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임신하면서 중학교때부터 꿈꾸던 직업을 포기했어요.
여자가 아이 키우면서 일할수 있는 여건의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한창 일하는 재미 들리고 직장에서도 겨우겨우 적응해서 선배들과도 융합해서 잘 지내게 된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피임 제대로 못한 제 잘못이려니 하고 직장도 그만두고 신랑이 있는 지역으로 내려가 살았어요.

그 직업 말고는 다른 직업 갖는건 생각도 안해봤는데 그 직업을 포기해 버리니 아무 꿈도 없이 그냥 집에서 애기보는  아줌마밖에 안되더라구요.
핑계지만 신랑 근무 시간 상 맞벌이 하게되면 아이는 거의 방치수준이라 다시 그 직업을 일 할 엄두도 안났어요. 
그러다 그 직업군과 비슷한, 차선책으로 다른 직업을 꿈꾸게 됬고 그 직업에서 일하기 위해 국비로 학원을 다니게 됬는데
2차 교육을 앞두고 메르스 때문에 신랑이 교육받으러 다니는걸 반대하네요.
교육받는 지역이 평택이거든요.
저도 며칠내내 고민하고 고민해서 이번이 교육받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서 도저히 교육받는걸 포기 못하겠다 싶었는데 결국 제 계획은 또 틀어져버리네요.

제 선택으로 낳은 아이니까 제가 책임져야 하는건 알아요.
근데 아이 인생만큼 제 인생도 너무너무 중요한데..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독박육아 스트레스로 1년반 전쯤에 심리치료 받을 때 이후로 이렇게 펑펑 운 것도 오늘이 처음이에요.
아이가 우는 절 보며 눈치보는게 뻔히 보이는데 눈물이 자꾸 나와요.
이 메르스 난리에 아이생각하면 교육 포기하는게 당연한건데 그게 쉽게 포기가 안되요.
교육 포기했으면 하는 남편한테 신경질 부리는거 보면 제가 이기적인게 맞는건가봐요.
모르겠어요. 
엄마가 된다는건 더이상 내 인생에서 내가 일순위가 될수 없다는건가요? 
몇년만에 하고싶은 꿈을 다시 찾았는데 내가 생각한 계획이 틀어져 버린게 너무 화나요.
이렇게 글 쓰다보니 저 진짜 이기적인엄마 맞나봐요.

그냥 다음에 또 기회가 올거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