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밍글링 헤일로 끼고 신나게 인게임 자캐덕질 하다가
간만에 또 열심열심하게 덕질용 그림 한장 그렸습니다!
왜인지 이번엔 엄청 신경써서 그린거같아여.. 헤일로 버프인가
아래로 그림파일!!
얼굴 이뿌게 그렸는데 사이즈 줄이니 안보여서 아까워서 확대샷
또 그림그리다 문득 생각나서 모처럼 글도 길지않게 쪄봤어여
*****망상글 주의, 문장력없음주의, 톨비쉬덕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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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늘 한결같이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셔 톨비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숙이자 눈가에 맺혔던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토록 긴 시간을 찾아 헤멘 밀레시안이, 꿈에서 마치 신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자신을 반겨주었기 때문에.
필사의 노력 끝에 도달한 팔리아스에서, 결사단은 단 한 번 받아낸 공격으로 인해 초주검이 되어 쓰러져 있었다.
지극히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된 '사도화된 밀레시안'을 처치하라는 특명을 받고도 그를 사도의 힘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으리라는 오만한 생각- 한 순간의 판단 미스로 결사단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톨비쉬는 의식이 멀어져가면서도 '사도'를 응시했다.
팔리아스의 비석만큼이나 새하얗고 찬란한 의복과 날개를 펼치고 자신에게 날아든,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존재가, 틀림없이 하얀 옷이나 이때껏 알지 못한 형형색색의 빛깔이 묻은 듯 한, 그러나 자신의 지식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섭리 밖의 존재같다, 지요?"
자신의 생각을 읽혀 톨비쉬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까."
"아니요."
밀레시안은 바닥에 엎드러져 숨을 몰아 쉬는 톨비쉬의 금색 곱슬머리를 쓸어넘겼다.
"역시 오늘도 저를 구하려고 했던 거겠죠?"
"...오늘도?"
"망설임 없이 여러분끼리 합만 잘 맞췄더라도 나에게 공격이 아주 약간이라도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난 늘 그런 당신이 정말 좋아요."
흐릿해져 가는 시야 탓에 공포감을 느껴서인지 톨비쉬는 그의 말이 귓가에서 이해되지 못한 채 맴돌았다.
"지금은 눈이 잘 안 보일 시간이었죠?"
"...?"
"내가 지금 이 상황을 몇 번이나 겪었는지 알아요? 이정도 타이밍은 눈 감고도 맞추죠."
"몇 번이라니... 그게 무슨..."
톨비쉬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밀레시안의 얼굴에 힘겹게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머리맡에 쭈그리고 앉아서 마치 소년처럼 해맑은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밀레시안의 머리 뒤 금속의 고리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눈을 찔렀다.
"톨비쉬, 난 지금처럼 한결같은 당신이 정말 좋아요. 늘 밝게 웃어주는 당신도, 늘 정의롭게 임무에 진지하게 임하던 당신도, 몇 번이든 날 구하겠다며 임무를 실패하는 당신도. 지금처럼 어울리지 않게 공포에 당황하는 당신도, 몇 번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당신이. 그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남김 없이 전부 좋아요.
그리고 그런 당신을 좋아하는 내가 좋아. 당신이 다시 여기 올 때까지 그리움에 사무쳐 있는 것이 좋아요. 당신이 혹시나 새로운 반응을 보이진 않을까 상상하는 그 시간이 좋아. 당신을 이렇게 마주하는 것도 좋은데, 기다리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러니까,
다시 와요."
밀레시안의 한 마디에 톨비쉬가 무언가를 깨달아 정신이 번쩍 들었을 때에는 이미 그와 쓰러진 결사단의 신체가 마치 바람에 실린 듯 가녀린 빛에 휩싸여 떠오른 후였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계속 하실 겁니까?"
밀레시안의 손짓에 팔리아스에서 멀어져가는, 절망과 슬픔이 서린 표정을 한 톨비쉬를 향해 밀레시안은 또 한 번 환하게 웃어 주었다.
"질릴 때까지는."
늘 한결같이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셔 톨비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숙이자 눈가에 맺혔던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토록 긴 시간을 찾아 헤멘 밀레시안이, 꿈에서 마치 신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자신을 반겨주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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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모리안보다 악랄한 뭔가가 된것같네요
그럼 보람차게 덕질을 마치고 갑니다 :D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