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팔도는 "프리미엄 짜장 라면"을 표방하며 "일품 짜장면"을 출시합니다.
이 라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스프가 분말형이 아니라 우리가 3분 요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토르트" 타입을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짜장라면의 독보적인 존재인 "농심 짜파게티"가 짜장면의 맛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특유의 맛을 정립했다면,
일품 짜장면은 반대로 실제 짜장면에 가장 근접한 맛을 내는데 초점을 맞춘 라면입니다.
뒷면의 조리법을 보면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짜장스프를 뜨거운 물에 1분 정도 데우거나 또는 냄비 뚜껑위에 올려 놔서 데워서 먹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짜장스프를 데우게 되면 맛과 식감이 더 살아나므로 가능하다면 짜장스프를 데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특이하게도 스프에 감자가 들어있다보니 식이섬유가 11g으로 1일 영양소 기준치의 44%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포화지방도 67%............... (본격 약주고 병주는 라면)
보통 짜장라면은 2개 정도를 끓여먹게 되므로 다 먹고 나면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하루 기준치를 가뿐하게 넘어서게 됩니다.
만약 점심에 이 라면을 2개 끓여 먹었다면 저녁에는 저염식으로 드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우리의 몸은 소중하니깐요~~
봉지를 뜯어보면 평범한 면이 나오고...
그리고 크고 아름다운 짜장스프가 등장합니다.
(전자렌지 조리불가이니 데우겠다고 전자렌지에 넣지 마세요.)
짜장스프를 짜보면 풍성한 건더기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짜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몇년 전, 처음 이 짜장스프를 보았을 때 압도적인 포스에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아내랑 같이 먹을거라 적당량인 3개를 끓였습니다.
둘이서 3개면 한 끼 식사로는 딱 적당한 양인거 같아요. (물론 요즘은 아내가 임신 막달이라 좀 모자라긴 합니다만...)
사실 이 라면의 가장 큰 장점이 짜장스프라면, 반대로 이 짜장스프를 데우기가 좀 애매하다는게 또한 단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냄비에 물을 많이 넣었다가, 물이 끓으면 일부분을 이렇게 그릇에 담아서 짜장스프를 데웁니다.
면을 5분 동안 삶아야 하므로, 그동안 짜장스프가 충분히 데워져 있어요.
면은 5분 동안 삶아서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완성된 팔도 일품 짜장면입니다.
앞에서도 서술했지만,
이 라면은 현재 시판중인 짜장라면중 짜장면에 가장 근접한 라면입니다.
소스의 맛도 그렇고, 두툼한 건더기의 식감도 그렇고요.
면도 실제 수타로 면을 뽑는 집의 짜장면보다는 당연히 못하겠지만 그래도 라면중에서는 우수한 편입니다.
게다가 요즘 배달되는 짜장면 중 이외로 맛있게 만드는 중국집이 별로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훌륭한 짜장라면이에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느니, 저라면 이 라면을 끓여먹을것이 확실하거든요.
다만, 우리가 짜파게티를 먹는 이유가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먹는다기 보다는,
짜파게티 특유의 맛 때문에 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시켜먹는 중국집의 짜장면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짜파게티에는 있거든요.
굉장히 짜장면에 근접했지만, 역으로 말하면 "라면"으로서의 특유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게 "일품 짜장면"의 큰 단점이에요.
그냥 짜장면과 비슷한 무언가를 잘 먹었다...라는 느낌???
정말 수준급의 인스턴트 라면이지만, 출시된지 7~8년이 지났음에도 짜파게티를 넘어서지 못한건 아마 이런 이유때문이겠지요.
좀 더 "일품 짜장면"만의 유니크함을 개발해서 언젠가는 짜파게티를 넘어서 보기를 기원합니다.
덧) 편의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는 공화춘 짜장면은 일품 짜장면의 OEM 제품입니다.
그래서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