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보려고 해요. 그래도 남자분들이 많은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이 사이트에 가입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출산 후 얼마 안있어서 제 생일이었어요.
다른건 다 필요 없고 편지 한장이면 된다고 했는데 그 편지 한달이 넘어서 받았어요...^^
생일 당일에 정말 미역국도, 케이크도, 꽃 한송이도 없이요. 한 달 넘어 받은 편지도 제가 몇번이고 말해서 받았구요.
웃긴게 같은 달에 남편 생일이었는데 전 받은거 없어도 미역국도 끓여주고 케이크도 사놓고 하게 되더라구요 편지도 써주고요 ㅋㅋㅋㅋ
그러고 나니 너무 서러워서 내 편지는 아직도 없냐고 눈물흘리며 말하니 그 날 당일도 아니고 그로부터 이틀 뒤엔가 편지랑 꽃 한송이 받았어요. 다음엔 꼭 잘 챙기겠다는 말과 함께^^
그러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제대로 서러움 폭발했어요
아기 6개월 다돼가는 동안 사실상 독박육아했거든요. 장기출장도 엄청 잦았고 출퇴근 거리가 왕복으로 2시간이 넘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도 제가 데리고 잤어요.(금,토는 남편이 데리고 잤어요)거기에 아기가 조금 예민한 편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육아하느라 손목 허리 무릎 안아픈 곳이 없구요
본인도 그건 미안했는지 고생했다고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시계를 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명품× 중저가브랜드 제품)
저는 시계는 선호하지 않아서 차라리 목걸이 받고싶다고 해서 목걸이 받기로 했어요.
남편도 받고싶은거 있다고 해서 저는 바로 알아보고 크리스마스 이주 전에 줬어요
근데 ㅋㅋㅋㅋ 크리스마스 당일이 돼도 선물을 줄 낌새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어보여서 내 목걸이는 어디있냐니까 약간 당황한듯 아 미안 이러고 말더라구요
다음 날까지도 아무 말도 없길래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서 목걸이는 언제 받을 수 있냐고 왜 항상 이런식이냐... 적어도 언제 같이 목걸이 보러 가자는 말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남편은 한숨쉬며 말을 왜 그렇게 하냐면서 질린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결국 말다툼이 시작됐고 서로 감정 상하는 말 하다가 제가 혼잣말처럼 하지만 들릴정도로 욕을 했습니다. (지*하네, 씨*, 죽*버리고싶다 세 마디)처음으로 욕했고요 저도 제가 욕까지 하게 될 줄 몰랐네요... 이부분은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더니 남편이 이혼하자네요. 그 말 듣고 저도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 아이 혼자 키울 수 있는 여건 되고
차마 부끄러워서 적지는 못하겠지만 임신하고부터 출산 후까지 시댁이랑 남편한테 여러가지 많이 당하고 살았거든요...
꾹꾹 참아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남의편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니 이제 정말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네요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해도 아이 생각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참 씁쓸해요 ㅎㅎ
무슨 그런 것 가지고 이혼하냐 하실텐데 사실 이번 일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많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온지라.
.. 항상 말만 하고 기대하게 했다가 결국 실망하게 되고 이번은 다를 줄 알았네요 ㅎㅎ
남편이 그럴 수 있는건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남편이 남자가 봐도 너무한건지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남편도 저도 본인의 감정에서 벗어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