게 잘 집어내던 신문이 자기회사 명예회장님 사진 한장, 독자들 위해서 보여주지못한 거 참 아쉽습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님 사진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과 동일한 차원아닐까요? 아니라구요? '아님 말구~' ㅎㅎ
4. 반면, 평소 속보를 낼만한 순발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그럴 돈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한건가??) 한겨레의 경우 이번만큼은 속도가 빨랐읍니다. 거의 최초 보도한 듯할 정도로 기민했읍니다. 조사는 안해봤지만, 포털인 엠파스에 제일 먼저 오른 게 한겨레인 듯(이것도 아님 말구입니다)
그리고, 한겨레 보도 제일 말미에 이런 표현이 들어가더군요.
"이날 방 회장이 탄 차량은 벤츠의 최고급 세단형 모델인 s600으로, 판매가격이 약 2억9천만원(메르세데스 벤츠 판매사 사이트의 가격표 기준)에 이른다."
단순히 사실 확인 차원에서 차량 종류만 알려주면 될 것을 속보를 쓰는 와중에 차값까지 굳이 들먹이는 거,, 순수한 의도는 아니겠죠?
한쪽은 사진 한 두장이면 끝날 것을 가지고 '근접 촬영'에, '부분 촬영'된 사진을 쭉 나열하면서도 끝끝내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않으면서도 '사건이 아주 심각하다'고 말하는 모순을 보여주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그 피해자가 아주 엄청난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그 심정
순전히 제 생각이 이게 확실하냐구요? 물론 아니죠. 여기 증거가 어딨읍니까? ㅎㅎㅎ 그냥 느낌이지..
요즘 많이 생긴 꼴통인터넷언론들, 그 쪽은 아예 까발리니깐 솔직해서 맘에 들기나 하던데, 그래도 할말은 한다는 거대 신문사들이 은근슬쩍 냄새만 풍기니깐 더 불성실해 보여서 글 올려봤읍니다.
이게 오늘 21세기 한국 언론의 자화상입니다. 심각하게 보지는 마세요. 그냥 아침에 재미삼아 한 얘기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