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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50849
    작성자 : 익명bGxmY
    추천 : 2
    조회수 : 284
    IP : bGxmY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6/09 03:07:32
    http://todayhumor.com/?gomin_1450849 모바일
    나를 지킬수 있는것
    옵션
    • 창작글
    어렸을때의 나는 사시가 너무 심해서
    사람들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못생기지는 않아서 미움을 받은 일은 없었다
    수술을 해도 사시는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고
    20대 중반인 지금까지 한쪽눈은 여전히 몰려있다

    나는 발육이 빠른 편이였다
    초등학교 3학년에 속옷을 착용할 만큼
    가슴이 나왔었고 4학년때는 월경을 시작했다
    우리집은 친척과 함께 살았다
    그것부터 문제였는지 모른다
    아니면 내가 성장이 빨랐던게 문제였을까
    같이 살던 친척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의 일이였다
    오빠는 기분좋은 놀이를 하자고 했다
    실제로 어린 나이에도 그 행위는 기분이 좋았던건지
    어린 나는 오빠가 어른들에게 말하면 
    놀이를 할 수 없다고 말해서
    둘만의 비밀 놀이라고 신나했었다
    어느날 오빠랑 놀이를 하고있는데 
    삼촌이 들어왔다 오빠는 당황했고 삼촌은 화를 냈다
    나는 그것이 잘못이라는걸 몰라서 혼이 났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나는 그래서 내가 잘못한줄 알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게 모르는 상태로
    친척은 이사를 갔지만 계속 우리집에 드나들었다

    중학교 1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애들이
    학교에 비디오를 가져와서 교실에서 틀었다
    여자애들은 소리를 질렀고 나는 울었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잘못한걸 알았다

    중학교 2학년 위의 친척오빠집에 놀러갔다
    나는 그 일이 기억이 안나는척 했고 
    오빠는 나를 어려워했다
    나는 친척언니가 좋아서 그냥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어느날 친척언니보다 내가 빨리 일어난 날
    다른 방에있던 고모부가 나를 불렀다
    같이 옆에 누워서 티비룰 보자고 
    나는 그렇게 두번째 성폭행을 당했다
    고모부는 많은 말을 하며 나를 더듬었다
    나의 가슴이 예쁘게 커서 자기가 만지고 싶은 것이라며
    나의 가슴이 잘못이라고 말했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만지도록 종용했으며 
    동시에 크면 다 만지는 것이니 연습을 하는것이라고
    나를 부추겼다 그 밖에 다른 모든 말들을
    숨소리하나까지 기억하고 있지만
    그 말들은 차마.. 익명이라도 적지 못하겠다..
    이 일들은 3~4번 이어졌고 
    나는 아예 고모부가 있는곳에 걸음하지 않았다

    중학고 3학년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오빠가 구석계단으로 나를 끌고 갔다
    나를 좋아한다며 온 얼굴에 입술을 비볐다
    나는 그때 막대사탕을 물고있었는데
    그는 그게 방해였는지 내얼굴을 잡고 말했다
    "입벌려" 나는 뛰어서 도망쳤고 
    그길로는 다신 지나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자는데 이상해서 눈을 뜨니
    남동생이 내 몸을 만지며 자위를 하고있었다
    깜깜해서 그랬는지 내가 일어난걸 모르는것 같았고
    나는 그 시간을 견뎠다
    그때의 나는 이미 내가 이상해서 그런 일들을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동생의 나를 반찬으로 삼는 자위는 
    5번의 횟수를 거듭하고 끝났다 

    나는 집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취업을 해서
    집을 나왔다. 이걸로 나는 끝난줄 알았다
    1년쯤 지났을까 
    엄마가 나에게 여동생을 설득하라고 전화가 왔다 
    자꾸 집을 나가 서울에서 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고 
    나는 여동생에게 전화해 설득했지만
    설득이 불가능해서 물었다. 왜그러느냐고
    동생을 울면서 말했다
    고모부가 성폭행을 했는데 집에 자꾸와서 괴롭다고
    나는 세상이 무너진다는걸 그때 경험했다
    나는 내가 참으면 끝나는 문제인줄 알았다
    그래서 참았고
    그 결과 동생도 그런일을 당하게 만들었다 
    나는 휴가를 쓰고 집에가서 부모님에게 말했다
    그런일이 있었다고 그래서 동생이 그런다고
    심각한 충격을 받은 엄마는 당장 그놈을 죽이겠다고
    칼을 들었고 아빠는 그래도 자기 동생 남편이니
    참으라고 했다 나는 아빠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엄마의 권유로 나는 그 사람을 고소하기로 했다
    나는 기억의 한올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그것은 고소에 아주 유리했으니까
    변호사를 찾아가고 고소를 준비하는 와중에
    친척들이 고소는 고소고 사과를 받으라는 말에
    만났다. 친척들도 모두 함께 했는데
    나는 그들때문에 고소를 하지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내가 또 내동생이 그런일을 당해서
    화가 난게 아니라 자기 자식은 아니라는 안도,
    또한 자기 자식도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분노
    그런 이유로 화를 냈다
    정작 울분이 쌓인건 나랑 동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분노에는 우리가 없었다
    그것을 알아버린 나는 허탈감에 모든걸 놓아버렸다
    동생과 엄마는 설득했지만 
    나는 그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그들을 위한 고소를 하기 싫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 일이 지나가고
    나는 남친이 생기고 관계도 할수있게 되었지만
    그 기억들은 조금도 지워지지 않아서
    나를 좀먹어 가고 있다
    나는 관계 조금만 거칠어도 공황상태에 빠지며
    빛이 있으면 하지 못하고
    혼자 잘때는 가위에 눌리거나 강간당하는 꿈을 꾸고
    폐쇠공포증을 비롯해 많은 공포증이 있으며
    그것들은 나를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나는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며 산다
    비록 내 주위 사람들이 알고있는것은
    사촌오빠와 고모부의 일이 전부이고
    남동생의 일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남동생을 보며 웃을수 있다
    문득 가슴을 치고 올라와 나를 괴롭히는
    검은 기억을 나를 힘들게 하지만
    내 기억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나는 안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나를 지킨다


     
    긴 푸념과 감정덩어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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