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절실한 지원자도 많을 것이고, 인터넷에 응원을 바란다는 둥의 행동을 조금만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면접의 합격/불합격 여부를 떠나서 오늘 쓴 이 글을
발표 날 보았을 때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겠지요. 감사함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그동안 자소서를 작성하고, 면접예상질문을 준비할 때 저는 항상 저의 역량을 어필하기 바빴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면접에서의 질문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주 당연한 원리로, 그러면 다음에는 가지고 있는 약점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하면 되겠다 라는 1차원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점자체에 몰입하다보면 어떻게든 숨기고 싶은게 욕심이었고 그것밖에 볼줄 모르는 바보였죠.
작년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50군데 정도의 지원을 하였습니다(과의 특성상, 다양한 업종에 지원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 서류 합격은 6개입니다. 필기/논술에서 1차례 탈락을 하였고, 4군데는 실무면접에서 탈락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실무자면접까지 합격을 하여 내일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굳이 주관적 해석을 해보자면 이번면접은 마음가짐이 조금 달랐습니다.
달라진 과정 또한 취업을 위한 전략적인 의도가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시간을 놀았습니다. 아주 허무하게 보냈던 거지요. 그 공백기에 대해서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었습니다.
연기는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니까요. 면접에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소위 취업을 하기 위한 요건이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나 뉴스 등 각종 매개체에서 볼 수 있는 조건에
맞추려다보니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너무 비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절박한 건 사실이지만, 면접에서 떨어진다고 해서 내 가치가 (-)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가 10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1이라고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틀리지말자, 떨지말자,실수하지말자,외운대로잘말하자 라는 각오는 보여주자,말해주자,진실되자 라는 각오로 변하게 되었고
공백기나 다소 부족한 스펙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되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던 공백기에 의미를 부여하게끔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떳떳..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자신감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임원면접입니다. 임원면접은 혹자들의 말로는 내용보다도 태도다, 이미 내정되어 있다 등등
소위 말하는 운빨이 적용이 많이 되는 단계라고 하였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하면 되니까요.
꼭 잘될거라는 응원보다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각자의 경험들을 써주셔도 되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적어주셔도 되요..
그것이 저에게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응원이 아닐까 싶어서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이 글을 씁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