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라 한달 월급 120만원
고시원비 32만원 빠지고
하루 교통비 2천원, 점심 저녁값 만원. 담배한갑 4천원
하루에 못해도 만오천원.... 핸드폰비 10만원....
보험료 10만원
근데 내가 무슨 수억을 쳐 버는것도 아닌데 왜 집에선 자꾸 돈달라 지랄일까
한달에 30만원씩 보내고나니 아무것도 못하네
4개월동안 진짜 열심히 일햇는데
오히려 마이너스인 잔고만 남았는데
이렇게 살 이유가 있을까
어쩌다가 숙식제공안되는 더러운곳에 들어가서 이 개고생이지. 하긴 요새 신입 뽑는 데가 어딨어 하면서 감지덕지 걍 참고 다니자 생각했는데
스트레스로 배때지에 구멍까지 쳐 나면서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할까
뭐 덕분에 1주일치 식비는 절감됏는데...맞다 병원비가 더많이나왔지
누구 생일이다
누구 결혼이다
씨발 어쩌라고 나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욕처먹을거 각오하고 사정사정 쳐 말했더니 알겠다곤 해놓고
왜 며칠뒤에 돈 안부치냐 지랄이냐
보험이라도 걍 해약하자고 했더니
그럼 나 아프면 어차피 자기돈나갈거 아니냐고? 그럼 보험료를 지들이 내던가
그리고 돈을 왜 못모으냐고 또 지랄지랄
아니 형은 엘리트 공대생이라 초봉부터 3천 넘게받았잖아요
전 쥐뿔도 없는 인문돌이라서 2천도 못받아요. 지금 사무직쪽에 취직된것도 감지덕지인데 인턴이라 언제짤릴지몰라요.
게다가 난 집에서도 못다니잖아
지금 이빨도 고쳐야하는게 견적이 천만원 나왔는데
이건 또 언제 고칠거냐고?
아니 걱정해줄거면 실질적인 도움을 달라고 압박만 하지 말고
보면서 마음이 아파? 난 이가 진짜로 존나 아파요 잇몸에다가 누가 송곳 찔러넣고 빙글빙글 돌리는 느낌이라고
고시원도 개 후진 곳 15만원짜리로 바꾸고 담배 줄이고 하루 한끼씩만 먹고 술 싹 끊고 그러면 꼬박꼬박 모이기라도 하겠지
그럼 근데 왜 그렇게 살아야하지
막말로 집안 꼴이 개막장이면 씨발 내 운명이 멍멍이 생식기와도 같구나 껄껄 하면서 했겠는데
형도 엄니도 잘 벌잖아여 내 세배 다섯배
선배가 그러더라 넌 왜 옷이 안바뀌냐고
걍 돈 아끼려구여 ㅎㅎ 하고 웃어넘겼는데, 그렇게 돈모아서 어따쓸거냐 하드라
돈이 벌려야 모이지 옘병
난 그냥 사소한거 즐기고싶은데
제공되는 별 그지같은 밥이랑 라면 김치 말고 고기랑 내가 좋아하는 냉면도 좀 먹고싶고
가끔 술도 좀 마셔주고, 일하다가 같이 일하는 처자랑 커피도 좀 마시고 싶고, 선배랑 같이 담배좀 피면서 상사 뒷담도 좀 하고싶고
왜 내가 내돈 벌어서 못쓰는거냐
나 백수생활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잖아. 어차피 해줄 맘도 없었다지만
공부한다는 핑계대고 논다고할까봐 꼬박꼬박 하루 3시간씩 걸려서 걸어서 도서관다니고
면접잡히거나 스터디 모임있으면 하루이틀 노가다뛰어서 돈벌고 옷사고
아니근데 노가다뛰러 새벽에 나가면 왜 자기네들 일어났을때 안뵌다고 어딜 쳐 놀러다니냐 지랄
공부하고 왔다 그러면 백수새끼가 티낸다고 지랄
아니 도와주질 않을거면 욕좀 하지 마세요 씨부럴
자존감이 아주 그냥 박박 갈려서 자존감 100%쥬스 만들어쳐먹을거여 뭐여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것네. 보세여! 우리아들 자존감을 박박 갈아서 만든거에여! 잡솨바여!
왜 남한테 떠벌리고다니는거 개좋아하잖아
장학금도 제법 받은 편이라 학자금대출도 없었고 교통비 아까워서 다섯시반에 일어나서 집에 오면 열시.
왜 지금은 그렇게 못하냐고? 늙어서 그래요 늙어서 저게 10년전입니다 씨부럴
그때 먹여준거 재워준거 지금와서 따지냐
그럴거면 그때 내쫓던가
진짜 그냥 뒤지고싶다....죽을거같아.........
죄송합니다...정신없이 일하다가 하필 오늘 일찍 퇴근하는바람에 갑자기 자아성찰이 되네요....
오히려 그동안 모아놓은 통장잔고가 더 줄어서 갑자기 내가 지금 뭘 하고있는건가...싶어서요....
갑자기 너무 허무해서 술 몇 잔 걸치고 없는 눈물 쥐어짜다가 결국 잠도 못잤네요....
가족사가 좀 이상해서....속된말로 콩가루까진 집안까진 아닌데
왜 저만 이렇게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