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말하자면 첫째는 어렸을때 구조가 된 건지 뭔지 강아지 전문 펫샵에서 고양이 3만원이라 붙어있는걸보고 물어봤더니 애기가 먹은 사료값 때문에 3만원인거고 몸값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제 손바닥만한 작은아이가 꼬리가 피카츄처럼 번개모양으로 꺾여있는게 사람들이 얘를 데려갈것같지 않아서 제가 데려온 첫 고양이였어요 이미 그땐 3개월이 넘은아이였고 흔히 말하는 치즈냥이 코리안 숏헤어예요
워낙 애기때도 저한테 좀 사납긴 했는데 겨우 저랑 적응하고서 평화롭게 살다가 6개월쯤 되었을때 창밖에 길냥이들을 보더니 지가 먼저 하악질을 하며 공격본능이 어마무시 하더라구요
둘째는 첫째가 두살쯤 되던해에 지인이 고양이를 키우는데 털 때문에 못키우겠다며 펫샵에 가져다줄거라고 하길래 결국 제가 데려왔어요 이미 그 지인이 두번째 주인이었음...
둘째는 이미 주인들의 방치로 치주염이 심각했어요 이에 치석이 잔뜩 껴있어서 처음엔 이가 썩은건 줄 알았었죠
데려갈까말까 첫째가 얘를 가만히 두진 않을텐데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펫샵에 보내지는것보단
첫째랑 가끔 치고박고 싸우면서라도 나랑 사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데려왔어요
그때 첫째 두살 둘째 한살 (둘째는 장모 터키쉬 앙고라예요)
예상보다 첫째는 더 심하게 하악질에 저한테 채터링까지 하더라구요 (저를 사냥해버리겠다는 소리였을거예요...)
워낙 이래저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첫째는 폭력적이고 둘째는 소심한 쫄보예요
그래도 저랑 같이 있을땐 둘 다 천사가 따로 없어요 얼마나 착하고 얌전하고 애교도 많은데요 저랑 있을때만요...
일을 오늘 동물병원 가서 생겼어요
첫째가 요즘따라 토를 자주해서 가는 김에 둘다 데려가서 검진도 받고 접종도 맞고 오자는 생각으로 갔어요
첫째부터 검사를 하는데 제가 바보죠...
의사쌤에게 첫째는 사납다고 주의를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하아...
저번에 다른지역에서 다니던 동물병원에선 그냥 잽싸게 용건만 간단히 식으로
증상 얘기하고 주사나 필요한 조치만 하고 왔어서
다른병원도 그런 줄 알았는데
첫째를 안아서 본인 무릎에 앉히시곤 발톱 정리를 해주시려고 하시더라구요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선생님은 첫째의 폭력성향에 의해 다치셨어요...
하아...왜 내가 첫째 이동장 문 열기전에 사납다고 얘기를 안했을까 엄청 후회하고 있어요
몰랐는데 특히 지금은 더 심하게 사나워졌더라구요
진짜 미니 호랑이 느낌... 고랑이로 보이는게 저도 무섭더라구요...ㅠㅠ
이 지역으로 이사오고 나서 애들이 장거리 이사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거고 6개월에 한번씩 굳이 접종 안맞아도 된다고 얘기를 들은게 있어서
1년만에 맞으러 갔었던거였는데... 하아...ㅠㅠㅠㅠ
이렇게 사나운 아이는 2년만에 보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사회화가 어느정도 된 고양이들은 이렇게까지 사납진 않다고...
결국 첫째는 토 자주하는거 멎게하는 주사만 맞고 오고 다른 접종은 다음에 맞자고 하셔서 둘째만 접종하고 왔네요
하아...ㅠㅠ 오유징어님들 냥님들은 어떠신가요? 제가 애를 잘못 키운건가 싶고 너무 오냐오냐 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하며 키웠나 싶고 엄마가 날 보면 이런 기분인가? 라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