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소원이 머리를 길러서
전지현같은 생머리로 다니거나 혹은
부드러운 웨이브를 나풀거리며
예쁜 블라우스...치마 예쁜 구두 신는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이 짧고 어깨가 넓은데다
얼굴도 각진 스타일에 눈...눈마저도
옆으로 죽 째진 무쌍입니다 사나워보이는 인상이죠
제가 마음만은 소녀같아서
분홍색을 엄청 좋아합니다 
뭣도 모를때는 분홍 아이템을 막 사들여서 꾸몄는데
정말 지지리도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깨달았습니다ㅠㅠ
귀여운거 예쁜거 아기자기한거
정말 좋아하는데 단 하나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야 하고
색상도 무채색이 제일 잘 어울립니다
흰검...ㅜㅜ
머리도 정말 열심히 길렀는데
제가 머리털도 약간 ㅠㅠ 뻣뻣한 직모입니다
왜 여자분들 하늘하늘 거리면서 
삭 넘기면 스르륵 내려오는...왜 그런거 있잖아요
절대 그런게 안됩니다 
길면 길수록 음 그..혹시 은과금? 그 만화에서
머리긴 남자들...그런 스타일처럼 돼요
그래서 펌도 해봤는데 김도균님처럼 됩니다(절대 김도균님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분 얼마전 똥머리 하신거 봤는데 존잘이시더라구요 부럽다)
하...그래서 그냥 단발이나 짧은 상태에서 펌을 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호평을 받았던 머리는 베이비펌이었고
그저도 길어버리니 산적이라며 놀림받았습니다 
이젠 모든 꿈과 희망을 버리고
최대한 저의 욕망과 현실의 선에서 타협한
단발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아 중고딩도 안한다는 그 단발입니다
저도 길고 찰랑찰랑한 머리가 어울리는
그런 여리여리한 여자이고 싶었는데 ㅠㅠ
현실은 차디차네요
옷도 이쁜이 블라우스 샤랄라 원피스 입고 싶은데
ㅜㅜ 다 부질없습니다 
제가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인데요 
애들이 다 제가 치마 입고 가면
이상하다며 남자가 여장한거 같다며 ㅠㅠㅠ
아 아침부터 눈물 터지네요 ㅠㅠㅠㅠ
패게에 소녀소녀한 옷 여성스러운 옷 
올라오면 맨날 스크랩하고 동경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제일 부럽습니다
그나마 여성스럽게 보이려고 
행동에 굉장히 주의합니다 ㅜㅜ 아이 정말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오늘도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저같은 분도 많으실거에요 ㅠㅠ
긴머리 진심 부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