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몇일전 일어난 일만 알려드리면 잘 이해가 안되실꺼같아서 먼저 제 배경을좀 알려드릴게요.
저는 현재 고3 남학생입니다.
아빠는 엄마가 저를 가졌을때부터 술에취하면 엄마한테 폭력을 가하고 물건을 던지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엄마와 몇차례 이혼얘기가 오갔고 제작년에 정말로 이혼을 하셨어요.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현재는 완치판정을 받으셨어요.
아빠는 두번의 뇌출혈 이후 지금까지 병원에 누워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엄마와 아빠에게 심하게 맞은적이 몇번 있어요.
유치원때는 술취해서 들어온 아빠한테 인사를 안했다고 아빠한테 맞아서 허벅지에 멍이 든적이 있고
중학생때는 하루하루 엄마아빠한테 맞았는지 그냥 혼났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매일매일 침대에 누워서 울다가 잠들었었어요.
엄마가 저를 때렸을때는 아빠가 제편이 되주고 아빠가 저를 때렸을때는 엄마가 제편이 되어줬어요.
그렇게 번갈아가면서 이쪽갔다 저쪽갔다 하다가 중3때 너무 화가나서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나한테 지랄좀 하지마!" 이렇게 말했다가 엄마랑 아빠한테 얻어맞고 맞다가 지쳐서 쓰러진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가 코피흘리면서 쓰러진 절 보고 "그정도로 안죽어 걱정마" 이렇게 말했었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맞을때는 주먹으로 맞기도 하고 뺨을맞기도 하고 들수있는거라면 이것저것 다 맞아봤어요. 부채, 골프채, 조립형 빨랫대 등등...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후에는 경제적 상황이 정말 안좋아지고 저또한 입시준비에 바쁘다보니 엄마랑 싸운적은 있어도 서로 힘드니까 폭력이 가해질정도로 심햐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몇일전에 엄마랑 정말 사소한 일로 싸움이 있었어요.
그냥 아침에 피곤한데 엄마가 침대를 옮기자 해서 제가 짜증을 내서 시작된 싸움이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서로 말싸움이 오가다가 엄마가 저를 때리려고 손을 치들었어요. 저는 때릴꺼면 때려보라 하면서 덤볐어요. 중학생때 기억이 났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저를 때렸을때는 저도 엄마를 밀치고 반격했어요. 그러다 엄마가 제 뺨을 치고 저도 엄마의 뺨을 쳤어요. 그리고 그렇게 몇분동안 몸싸움을 하다가 서로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엄마가 저보고 집에서 나가라 했고 저는 책이랑 교복을 싸서 집을 나왔어요.
전에도 몇번 집을 나온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모집에 갔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학원에 갔다가 이모집에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밤에 엄마가 문자로 집에 들어오라고 하길래 그냥 집에 들어갔고 몇일동안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라는말 이외에는 아무말도 안하고 살았어요.
이모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엄마가 갈비뼈에 금이 갔더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미안함 반 후련함 반 이에요.
엄마랑 아빠한테 사랑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아픔도 많이 받았기에 폭력은 정말로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 아픔이 평생 간다는걸 알았거든요.
엄마는 제가 그 모든것들을 다 기억하고있는걸 몰랐겠죠. 그래서 전 이번에 엄마가 저에게 맞은 기억이 평생 남았으면 해요. 엄마도 그 아픔이 평생을 가야 이런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더이상 저를 때리진 않겠지요.
그런데 친구가 저보고 그러면 안된대요.
부모가 때릴땐 그냥 맞아야된대요.
너무 화가나요.
전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하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 극한의 상황에서 엄마를 잡고 말로 풀자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되나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니면 여태껏 살아왔덤 것처럼 그냥 맞고 또 혼자 삭혔어야 했나요??
이번에 저는 악역인가요?...
핸드폰으로 쓴 글이라 오타도 있을것같고 글이 되게 두서없을거에요.. 그냥 읽어만 주셔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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