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아요.
오늘 낮에 서문시장에 놀러가서 국수먹었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 자전거 여행을 대구 출발 ~ 부산 도착 했는데,
자전거길에선 주위에 밥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토요일 밤 부곡온천에서 자고 나서 아침 굶은 채로 남으로 향하다가
점심이 지나서야 벛꽃축제하는 작은 마을에 들러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대실망!! @@
멜라민 그릇에 다시다 푼 물에 애호박 쫌 넣고 부추 몇가닥에 김치도 없이 단무지 반찬을 주더군요.
면도 양이 얼마 안됨!
아침 굶은 상태로 수십킬로미터 달렸느데도, 모두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관광지인것을 감안해도 그래선 안되는데...
상처받은 국수 먹고싶은 맘을 달래러 오늘 대구 서문시장에 갔습니다...ㅋㅋ
제가 가려고 했던 국수집이 유명한 곳이라서
점심시간엔 줄이 길어 국수 먹기 전에 지하상가에 가서
방어와 아나고(붕장어가 우리말인가요?)회 만원어치 먹었습니다.
소주 먹고 나서 속이 약간 싸~ 아~~ 해야 해장으로 국수가 잘 들어갑니다.
술 좋아해서 그런 거 절대 아님!
음... 그래요!!!
대구 서문시장으 유명한 칼국수 맛집의 칼제비입니다.
메뉴에는 '섞어'라고 되어있습니다.
(메뉴에 칼국수, 수제비, 섞어.. 등등 메뉴가 이것이 전부인듯)
멸치 국물맛이 딱 좋습니다. 물론 다시다 들어갔겠지만 시원한 국물입니다.
맵지 않은 고추를 옆에 수북히 쌓아 두어서 먹게 하고, 깍두기도 통에 담아서 덜어 먹게합니다.
면발이 엄청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습니다.
제가 국수 매니아라서 사먹는 국수에는 큰 점수를 안 주는데,
여긴 좀 많이 좋아요. 다음에 또 먹으러 갈 곳입니다.
3,500원(가격이 너무 착합니다)
손으로 국수를 밀어줍니다.
반죽을 단단하게 하지 않아 면이 부드럽습니다.
위장 약하신 분들이나 해장하실 분들 딱 좋을 듯합니다...ㅋㅋ
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따뜻하고 아주 편안합니다.
(제가 술 좋아해서 위가 좀 않좋은데... 여기 국수 딱 좋아요)
집에 오기 전 서문시장에서 사온 서문시장표 삼각만두를
집에서 구워먹었습니다.
대구엔 납작만두가 유명한데요, 서문시장의 삼각만두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삼각만두 맛집인 'ㅎ ㄷ ㅅ 삼각만두' 집 보다도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는 다른 집 만두입니다.
속에 잡채밖에 없어 납작만두 비슷한데, 이것 나름 서문시장의 명물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서 뜨거울 때 간장에 찍어서 먹고나서 콜라한잔 하면 최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