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10.26 선관위 홈페이지 끊긴 문제, 끝까지 추적"
'나는꼼수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지역구인 경남 진주 콘서트 때 밝혀
11.12.04 10:53 ㅣ최종 업데이트 11.12.04 10:53 윤성효 (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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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궐선거 당일 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원순닷컴) 홈페이지의 연결이 끊긴 것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제기했던 <나는꼼수다>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정봉주(전 국회의원)·김용민(시사평론가)·주진우(시사인 기자)씨는 '원순닷컴'은 '디도스' 공격으로 보이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며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민,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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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꼼수다
이들은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공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곳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진주갑)의 지역구다. 이날 최 의원의 수행비서인 공아무개(27)씨를 비롯한 4명이 선관위·원순닷컴에 대한 '디도스' 공격 혐의로 경찰에 의해 구속됐는데, 최초로 문제제기를 했던 '나꼼수'가 최 의원의 지역구를 찾은 것이다.
재보선 당시 서울지역 상당수 투표소가 변경되었는데, 선거 당일 아침 젊은 직장인들은 바뀐 투표소를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투표하려고 했지만, 선관위 홈페이지가 3시간 정도 연결되지 않았다. 정봉주씨는 "실제 투표소가 변경된 지역을 보니 투표율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공아무개씨 등이 선관위와 '원순닷컴'을 모두 디도스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나꼼수'는 "이들이 원순닷컴을 디도스 공격한 것은 맞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이 아닌 다른 원인"이라고 문제제기했다.
콘서트 때 정봉주씨는 이날 구속된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아무개씨의 실명과 출신 대학, 학과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객석에서는 정봉주씨가 언급한 공씨의 출신 학과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진우씨는 "여당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개'같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어준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 아니다. 다른 문제"
김어준씨는 "경찰은 모두 디도스라고 못을 박았지만, 실제 '원순닷컴'은 디도스 공격이 맞다. 그러나 선관위 홈페이지는 그렇지 않다"며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았던 것은, 주소를 입력해서 투표소를 찾는 '디비'만 끊겼던 것이다. 디도스 공격이면 선관위 홈페이지 모두 끊겨야 하는데, 특정 자료만 끊긴 것"이라고 말했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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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씨는 비교해서 설명했다. 그는 "가정에서 정전이 되면 통째로 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그날 선관위 홈페이지를 집으로 비유해 보면, 텔레비전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다른 가전제품은 다 전원이 들어왔던 것과 같다"면서 "그 부분만 다운됐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김어준씨는 경찰 발표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 발표대로 200대 정도의 '좀비 피시'를 이용했다면, 하루만에 그런 준비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200대로는 디도스 공격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디비'가 있는 서버만 공격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랬다고 치자,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이다. 다른 서버는 정상 작동됐다는 것이다. 디비 사이트 접속을 실제 못하게 만드는 디도스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진우씨는 "'신형변형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볼 때는 디도스가 아니다. 누군가 정부기관, 민주주의, 선거를 직접 공격했고, 그 한 축이 한나라당이다"고 말했다. 정봉주씨는 "국가기관을 테러하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다. 그런 성명이 자유선진당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씨는 "이 사안은 나꼼수에서 줄기차게 제기했다. 이제 겨우 전반전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진우씨는 "끝까지 간다"고, 김어준씨는 "선관위 홈페이지와 관련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사람으로서 끝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기자, 경찰청 찾아가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경찰 발표 뒤, 경찰청에 찾아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주진우씨가 경찰청 기자실에서 쫓겨났다는 것. 김어준씨는 "출입처가 아닌 주진우 기자가 오니까 쫓아낸 것"이라며 "정말 기자정신이 있다면 '나꼼수'에서 제기한 주진우 기자를 취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거 아니냐. 경찰 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주진우씨는 "기자들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중간 간부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을 그 시간에 저는 거기 대장과 커피를 먹고 있었다"면서 "조금 뒤 나오니까 수사관이 달려와 사인을 받아갔다. '와이프'가 제 팬이란다"고 설명했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책 사인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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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줄기차게 주장한 내용인데,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용의자들은 불법도박 사이트로 잡혔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대신에 희생양이 됐던 것이며, 꼬리 자르기가 진행되는 거 아닌가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봉주씨는 "경찰이 수사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면서 "국회에서 로그파일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데 아직 주지 않고 있다"고, 김어준씨는 "로그파일을 열어보면 전문가는 1시간 이내면 파악할 수 있다. 선거 뒤 문제제기를 했는데 발표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 자체가 말이 안된다. '나꼼수'는 어떻게든 찾아낸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 조선일보 기자한테 욕했던 일화
정봉주씨는 <조선일보> 기자한테 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민주당 담당 기자가 '살살거리며' 전화를 해서, 안철수·박경철 원장에 대해 물어보더라는 것. 정씨는 "옆에 있던 주진우 기자가 조선일보 기자하고는 통화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인간적으로 전화하는데 통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조선일보가 '정봉주 괴담 일파만파 퍼져'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더라는 것. 정씨는 "조선 기자한테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를 깔고 이야기를 하길래, '기사 그렇게 쓰냐. △△△가 어디서 목소리에 개기름을 깔고 그러냐. 개기름 거두란 말이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단 받지 말고 뒤져라 △△△야'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씨는 "그러면서 '지금 개기름 까는 목소리 녹음하고 있다'고 했더니 공개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야. 내가 니냐 공개하게. 뒤통수 치는 건 니 하나면 족해'라 하고서 끊었다"면서 "그날 오후 전화가 와서 받으면서 '넌 줄 알아. △△△야 끊어'라고 했다. 그 뒤로 전화가 더 안 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다른 중앙지 기자한테 '요즘 그 △△ 모가지 들고 다니냐'고 했더니, 그 기자 보면서 '다들 키득거리며 웃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원래 뻔뻔하잖아요'라고 하더라. 만약에 제가 기자회견할 때 그 △△가 있으면 안하고 나가면서 '△△ 니가 있어 안하고 나간다'고 할 작정이다"고 말했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노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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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 참석
정봉주씨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는데 그 뒤 국회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통영고성)을 국회에서 만났다. 그랬더니 이 의원이 저보고 상임위가 어디냐고 묻더라. 그래서 상임위가 집이라고 했더니, 이 의원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떨어졌다'고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말했다.
김용민씨는 "창원MBC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했는데 반년만에 잘렸다. 이원수(아동문학가) 특집을 다루었는데 친일 행적을 이야기 했더니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가카'가 들어서서 잘리는 게 일상사가 되다보니, 새로운 사업을 개발 해야겠다"면서 성대모사를 했다. 휴대전화 컬러링의 진동소리를 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의원, 김응룡 야구감독, 앙드레 김의 목소리로 흉내내기도 했다. 또 그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목소리로 흉내를 내면서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생일을 맞은 가수 이한철씨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이한철씨가 촛불을 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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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낸 질문에 답하면서, 김용민씨는 "'가카'께서 지난 주에 우리 방송을 처음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주진우씨는 "국정원에서 '나는꼼수다'를 담당하는 팀이 생겼다"고, 정봉주씨는 "청와대 앞 마당에서 벌어지는 나꼼수 공연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1층과 2층 객석을 모두 채웠다. 1층(서민층, 3만3000원)보다 2층(귀빈층, 4만4000원)의 입장료가 더 비쌌다. 강기갑 국회의원(사천)과 강병기 전 경남도정무부지사, 장영달 전 의원 등도 참석해 소개를 받기도 했다.
콘서트는 이날 저녁 6시에 시작해 9시에 마쳤다. 가수 이한철씨가 공연했는데, 이날 생일을 맞아 '나는꼼수다' 출연진이 케이크를 들고 나와 이씨가 촛불을 끄기도 했다. 콘서트를 마친 뒤 현관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다.
▲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 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는데, 한 참가자가 "매국송"을 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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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꼼수다>" 진주 공연이 3일 저녁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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