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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44594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18
    조회수 : 1269
    IP : 119.192.***.105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10/28 18:05:18
    http://todayhumor.com/?animal_144594 모바일
    냥이 멍이, 우리집 김형제는 용감했...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한 달에 한 번씩은 근황을 올렸는데; 이달엔 너무 바빴네요.......
    하아..... 갑님.................
     
    전에 어디까지 했었죠?
    아.. 냥이 멍이 같이 키우지 말라고 하다가 고기 먹으러 가서 흐지부지 됐구나.
     
    김야옹은 14년 12월 25일
    김멍멍은 15년 1월 19일이 생일입니다.
     
     
    얼추 한 달 차이라 야옹이를 형아로 섬기라고 골백번도 더 얘기했으나 들어처먹지를 않는.. 너는 코카-_-
     
    P20151017_134733167_A68C8BCB-4500-4C0F-89B2-94A03B9B90DB.JPG
    왜 뭐 왜 (부제: 에헤헤헤)
     
    P20150924_232539274_D3963596-6D44-41F0-AE4A-6DEFE22C00DD.JPG
    못. 마. 땅 (부제: 저시키가..)
     
    이런 김부라더쓰가 맞이해야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땅콩을.... 네. 그 때가 온 거죠.
    중성화에 대해선 별 고민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키우던 요키(12세로 별세)와 코카(14세로 별세)가 노견이 되자 모두 땅콩에 종양이 생겼었거든요.
    양성이긴 해도 이미 종양으로 발전했을 땐 10살이 넘는 나이여서 수술이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키우는 아이들은 꼭 어릴 때 중성화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둘 다 남자아이로 입양을 한 거니까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6월쯤 중성화 수술을 하려 했으나  집사의 엄지발가락 뼈가 조각나는 바람에...
    집이 에어컨이 없어서 덥고 습한 편이라 한여름을 피해 가을로 미뤄집니다.. 아주 늦은 건 아니라고.
    집사는 피 같은 여름 휴가를 김부라더쓰의 수술 스케쥴에 맞춰야 했죠...............
     
    추석 연휴 전에 병원에 들러 스케쥴을 잡습니다.
    집 주위에 중성화 수술이 아주 저렴하기로 유명한 병원과 동물의료협동조합이 있지만
    이런저런 수술 후 케어와 검사 기타등등 따져보고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애들이 좀 더 편할 거 같은 병원으로 정했습니다.
     
    추석. 김부라더쓰는 부모님이 계시는 강원도까지 갑니다. 4박 5일 일정이기 때문에 두고 갈 수가 없네요.
    집사는 차가 없기 때문에 아부지가 차를 가지고 오셔서 두 마리를 싣고 갑니다. 얘들 짐이 워낙 많아서 ㅋ
    올케가 '누가 보면 언니 쌍둥이 낳은 줄 알겠어요'라며.... ㅠㅠㅠㅠㅠㅠㅠ
    여하간에 김야옹은 생각보다 참 겁이 많고 소심한 고양이였습니다. 서재에 집이랑 화장실을 다 뒀는데 거기서 안 나왔어요;
    특히 조카를 좀 경계했는데, 또 꼴에 서열은 알아서; 아빠한테는 보자마자 배 뒤집고 누워서 골골골 노래 부르며 손가락 핥는;;;;
     
    김멍멍은.. ㅋ
     
    P20150927_182049974_AC097172-5425-4162-BD8C-7C0CC44A3C27.JPG
     
    5살 울 조카를 만나 견생 최초의 시련에 봉착합니다.
    지금까지 지가 제일 신나고 제일 힘 센 줄 알았는데 더 한 강적을 만난 것이죠. 동공이 흔들리는 걸 보았지만.... 모른 척 했습니다.
    처음엔 자기를 봐주고 놀아주는 생물이 있음에 기뻐하더니 하루 지나 자신의 체력에도 한계라는게 있음을 깨닫는 듯 합니다.
     
    P20150927_174740140_252DBF3E-3A83-4727-A729-52D20DFD1D93.JPG
     
    떡실신. 골아 떨어져서... 목도 가누지 못하고 안긴 채로 자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본 친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라고.
     
    이렇게 추석을 보내고 돌아온 집사는 회사에 휴가를 냈습니다.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둘이 동시에 시키려고 했으나 하나가 회복하면 다음을 하는 시간차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김야옹부터 수술을 했어요. 친구 고양이가 마취했다 깨어나지 못해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이후로 저는 마취가 무섭습니다.
    게다가 김야옹이 제 첫번째 고양이라 더더욱 무섭고....
    수술 전 검사를 할 때도 중간에 가서 검사결과를 보겠다거나, 수술 전에 우리 야옹이 한 번 보면 안 되냐는 진상짓을 떨어서 ㅋ
    안 그래도 '극성집사'로 찍힌 병원에서 더더욱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전에 야옹이 변비였을 때도 찍혔는데;;;; (물론 제가 매우 예뻐하던 친구네 고양이가 그렇게 떠났고 이러이러해서 좀 무섭다는 말씀은 처음에 충분히 말씀드렸어요.)
    마취에서 깼고 수액을 맞고 있다는 전화를 받을 때까지 혼자 안절부절 했어요 ㅎㅎㅎ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넥칼라를 한 김야옹 씨를 모시고 일주일 간의 수발에 들어갑니다. 고양이는 따로 실밥을 뽑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하루 2번씩 소독해주고, 약을 먹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야옹 씨한테 처음 할큄을 당했어요 ㅠㅠ 주사기로 약 주는데 짜증을 확;
     
    P20151001_211004882_BA3986C5-3122-45EC-8899-EB9FBC6FC3B0.JPG
    회복 기간 내내 캔만 먹... 그래도 다행히 넥칼라 사이즈가 맞아서 화장실 갈 때만 벗겨드림
     
    P20151002_172301188_FBECB420-3FC7-48D0-8A25-67E0B841D719.JPG
    김멍멍을 피해려 해보지만.. 흰 털뭉치는 계속 따라다니고; 결국 케이지에 갇힘;
     
     
    P20151004_162052001_481C6B59-1894-45A2-A2D8-7CFC0EFF73A4.JPG
    우주의 기운을 모아보는 중. 스피커 위에서 우오오오옹
     
    P20151006_202430790_45524643-0E4B-47B7-8062-C3A17947F156.JPG
    사진이 돌아간 게 아니라 무릎 위로 올라와서 애교 떠는 중. 넥칼라도 김야옹의 개냥개냥을 막지 못함.
     
    회사의 휴가는 4일. 추석 연휴 + 월차 + 2일 휴가를 김야옹의 수술과 수발에 다 쓰고 다시 출근.
    기획회의와 기타등등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한글날 연휴에 2일 휴가를 쓰는 방법으로;
     
     

     
    P20151007_205322531_7DA9FA41-01AB-44A1-9232-3097F5CDCB74.JPG
    처음에 했던 넥칼라는 짧아서.. 허리만 긴 이 놈이 수술부위를 핥는 바람에
     
    P20151008_165006026_BF6FFB37-0573-479B-AB31-5544CCA0E10D.JPG
    대형견용 대형 넥칼라로 교체. 온 우주의 지* 기운을 모으는 역할이었던 듯
     
    P20151010_215529677_29ADA235-2814-4CF9-ACFE-58F90E7E2869.JPG
    못생김이 폭ㅋ발ㅋ 이런걸 끼우고서도 굳이 제 배 위에서 자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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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의 궁뎅이.... 꼬리라고 엄지손가락만큼도 안 되는게....
     
    일주일만에 실밥을 풀고 넥칼라도 풀었지만.... 넥칼라를 한 채로 돌진을 감행하는 바람에ㅜㅜㅜㅜ
    이 놈이 와서 부딪힌 제 몸 곳곳에 피멍이 들었지요. 종아리에 든 멍은 아직도 안 가셨어요.
     
    이렇게 일년에 한 번 있는 제 휴가도 날아가고.. 두 마리 해서 병원비 대충 60만원도 날아가고 (냥이 접종 항체검사, 멍이 동물등록제 인식칩, 사상충 약 포함), 휴가 때 쉬기는 커녕... 수시로 사고 치고 해서 별렀던 와우 업적도 못하고 끗.
    그래도 모두 무사히 수술 마치고, (지나치게)잘 놀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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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양~ 나랑 안 놀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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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랑 놀자며 일하는 팔 위에 지 앞발 올려놓고 애교 애교 애교
     
    근데 집고양이는 원래 좀 이렇죠? 수시로 부비고, 개처럼 따라다니고, 제 손가락 핥아주고, 입술에 뽀뽀하고, 눈만 마주쳐도 골골송 부르고...
    화장실에 쫓아와 지키고 있고 손바닥 들고 있으면 다다다 쫓아와서 지 머리 디미는게 무지개다리로 떠난 조신이(생전 14세, 코카) 하는 짓이랑 너무 똑같아요. 똑같은 개에 견종도 같은 김멍멍도 안 하는 걸, 김야옹이 다 합니다;
     
    예전에 김야옹 입양했을 때 개 같다고-_- 했더니 어떤 분이 이런 덧글을 달아주셨죠.
    z01.jpg
     
    이거 보고 펑펑 울었는데... 김야옹 하는 짓을 보면 자꾸 생각납니다. 처음 키우는 고양이라 고양이가 원래 그런 건데 저 혼자 끼워 맞춰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신이가 편지를 남긴 건지 모르겠어요. 편지 좀 남겨주지... 김멍멍 좀 읽게.
     
    P20151015_233331911_69315C08-5D61-4A7F-AB80-BE4BD40133EC.JPG
    뭐양 몰라. 나 까막눈 ㅋ. (간식을 보고 걸레도 엎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으며 귀까지 뒤집고 최대한 예쁜 척 하는 아무 생각 없는 김멍멍임미다)
     
    P20151015_233338338_A5DFF103-9E2B-43DF-A989-14718F277B47.JPG
     
    퓨쓩~ 발싸!!!!!!!!!! (점프의 와중에도 의연한 표정 쩌네요)
     

    또 글 겁나 길겠네요.
    긴 글과 후진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꼭! 고양이와 개를 같이 키우..지 말라는 얘길 써보겠습니다.
     
    P20151021_230917537_59696596-9284-466B-9E82-2A957D277BF1.JPG
    잘 들어. 다음엔 널 부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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