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당신이 볼을 받았을 때, 정확히 어떤 게 마음 속에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사비: 당신도 알다시피, 저는 신체적으로 커다란 체구를 가지지 못했어요. 저의 강점은 게임을 이해하는 데에서 비롯되죠. 볼을 받기 전에, 저는 반드시 피치 위의 모든 것들을 체계적으로 훑어봅니다.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죠. 반드시 패스할 제 동료가 어디에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컨트롤할 방향을 정하거나 혹은 수비수에게 볼을 돌려주고 시간을 벌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단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마스터였어요. 그는 이런 게임에 대한 탁월한 시야에 더해서,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게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모든 동작들은 스펙터클했죠. 저는, 반면에, 왼발로 플레이하는 데에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질문자: 모두가 그의 플레이를 보았습니다: 마라도나는 그가 큰 체구임에도 화려한 동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고, 아얄라는 그의 볼을 다루는 방식에 감명 받았다고 하죠... 당신은 어떻게 그의 게임을 표현하겠습니까?
사비: (길게 한숨을 쉰 후에) 저에게, 지단은 1995년부터 2005~2006년에 이르는 10년간 가장 훌룡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 스포츠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하나죠. 그의 플레이 자체를 지켜보는 건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는 모든 걸 숙지하고 있었죠: 오른발 못지않게 왼발에도 능숙했고, 드리블도 가능했으며, 슈팅으로 골을 넣기도 했고, 헤딩도 잘했어요. 그는 제 삶에서 본 가장 완벽한 선수 중 하나입니다.
질문자: 당신은 지단에 대해서 말해줄 이야기가 있나요? 그를 적으로서 자주 만났잖아요.
사비: 그는 절대 어떤 것도 그를 앞질러 가로채도록 두지 않았어요. 심지어 제가 그의 공을 뺏고자 애썼을 때에도 그가 공을 잘 뺏기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는 절대로 그걸 용인하지 않았어요. 그는 가끔 진정한 전사가 되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놓치곤 하는데 경기장 위에서 지단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신체적으로 매우 강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