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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38310
    작성자 : 익명aGpwa
    추천 : 2
    조회수 : 565
    IP : aGpw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5/24 14:46:07
    http://todayhumor.com/?gomin_1438310 모바일
    아침에 여친 뺏겼다고 징징거린 사람입니다.
    어제오늘 천천히 마음을 정리해보니 역시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지금도 참을 수 없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 여자친구는 그 어느 사람보다 제게 사랑을 많이 줬어요....어떤 때는 제가 미처 다 받지 못할 정도로 그 마음이 느껴질때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나이가 어려서 더 대견하고 기특하고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그랬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그것도 제가 아주 잘 아는 후배놈에게도 애정표현을 하고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걸 생각하면 미치도록 화가 납니다.

    그 자식이나 전 여친에게도 화가 나지만 누구보다 저 자신에게 가장 화가 납니다.

    한심하고 못나서 여자친구 하나 지키지도 못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는 말 더 자주 하고, 오늘이, 내일이 마지막일 것처럼 사랑해줄걸...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사실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제게 대쉬가 들어온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많지는 않고 한두 번 정도.

     비밀연애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도 말하지 않고 정말 둘만이서 연애했거든요.

    혹시나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 말씀드리지만 저는 사람을 얼굴이나 능력이 그 사람의 됨됨이인 양 평가하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일단 저 자신부터가 많이 부족하니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 여자친구보다 피부도, 몸매도 좋고 어떤 때는 말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욱 부드럽고 더욱 여자같은 다른 이성친구에게서 대쉬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당연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제 친구였으니 어느 정도 여친보다 더 뛰어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자이기도 했구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하시겠지만, 솔직히 고민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여자친구가 훨씬 더 사랑스러웠으니까. 그뿐입니다.

    무엇보다 그 여자에게서는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았(솔직히 아주 조금 느껴지긴;;)으니까요.

    다만 이런 내게 고백해 준 그 여자에 대한 고마움과 거절해야 하는 미안함이 뭉쳐서 많이 힘들었어요....

    결국 바로 거절하지 못하고 다음날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나는 지금 만나는 사람 있다고. 사정이 있어 주위에 알리지 않았을 뿐....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많이 슬퍼하더라구요...

    다만 그 때 제가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ok했을거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그렇게 두 번 정도의 케이스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내야만 했습니다. 그게 지금 여자친구에게 나타내야 하는 당연하면서도 최소한의 예의니까.

    하지만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가, 그것도 제가 잘 아는 사람이 호감 좀 보여준다고 그쪽으로 마음이 쏠렸다고 했구요(헤어진 다음날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자기를 좋아하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거같은데, 단순히 그냥 같이 알바하는 동생에게 하는 거라기엔 그 호감의 빈도나 깊이가 조금 남달랐답니다. 마치 널 좋아한다고 말은 못해도 계속 어필하려는 듯한.

    그래서 너도 걔를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이때는 아직 둘이 만난다는 확신을 세우지 않았을 때)그건 자기도 모르겠대요. 그냥 신경이 쓰인대요.

    그 때 생각했습니다.

    넘어갔구나.

    이미 한 번 끌리기 시작한 마음은 자기 자신도 어쩌기 힘든 거죠. 압니다. 그 자체를 가지고 뭐라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이 호감을 보여준다고 금세 그 쪽으로 마음이 서서히 돌아서게 만든 그 느슨함이 원망스러워요.

    우리가 권태기가 찾아올 만큼 오래 사귄 커플도 아니고, 1년 남짓 될까말까 한 시간이었는데.

    자기를 만나는 상대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안다면 그렇게 못할텐데. 모른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 될텐데....

    제가 여자친구에게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어본 게 세 번 정도 됩니다. 세 번 다 간격을 두고서요.

    물어보기 전에 꼭 이 말을 하고 시작했어요. 적어도 내게 거짓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세 번 다 없다고 했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저는 믿었습니다. 없다고 하니까요.

    물론 사실을 말하게 된다면 제가 많이 화를 낼 것 같아서 그랬겠죠.

    하지만 연애 초기에 분명히 말했습니다. 만약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마음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면 가도 괜찮아.

    다만 그럴 때는 내게 얘기해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같이 얘기해봤으면 해....라고요.

    행복했지만, 상처가 너무나 크게 남아버렸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분명 그 추억들은 행복했구요. 그래서 생각날때면 힘들어요ㅎㅎ....

    시간이 가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조금 더 윤곽이 뚜렷해지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5/24 14:50:17  203.226.***.126  임금님밥  543950
    [2] 2015/05/24 16:34:55  112.149.***.120  2018671  5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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