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는 여학생입니다. 학교마다 한인들끼리 모여서 그룹같은 거 만드는 (흔히 말하는 '일찐놀이'죠) 사람들이 있죠.. 저는 그런 일찐놀이에 끼는 게 싫었고, 그룹지어 다니는 한인들 보면 정말 짜증이 났기에 일부러 피해다녔어요 (그들도 촌스러운 절 보고 그룹에 끼어준 적 없고요ㅋ) 근데 어느 날.. 어떤 한인 남자애들이 반에서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요... 말끝마다 쌍욕하고, 선생님한테 대드는 애들이여서 대충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저한테 기분이 나쁠정도록의 섹드립을 치더군요... 아니, 섹드립도 아니죠 그건 그냥 성희롱이였습니다. '여자들도 야동 보냐' '여자들은 가슴 만져주는거 좋아하냐' '자위 하냐' 등... 뺨이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무시했어요 그 후로 전 걔네들이랑 얘기를 안했고 걔네들도 저한테 말을 안걸었습니다 (솔직히 걔네 애 중 한명의 부모님과 제 부모님이 아는 사이여서 건들고 조롱하고 싶어도 못했을겁니다) 이게 다 중학생때 있었던 일이고, 졸업후 걔네들이랑 같은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전 제 친구들이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멀어서 못갔고요.. 제가 이사를 많이 다녀서 (중학생때만해도 3번) 친구가 없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고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막 일찐놀이 했다는게 아니라 정말 친구요. 근데 또 어느 날... 방과후 저랑 동갑인 친구랑 한국인 언니 두명끼리 밥먹으러 학교 밖으로 나갈때였습니다.. 저한테 집중적으로 성희롱하던 남자애랑 마주친게요.. 제가 아는 언니 중 한 명이 일찐놀이그룹에 속해있어서 (그렇다고 나쁜 언니는 아닌데...) 남자애가 그 언니를 알았나봅니다.. 갑자기 언니한테 인사도 안하고 대뜸 저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누나 쟤 알아요?' 하는겁니다.. 전 뭔가 울컥해서 눈물이 나오려는데 언니가 굳은 표정으로 '어 내가 아끼는 동생인데?' 라고 해준 덕분에 울음이 터지지는 않았어요.. 그 후 걔도 그 언니 눈치를 보는지 저한테 손가락질하는 일은 없었고요.. 또 어느날 남자애 무리 중 한 명(걔랑은 별로 악연은 없지만 그렇다고 호감은 아닌)이 저한테 농담조로 '너 중학교때는 쫄아서 나한테 말도 못건 주제' 라한겁니다.. 따지고보면 저보다 한 살 어린애가..ㅋ.. 옆에있던 제 남자사람친구가 '옛날 얘기를 왜 꺼내 이 찌질한 새끼야'라고 해줘서 기분이 풀렸지만요...
그리고 오늘... 아는 언니가 저한테 '너 근데 걔네들이 너 왜 싫어하는지 알아?' 라고 물은겁니다.. 전 알고싶지 않아서 대충 얼버무리려다가 문뜩 호기심이 들어 왜냐고 물었더니.. 들려오는 대답은 '못생겨서'...
진짜 너무 상처 받았습니다.. 전 제가 못생긴거 알고.. 몸매도 썩 좋은게 아니란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언니도 밉고 남자애들도 밉더군요... 제가 한인그룹에 끼지 못하는 이유 (끼고 싶지도 않지만)가 외모때문인건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말 해도 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사실 진짜 어이 없는 건.... 전 제가 인맥이 없던 것도 있지만 전학 온 후 아무도 절 챙겨준 한인이나 친구가 없어서 혼자 적응했어야 했는데.. 귀엽고 예쁜 한국 아이들은.. 전학오고 난 후 바로 일주일 뒤 한인 선배,(섹드립 치던) 남자애들이랑 무리지어 다니며 깔깔깔웃는겁니다...ㅋ 제가 갈때는 아무도 말 걸어 주지 않고 (제가 한국인인걸 알아도) 신경써주지 않았는데... 미안하지만 그런 모습 볼때면 그 전학온 아이들까ㅏ지 미워져요... 애들이 잘못한건 없어도 말이죠.. 제 틀어진 심성 때문에ㅋㅋ 가끔 그나마 아는 언니들이 저한테 아 000 존나 못생겼어ㅋㅋ 할때마다.. 겉으로는 웃지만 실은 속으로 정말 상처 많이 받습니다.. 난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닌데... 예쁜 애들 보면 부럽고 질투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고요... 못생겨서 미움 받는다는게 제일 서럽네요... 차라리 이렇게 살 꺼면 태어나지 말았을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