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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08년도에 22xx 맥도날드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참... 근무가 거지같긴해도 이래저래 소소한 추억들은 많았던것 같아요.
거기서 있던 썰들 몇개만 풀어볼께요.
막상 쓰려니까 쓸 말이 별로 음슴으로 음슴체.
#전방에는 감시장비들이 참 많음. 세븐이나 04k, 그리고 망가질까봐 아예 꺼내지도 않았던 98k까지...
그중에 우리 대공에는 그.. 관광지가면 500원넣고 보는 망원경같은게 있었음. 물론 돈은 안넣었고... 성능은 또 무지하게 좋음ㅋㅋㅋ
그걸로 보면 아군 GP뿐만아니라 적GP까지 자세히 볼 수 있음. 참고로 우리쪽 DMZ에는 중간에 남강이라고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음
한번은 그걸로 보는데 북한놈들이 저쪽 강변에 뭔가 말뚝같은걸 세우는거임. 뭔가 하고 며칠을 지켜봤는데, 강변에서 강쪽으로 계속 세우는거 보니 다리를 놓는것 같음. 전 GOP생활 내내 부사수만 해서 어떡하지 했는데 사수는 별거 아니라고 보고도 안함...
하긴, GP에서 알아서 보고 하겠지... 그런데 어느날 일이 터지고 말았음...
그해 태풍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며칠동안 비가 엄청나게 내렸었음... 근무도 C-형(개꿀ㅋㅋㅋ)걸리고...
그래서 한동안 그쪽 감시를 아예 못했는데 며칠 뒤에 날이 개고 그쪽을 봤는데...
전부 무너져 있었음ㅋㅋㅋㅋㅋㅋ 불쌍한놈들ㅠㅠㅠ
+)참고로 해안경계쪽으로 갔던 동기놈 나중에 만났는데
비 많이 오던날 걔네는 몸에 몸을 묶고 안날아가는 훈련 했다고함ㅋㅋㅋㅋㅋ
#철수 한달전인가, 우리 대공 아래에 슈미트라고 감시장비가 하나 들어왔음. 2억짜리네 어쩌네 했는데 솔직히 그건 거짓말 같고
여튼 사람 키만한 카메라+망원경기능을 가진 장비였는데 모니터랑 조이스틱, 버튼으로 조종할 수 있는 장비였음.
한번은 여름에 강쪽을 봤는데 북한놈들 몇이 어슬렁어슬렁 거리는거였음.
쟤네들 수상하다 싶어서 계속 관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쪽을 보는거임.
어 뭐지? 우리가 보고있는거 들켰나? 하면서 계속 관측하고 있는데 갑자기 옷을 훌러덩*-_-*벗더니 강으로....
아 겁나 부러웠음ㅠㅠ 진짜 엄청 더웠는데....ㅋㅋㅋㅋ
# 봄이었나... 병장 두명이 불발탄을 발견했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거 발견했는데 다행히 불은 안나고 무사히 처리함.
근데 그 다음날인가... 북한놈들이 DMZ에 불을 질렀는지 그 안에서 불이나기 시작함.
우리소초까지 넘어올지도 모르니까 소초 앞을 등짐펌프로 적셔놓으라고해서 열심히 적시면서 놀았음,
그러다 저 앞에서 황금마차가 내려오길래 장난으로 황마쪽에서 등짐펌프 찍- 찍- 쐈더니...
아저씨가 뻐큐-_-를 날리시더니 그냥 갔음 어헣헣ㅠㅠㅠㅠㅠ
근데 불이 생각보다 꽤 크게 났음.
밤에는 지뢰 터지는 소리 들려오고 야생동물들 울음소리 비슷한게 들어왔음.
소방차도 여러대 들어오고 불길이 우리쪽 철책 넘어서까지 치솟았으니까 어느정도인지 알꺼임.
우리는 여차하면 철수해야되니까 떠블백이랑 군장 다 싸고 무기한 대기... 잘때도 전투화 신고잤음.
결과적으로는 잘 꺼졌는데 진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음.
#이건 미스테리.
귀신이야 흔하게 나오는 썰이니까 빼고, 우리때는 전반야근무가 좀 널널했음. 순찰자도 잘 안돌고ㅡㅡ
그래서 우리섹터중에 젤 고지대에 있는 n번 근무지에 한번 분대원들이 노닥노닥 거린적이 있었음.
근데 어디선가 노래 MR소리가 들림. 아 ㅈ됐다. 해서 각자 자기가 있어야 할 근무지로 흩어짐.
가끔 간부들이 스피커폰으로 노래 틀고 다니긴 하지만 그땐 밤이라 그럴수도 없었음.
뭐지 하고 다시 모였는데 계속 마치 옆에 무슨 콘서트가 있는것처럼 소리가 들림.
소초에 보고도 했었는데 보고된 순찰자도 없다고 함... 한참 있다가 안들렸는데 그게 무슨소리였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GOP가 훈련이 없다고하는데 없지는 않음.
FTX라고 상황걸리면 뛰어나가서 A형 투입해야되는데 문제는 그게 언제 걸릴지 모름.
보통 오전에 걸리는데 GOP는 그때가 오침할때라 무지하게 짜증남.
밤샘 근무서다 들어와도 상황걸릴까봐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함.
한번은 에이 뭐 우리소초까지 상황 걸리겠어~ 이러고 목욕탕 들어가서 머리감으려고 샴푸 다 적셨는데
슈밤 상황이 걸려버림ㅋㅋㅋㅋ 대충 헹구고 바로나와서 옷입고 투입됨 ㅠㅠㅠ 잠도 제대로 못잠ㅠㅠㅠ
#개인적으로 GOP가 빡세네 어쩌네 해도 여러가지 추억들도 많음.
우리는 금강산 바라보고 근무해서 그런지 몰라도 경치도 대박이었고(앞엔 초원, 그뒤론 강이 반짝반짝, 멀리서는 금강산이 우뚝)
특히 밤에 경계등은 우리나라 전 군이 같은 시각에 켜게 돼 있는데, 두꺼비집 하나 올리면 우리구역 전체에 있는 경계등(가로등)이 전부 동시에 켜지는 시스템임. 근데 자기네 소초만 시간 틀리면 안되니까 저 멀리 옆 소초 경계등 켜지나 안켜지나 눈치보다 켬.
그러다보니 경계등이 소초별로 순서대로 팍- 팍- 팍- 하고 켜지는데 그게 저~ 산 끝까지 순서대로 켜지는거임.
마치 반지의 제왕에 봉화가 오르듯 순서대로 밝아지는데 그게 진짜 멋있었음.
또 그때 대대장님이 진짜 좋은사람이었음
항상 통신병+CP병+자기 개하고 같이 다녔음ㅋㅋㅋㅋ
근무서다 갑자기 대대장님 오신다고 똑바로 서고있으라고 연락옴.
긴장타고 있는데 저 멀리 뭔가 뛰어오더니 내 다리를 핥음. 그러면 몇분 뒤에 대대장님이 오심ㅋㅋㅋ
땡순이(개 이름)은 조기경보기같은 존재였음ㅋㅋㅋ
CP병은 항상 더블백을 메고 따라다녔는데, 거기엔 항상 초코파이가 가득ㅋㅋㅋ
순찰하시다 병사들 만나면 한명당 두개씩 고생한다고 나눠주심ㅋㅋㅋ 내가본 ROTC출신 간부중 최고였음ㅋㅋㅋ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함.
진짜 GOP에 있는 후배들 힘냈으면 좋겠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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