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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37533
    작성자 : 익명aGdta
    추천 : 1
    조회수 : 336
    IP : aGdt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5/23 11:24:49
    http://todayhumor.com/?gomin_1437533 모바일
    꿈에서도 못 듣네요.

    내가 울면서 부모님한테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까 지금 하고 있는 거 다 때려치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하면 안되냐고 매달렸어요.

    돈 잘 버는 직업 필요없다고, 나는 지금 너무 불행하다고. 행복하지가 않다고.

    꿈에서도 된다는 소린 못 듣네요. 기숙사에 살아서 룸메이트 나갈때까지 울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다가 방금 전까지 엉엉 울었어요.

    항상 나는 순종적인 자식이었어요. 뛰어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보다 혼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얌전한 아이였어요.

    초등학생 때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다니던 도서관에서 항상 제일 많이 빌려읽으시는 성인 분을 재치고 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부끄러워서 다시는 그 도서관을 가진 않았지만, 주위 어른들이 말하셨어요. "너는 서울대를 가겠구나." 그런 소리를 들으면 부모님이 좋아하셨어요.

    생각해보면 저 때부터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해요. 

    전 부모님을 무서워해요. 제가 아빠한테 처음으로 맞은 기억은 유치원때에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쯤?

    아빠가 기분이 안 좋으신 채로 집에 들어오셨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동생하고 떠들면서 장난쳤어요. 

    "조용히 해라."

    순간 둘 다 얼어서 정적이 흘렀지만, 어린아이들이 으레 그러듯이 1분도 못되서 떠들었을거에요.

    그래서 맞았어요. 손으로 때린 건 아니지만 빗자루로 그냥 때리셨어요. 엉엉울면서 동생이 잘못했다 비는데. 전 도저히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었어요.

    "조용히 하라고 했지."

    그 소리를 듣고 아빠말을 안들으면 맞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 아빠가 더 무서워졌어요.

    그 뒤로 전 아빠한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냥 무서운 사람이었으니까. 잘못하면 맞을 테니까.

    제가 아빠한테 첫 요구를 한 건 중학교 진학때였어요. 내가 가고싶은 중학교가 있었는데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단 칼에 거절당했어요. "그런 거 해서 나중에 돈 잘 벌 것 같아?"

    그 후로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다시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나 혼자 몰래몰래했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대학교도 그냥 아빠가 가라는데 갔어요. 용기내서 중학교 진학 후로 처음 뭘 해보겠다고 한 것 같은데, 똑같은 소리 들었어요.

    "니가 잘 몰라서 그래. 그거 돈 못벌어."

    전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나왔는데, 지금 인문계열이에요. 너무 나랑 안 맞아서 토나오는데. 전혀 나를 고려해주지 않아요.

    부모님은 참고 견디면 돈을 잘 벌꺼래요. 난 이제 돈 잘버는거 싫어요. 내가 무너질 것 같아. 

    사실 저 꿈 진짜 현실이었어요. 안된다는 소리 이미 들었는데 또 꿈으로 들어요. 꿈에서조차 허락받지 못하나봐요 저는.


    죄송해요. 아침부터. 푸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푸념해요.

    질책하지는 말아주세요. 이미 내가 나를 많이 질책해서 다른 사람까지 나한테 그러면 정말 헤질것같아요. 

    그냥, 그냥 저 좀 위로좀 해주세요. 나 좀 따듯하게 안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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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3 11:32:08  112.170.***.129  바덴바덴  61948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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