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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5097
    작성자 : 김내수
    추천 : 32
    조회수 : 2743
    IP : 165.228.***.11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9/25 00:59:19
    원글작성시간 : 2006/09/23 08:34: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5097 모바일
    순수했던 의사가 돈벌레로 변신하는 이야기
    PD수첩에 나온 의료사고는 성형외과전문의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입니다. 
    의료가 발달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의료사고로 인한 소송은 끊이지 않고있습니다. 그만큼 의료사고는 불가피한 존재이며 나름대로 보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외과는 사망확률은 큰데 수술비는 정말 적습니다. 

    성형외과는 사망확률은 적지만 단가가 비쌉니다. 아무리 양심적인 사람이라도 
    당연히 성형외과를 하게되죠. 
    만약 외과로 개업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글을 읽어보시죠. 


    1. 듣도 보지 못한 지방잡대를 의대랍시고 꾸역꾸역 들어간다. 

    2. 유급(지방잡의대는 성적나쁘면 그학년을 모두 다시 수강해야 한다.)당하면서 질질운다. 
    고딩 친구들한테는 잘다닌다고 거짓말하다가 졸업할 때쯤 잠적해버린다. 
    지방잡대는 60명있으면 일년에 25명 떨어지고 제적없이 무한유급가능. 

    -참고로 명문의대는 적게 공부해도 웬만하면 진급시켜주지만 
    잡대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무조건 일년에 40%씩 떨어뜨립니다. 환장하죠.

    3. 의사면허증따는데 9년걸린다. (6+유급3번) 
    인턴 합격 후 잘나가는 결혼정보회사에 노블레스회원으로 등록하러 간다.
    의사 자격증덕분에 자만심이 충만한 가운데 서류를 작성한다.
    그러나 상담여직원은 일반회원증을 준다.
    왜 내가 일반회원이냐고 물어본다.

    "우리 회사는 의사회원만 만 5천명이라서 도저히 그많은 사람을 노블레스에 끼워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명문의대, 집안재산을 기준으로 걸러냅니다."

    유급당한 서러움, 학창시절 서울의대출신 교수에게 무시당한 아픈기억, 지방잡대에 대한 컴플렉스가
    울컥 떠오르더니 갑자기 화를낸다.
    "내가 그런 그지같은 놈인줄알아? 웃기지마. 더러워서 안한다!"
    소리를 지르며 과시를 위해 그저께 큰맘먹고 산 초고가 휴대폰을 때려부순다.
    그의 첫 월급은 휴대폰과 함께 날아갔다.

    4. 5년의 수련기간, 3년 2개월의 군생활을 마친다. 
    마침내 일반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당한 수모를 생각하며 대학병원 스텝으로 남으려고 한다.
    어렸을 적 드라마에서 종합병원에서 생명을 살려내는 고귀한 의사를 생각하며
    자기도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 대학병원에 남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연세세브란스에서 스텝떨어진 사람이 지원하여 탈락.
    (지방잡대는 이런 낙하산 인사가 자주 일어난다.)

    개업 결심 


    5. 서울공대보다 높은 수능점수라는 자존심을 가지고 똑똑하고 예쁘고 
    돈도 많은 여자랑 결혼하려고 한다. 

    숙대 약대 출신이랑 맞선을 봤다. 얼굴도 엘프급이였다. 
    맞선 도중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말이 나왔다. 
    "OO의대요."
    "아....(표정이 흐려진다.) 그렇군요."
    대화가 흐지부지해지더니 일찍 맞선은 끝나버렸다.

    연락은 되었지만 며칠 안가 흐지부지해지고 몇달후 뒷조사를 해보니

    ......고려의대 출신과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결국 38살에 서울중위권대학 출신 중산층 여자랑 결혼 


    6. 청운의 꿈을 품고 10억 빚내어 외과로 개업. 
    환자가 없어 아침8시부터 밤 11시까지 환자봄. 일요일도 병원나감 

    7. 어느날 갑자기 사망률 90%이상의 복부관통상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실려왔다. 
    이런건 대학병원으로 transfer시켜 책임회피하는 것이 원칙이나 
    갑자기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떠올라 수술을 맡겠다고 함 

    8. 장장 4시간에 걸친 수술끝에 환자는 수술실을 나가게 되었다. 
    살아날듯 살아날 듯하다가 결국 vital sign이 없어지면서 사망. 

    9. 가족들은 병원을 때려부수기 시작함. "내 아들 살려내라!"면서 사람죽였다고 의사를 팬다. 
    사망률이 90%였다고 해명해도 소용없다. 병원은 만신창이가 되고 환자를 받을수가 없게됨 

    10. 다음날부터 유족들은 병원앞에서 살려내라며 단체시위를 하고 소송에 들어가게 된다. 
    병원경영은 이미 종친거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다른 의사친구를 증인으로 세워서 기나긴 법정소송에 
    들어가게 된다. 

    11. 1심 패소, 2심 패소, 3심에 와서야 승소하였다. 이미 재판은 1년을 훌쩍 넘긴뒤였다. 

    12.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몸과 마음은 완전히 피폐한 상태가 되었고, 가족들은 모든 걸 체념했다. 

    14. 극심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 

    15. 낙담하여 길을 배회하고 있을 때 고등학교 친구를 만난다. 
    "어? OO이 아냐? 야~ 이게 몇십년만이니. 한잔하자!"
    "진짜 오랜만이다. 많이 변했네."
    "너 고등학교 때 공부무지 잘했잖아. 그래서 의대갔지? 난 회사원이다 임마. "
    "그렇구나. 너 그동안 잘 된거 같다?"
    "의사에 비하겠냐? 물론 지난번 프로젝트가 대박이 터져서 한 5억정도 벌었다!
    사장님이 좋아서 죽으려고 하더라! 그래봤자 의사수입보단 적지. 후훗~
    근데 어디에 개업했냐? 사실 요즘 술을 하도 먹어서 그런지 배가 쓰리고 아픈데 
    너네 병원에서 좀 봐줄수있냐?"
    "아... 그게....(난감하다.) 아, 요새 리모델링을 크게하느라고 환자를 잠시 안보고있어 ~"
    "그러냐? 리모델링 끝나면 연락주라!"
    "근데 워낙 크게 하느라 약간 오래걸릴지도... 야 근데 빵순이 선생님 잘계시냐?
    화제를 딴데로 놀리면서 재미나게 담소를 나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고... 술병은 다 비워졌다. 
    의사" 이번엔 내가 낼게.(의사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어? 반가워서 내가 내려 그랬는데.. 담엔 내가 내지."
    텅빈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어 계산한다. 
    그러나 결과는 사용한도 초과.
    현금서비스 돌려막기의 결과였다. 
    의사"야 카드가 자석이 먹었나봐. 잠깐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얼른 처리할게"
    일단 친구를 따돌리고 12장의 카드를 하나하나 긁는다. 그러나 돌려막기로 생계를
    꾸려온 사람이 한도가 남아있을 턱이 있나. 철렁이는 가슴을 만지며 마지막 카드를 긁는다.
    다행히도 그카드는 몇만원의 여유가 있었다. 겨우 계산하고 호프집을 나선다.
    "야 왜 이리 오래 걸렸냐? 우리 2차가서 근사하게 또 한잔할까" 
    큰일이다. 절대 안된다. 존심상 회사원친구에게 얻어먹는 일이란 의사체면에 있을 수 없다.
    갑자기 울리지도 않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받는척을 한다. 

    "응, 뭐라고? 어이쿠 빨리 가봐야 겠네? 야 좀만 기다려 금방갈게!"
    사실은 요금연체로 몇달간 정지된 폰이었다.
    마구 달리기 시작한다.
    "야! 폰번호는 교환하고 가야지?!!!"
    절대 안된다. 나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더욱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왔다. 그러나 거기서 더 난감한 일이 생겼다.

    지갑에 500원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할수없이 체면불구하고 주위 남자에게 500원을 빌렸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눈물을 흘린다.
    나는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의사로서 이 사회에, 그리고 전세계인류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돈이 될만한 성형외과, 피부과쪽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정통 외과만을 고집하면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한줄기 빛을 내려주고자 했다.

    그러나 수술비는 쌍꺼풀수술의 10분의 1도 하지 않았고 환자들은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조그마한 트집을 잡으며 계속 시비를 걸려했다. 얼마 안되는 수입으로 인해 생계유지도 빠뜻
    했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표시한 환자는
    10에 2명도 되지 않았다. 

    나는 이사회를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소명을 지키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돈은 적게 벌것은
    각오했지만 이 사회가 나에게 고마움은 표시해줄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의사에 대한 불신과
    개인 파산이었다.

    난 이제 이사회를 믿지 않겠다. 나에게 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정말 배신감만 느낀다. 온갖 노력을 다해주어도
    대가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문득 그 의사는 MBC PD수첩을 보았다.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의사가 성형수술을 하는 내용이었다.
    그 의사는 영감이 떠올랐다. 
    그렇다!! 성형수술을 하자.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지만
    돌아온건 파산과 배신뿐이었다. 
    이제는 바보같이 남을 위해 나를 바치는 삶을 살지말자!

    다음날부터 그 의사는 성형외과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칼질을 수십년하다보니 자신있었다.

    오늘도 그 의사는 모교 도서관에서 공짜로 성형외과 서적을 공부하고 있다.


    -에필로그-
    평생 봉사하겠다는 정신을 가진 의사라도 한국의료환경에서는 이렇게 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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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마당 (21)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을 쓰지 맙시다... 웃대의 운영목적은 자신이 아닌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입니다. 
     
      털보형 
     난 안그럴꺼임   2006-09-23 [02:57] 
    203.238.55.24 
     
      펜타토닉  
     짤릴자료같은데?   2006-09-23 [02:57] 
    61.33.58.12 
     
      다세포  
     언제다읽어 OTL   2006-09-23 [02:57] 
    59.6.73.144 
     
      콩벌래  
     그러게요 ㅋ   2006-09-23 [02:57] 
    221.160.210.26 
     
      레몬은먹는거야 
     ...이동건   2006-09-23 [02:59] 
    58.120.174.139 
     
      jyusteen 
     아 어처구니가 없네. 딴건 모르겠는데 성적나쁜데도 그럭저럭 진급시켜주는게 자랑이냐? 소위 명문대중에도 의대라는 것들이 하는 짓거리가 그따위니..   2006-09-23 [03:02] 
    211.206.207.87 
     
      jyusteen 
     무조건 40% 떨어뜨리는 것도 미친 짓이지만 성적 나쁜데도 그냥 진급시키는 것도 못지않게 미친짓으로 보인다만. 그러니 박터지게 공부해 들어가는 서울대도 아시아에서조차 알아주지 않는 학교지.. 우리나라 대학문화 좀 바뀌어야돼..   2006-09-23 [03:03] 
    211.206.207.87 
     
      Figo 
     헐.. 여러분 지금이 2006년 맞나요?ㅋㅋ 저 2003년에 흉가같은곳에서 길을 잃었는데 다행히 나오고 보니 2006년이네여;; 정말많이바뀌었네요   2006-09-23 [03:03] 
    124.111.9.42 
     
      sungik86 
     아무리 볼품없는대학이라지만 '잡'자는 붙이지 마시지요. 이글 쓰신분 얼마나 좋은학교 다니시길래 함부로 그런말쓰시는지는 모르겠네요. 글쓰신 의도는 좋으신것같은데 최소한의 예의는 지킵시다.   2006-09-23 [03:04] 
    125.190.163.88 
     
      dschoe 
     한국만은 아닌데;;;   2006-09-23 [03:05] 
    74.129.230.98 
     
      묻디멀보노  
     ......못읽겠다   2006-09-23 [03:06] 
    58.232.110.100 
     
      dschoe 
     그리고 보니 의료 제도 같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썩은 정신이 문제 같은데... 우리나라만큼 의사 되고 싶어하면서도 의사 밥으로 보는 나라 없는듯   2006-09-23 [03:08] 
    74.129.230.98 
     
      shicky 
     dschoe.. 자기가 외국에서 공부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낫군요 ^^; 외국사정 잘 안다는것도 말하고 싶어 더 안날이 나셨군요 ^^;;   2006-09-23 [03:10] 
    24.57.195.35 
     
      겜씨 
     어우 언제읽어    2006-09-23 [03:12] 
    124.59.121.44 
     
      jjaebi 
     shicky // 하지만...dschoe님의 말씀이 어느정도는 사실이라는거...    2006-09-23 [03:13] 
    222.232.124.186 
     
      라임나무 
     이미 미쳐버린 사회..   2006-09-23 [03:12] 
    124.111.165.10 
     
      realknight 
     너나 나나 의사,변호사같은것만 하려고 달려드니 사람은 넘쳐나고 그중에서 질이 낮은 놈은 도퇴되는게 당연한거지 한국의료환경이 어쩌구 찌질대고 있냐 한국에 의사수가 100명이면 충분한데 하려는 의사 하려는 사람이 1000명이면 900명이 도퇴되는건 당연한거 아니냐?   2006-09-23 [03:13] 
    220.76.36.86 
     
      jjaebi 
     realknight님 동감...현재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수의 의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의사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많은 대학들이 의대를 더 설립하려고 난리치는 판이니 이거 원...   2006-09-23 [03:15] 
    222.232.124.186 
     
      sky5652 
     에휴... 의사라고 하면 '돈벌레' 라고 생각하는게 이 사회 풍조네요. 실제로 안 그런 의사선생님들도 여럿 계신데...    2006-09-23 [03:21] 
    220.126.166.21 
     
      sky5652 
     제가 알고 있는 의사선생님께서는 돈 안되는거 아시면서도 계속 잡고 계십니다. 의사로서의 자존심과 사명감에 모든 걸 거는 분이신데... 사회에서는 '돈벌레'라는 이름을 붙여 취급하네요...   2006-09-23 [03:22] 
    220.126.166.21 
     
      jjaebi 
     그르게요..   

     2006-09-23 [03:47] 
    165.228.133.11 
     
      inze9682 
     솔직히 서울권대학만 쳐주는 이세상에 서울이외권 학교는 잡대일수밖에없다....부산 사는대 잘나간다던 부산대도...서울자들어가는 대학만 들이밀어도 순식간에 취업안되는 이름뿐인 명문대가되버린다      2006-09-23 [04:00] 
    219.249.167.171 
     
      inze9682 
     이미 평범한대학이되버린지오래다...     2006-09-23 [04:01] 
    219.249.167.171 
     
      inhyoung0 
     서울내 의대 다니는 친구 말에 의하면 서울내 의대들도 거의 마찬가지라네. 원체 집안에 돈이 있지 않은이상 개원도 힘들고 선배들도 그렇게 많이 버는 사람도 없다는데. 뭐 내 친구는 잘사는 집안이니 문제 없을거 같지만     2006-09-23 [04:56] 
    125.176.124.132 
     
      inhyoung0 
     근데 우리나라 의사면허는 전체면허 아냐? 외과의사가 성형시술해도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비스무리한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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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3 08:56:24  59.12.***.42  
    [2] 2006/09/23 09:02:44  222.233.***.95  追雲
    [3] 2006/09/23 10:10:01  220.126.***.38  
    [4] 2006/09/23 13:02:57  218.214.***.144  
    [5] 2006/09/23 13:45:57  59.86.***.225  
    [6] 2006/09/23 20:35:09  222.234.***.98  그대와춤을
    [7] 2006/09/24 04:49:53  124.86.***.230  
    [8] 2006/09/24 20:37:19  58.121.***.64  과자골전국구
    [9] 2006/09/24 23:40:04  210.123.***.25  
    [10] 2006/09/25 00:59:19  220.8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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