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제 5시경쯤.
근무를 마치고 뻐근한 몸을 이끌고 산에나 다녀올까 하는 마음에
단숨에 뒷산 꼭대기까지 20분에 주파를 하였습니다.큭큭큭..
높이 475m의 산을 20분만에 주파했으니 온몸은 녹초가 되고 정신은 오락가락하는 상태!
더이상의 뜀박질은 무리라고 생각되기에 정상에 있는 돌무더기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는데..
이 돌무더기는 층 상태로 존재하기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 돌의 밑에 층으로 내려갈수 있었다.
이 밑에 있는 돌무더기는 약간 평평하여 누워도 될만큼의 여유가 있는것!
특징으로는 밑에서는 위가 보이고 위에서는 밑이 안보이는 천연의 관측지!
슬슬 해가 지면서 땅거미가 지고 산이라는 특성때문에 비교적 빨리 어두워 지는 한편.
지난 글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듯이 이미 저의 은신술은 감각이 뛰어난 동물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지!
누워서 구름 흘러가는것이나 감상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시간을 까먹고 이었는데~
어딘선가 올라오는 남녀 커플..
참고로 이 꼭대기에는 약 3갈래의 길이 있다. 2개의 정식 등산로와 1개의 비적식 낙하 등산로
내가 누워있는 곳이 낙하 등산로가 빤히 보이는 위험의 요소였다.
정상적인 정식 등산길로 올라온 이 커플은 나이를 많이 쳐줘도 22에서 23살정도의 커플.
"하아~ 정상에 올라오니까 공기가 좋은데?"
사실 이 말이 들리기 전까지 저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큭큭큭
'음? 사람이 올라왔나?'
사실 이럴때는 혼자서 있고 싶기도 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계속 누워있을수 없는 판이라
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숨까지 참아가면서 분당 한숨을 쉬는 수준까지 기척을 줄였다.
이 커플은 나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했다!!!
나는 밑에서 위를 처다보며 이 커플의 동향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솔로 부대에서 암약 활약하고 있는 저에게 이 커플의 염장질은 가히 메카톤급 핵융합 폭탄과
같은 충격을 전해 주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저 커플의 오만가지 욕을 다 해가면서 서서히 감상을 즐기고 있는데..
이 커플의 대화를 일축하여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밖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키스를 하고 싶은데 사람이 많은데서는
잘 안되서 산 정상에 그것도 사람이 없는 이 시간대에 와서 산 정상에서 키스를
할 요량이었던것 같았다. 뭐,, 탁 트인 곳에서 키스하는 스릴을 느끼고 싶은 연인의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나는 자세까지 잡았다. 한 팔로 머리를 괴고 옆으로 누워서 그 커플을 와시(臥視)하고 있었다.
참고로 제가 벌렁 누운 자세에서 이 자세로 교체하는 시간은 불과 10분!
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소리가 안나게 자세를 잡느라고 시간이 걸렸지만 편안한 자세를 잡는데는
성공!!!
드디어 시작되는 찐한 키스~ 남녀가 분위기를 잡고 키스를 하는데 눈을 감지 않으면 부끄럽지요..
하지만 여기는 산 꼭대기이며 기압도 평소와 다르고 높이 감각도 다소 무뎌져서
가만히 서있어도 자세가 불안한 돌무더기 위란 말이다!!!
조금씩 휘청 휘청 거리던게 이 커플 아직 자기네들이 무슨 상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 염장 커플을 와시하면서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궁금 막심하였다....크크크...파하하핫
결국 여자쪽에서 균형을 잃고는 쓰러질려는걸 남자가 여자의 자세를 잡아주는 대신
운동 보존량의 법칙에 의해(진짜 이런게 있나?) 남자가 자세를 못잡고 돌무더기 아래층으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꺄악!"
여자의 비명가 동시에...
시뷀라마!!!
이사람이 떨어지면서 나를 크게 쳐서 내가 돌무더기 아래층에서 떨어지게 생겼다!
돌무더기 아래층에서 천길 낭떠러지......
는 아니지만 그래도 떨어지면 다리 하나는 부러질만한 3~4층 높이!
나는 순간 필사적으로 몸과 바위의 밀착도를 높여서 추락만은 면하게 되었으나 결국 손으로만
내 몸을 지탱하여 매달리는 형국이 되었다.
떨어진 남자는 나를 치고는 돌무더기 아래층 깊숙한 곳이 처박혀서 일어날줄 모른다!
하긴 2층 정도 높이에서 돌아 떨어졌으니 정신이 성할리가..아파서 죽을려고 할껄?
하지만 나는 이런 시시껄렁한 생각을 할때가 아니였다.
제길!!
다행히도 범인에 비해 악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는 저라서 매달려 있는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으나 여기서 그냥 올라가기는 너무 뻘쭘했다. 하지만 안 올라가자니 난 죽을 거 같았고..
다행히 90도 이상의 절벽이 아니라 80도 정도 밖에 안되고 매끄러운 바위가 아니라
다 각도로 깍여나간 바위여서 발을 걸치고 자세를 안정시키며 몸을 바위에 밀착시킬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상황!!
남자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떨어지고도 무사한 경유를 궁금해 했다.
"아악! 자기야~ 어떻해~~~"
"아! 좇내 아프네..윽.. 뭔가 부딫친거 같았는데?"
여자는 돌무더기 위층에서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었고.....
이 남자! 두리번 거린다!
난 바위를 타고 빠르게 내려갔다
난 내가 그런 클라이밍에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다.
조금만 내려갔다. 얼굴이 보였기에 내려간 것이다.
남자는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바위 끝으로는 올생각도 안하고 그대로 다시 돌무더기 위층으로 올라갔다.
저 염장커플은 나를 죽일려고 이 산을 올라왔을까?
나는 천천히 돌무더기 아래층으로 복귀했고 남의 키스를 훔쳐본
대가는 톡톡했다. 아직도 느껴지는 대량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거... 어제 산에 올라갔다가 겪은 일.. 과장 10%입니다.
운이 좋아서 안걸린거 같은데 죽을 뻔 했습니다.
제가 소설식으로 글쓰는게 좋아서리~
아~ 염장커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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