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 오징어 노동조합
...
그..그렇다고요..
줄거리 :
<네이버> 등장 인물의 이름이 모두 같은 독특한 영화.
<愛活家의 기록 : http://kirsanoff.tistory.com/22> 1985년작 <Calamari Union>도 역시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모두 프랭크라는 이름을 가진 17명의 남자들이, 자신들이 핍박받는 동네를 벗어나 같은 도시(헬싱키)의 다른 동네로 집단 이주를 기획한다. 지하실에서 계획을 짜고, 지하철을 하이잭킹하여 헬싱키 시내까지 들어간다. 그 이후는 각자가 알아서 Eira에 가야하는 것. 마치 <오션스 11>이나 <저수지의 개들> 같이 한 껀을 위해 뭉친 범죄자들처럼, 여기저기서 접선과 해산의 씬들이 반복되지만, 이들은 범죄가 목적도 아니고, 각자가 특별한 특기를 가진 것도 아니다. 식당 식탁 아래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이미 모여 식사를 기다리던 다른 프랭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가로수 위에서 갑자기 떨어져 내려온 프랭크는 맨홀 뚜껑을 열고 나온 다른 프랭크와 인사를 나누고, 실수로 한 프랭크를 죽인 프랭크는 장의차를 몰고 지나가던 프랭크를 세워 시체를 차에 싣고가고, 한 프랭크가 다른 프랭크에게 또 다른 프랭크의 안부를 묻자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등등 쉴새없이 부조리하다 못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는 황당한 상황들이 이어진다. 히치하이킹은 차를 세우고 안에 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던 차에 뛰어들어 본네트 위에 앉아 가고, 스쿠터를 바 카운터까지 몰고 들어와 앉아 얼음이 담긴 물 두 잔을 주문한다.바텐더가 하루 묵게 해 줄 친구라고 두 프랭크를 벤쯔로 모시지만, 그 관대한 친구도 다름아닌 노숙자에 불과하여 4명이 노숙을 하고, 벤쯔를 도난 맞은 바텐더는 다시 벤쯔를 사기 위해 길거리에서 동냥을 한다. 컨텍스트가 없는 사건들, 대사들이 난무한다. 프랭크들은 하나 둘씩 어이없게 죽어가고, Eira근처까지 도착한 두 명의 프랭크는 Eira가 더 이상 꿈꾸던 Eira가 아님을 발견한다. Eira라는 이상향을 향한 맹목적 동경과 B급 영화에서 따온 듯한 장면들이 컨텍스트에서 분리된 채 배열된 것 같은 프랭크들의 방황. 이들 프랭크들이 다른 한편 록밴드일 수도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영화가 3분의 2정도 진행되었을 즈음인가에 난데없이 이들이 모두 모여 ‘우리는 나쁜 사내들. 우리의 노래는 누구도 신경써 주지 않지~’라는 가사의 노래를 많은 관중 앞에서 부르며 공연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이 장면의 세계는 나머지 영화가 진행되는 세계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데, 영화 이야기 속에서 이미 죽은 프랭크들도 모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향을 꿈꾸며, 노숙을 하고, 서로 각자 각자가 다르면서도 접선하듯이 서로 만나 뭉쳐다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의 프랭크들은 또한 록밴드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사실이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물상 하나를 드러내준다(<Calamari Union>이 흥미있는 점은 딱 이정도이다). 키아로스타미의 록밴드(위의 두 영화도 있고,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도 있다)는 보헤미안 예술가 집단인 것이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